프로야구 LG 트윈스 투수 임찬규가 인생투를 펼치며 개인 한 경기 최다 탈삼진 타이 기록을 세웠다.
임찬규는 4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SSG와 경기에 선발 투수로 등판해 6이닝 동안 10탈삼진 무사사구 무실점으로 호투하며 시즌 9승째를 기록했다.
임찬규는 'SSG 천적' 관계를 이어갔다. 지난해 SSG전에 4경기 등판해 4승 평균자책점 2.05를 기록했다. 올해도 이날 무실점 호투로 4경기 2승 1패 평균자책점 1.38을 기록중이다. 26이닝을 던져 단 4실점만 허용했다.
1회 추신수, 박지환, 에레디아를 3타자 연속 삼진을 잡으며 출발했다. 추신수는 111km 커브로 3구삼진으로 돌려세웠다. 박지환은 127km 체인지업으로 헛스윙 삼진을 잡았다. 에레디아는 커브 3개를 연거푸 던진 후에 1볼-2스트라이크에서 140km 직구를 던져 루킹 삼진으로 잡아냈다.
2회도 삼자범퇴. 2사 후에 하재훈을 108km와 109km 커브로 2스트라이크를 잡은 후 140km 직구로 루킹 삼진으로 돌려세웠다.
3회 선두타자 이지영에게 1루수 옆 내야 안타를 허용했으나 후속 세 타자를 버맡로 처리했다. 정준재를 헛스윙 삼진, 김성현을 중견수 뜬공, 추신수를 2루수 땅보로 처리했다.
4회 삼자범퇴, 5회는 2사 후에 이지영에게 우중간 안타를 맞았으나 정준재를 2루수 땅볼로 처리하며 2루를 단 한 번도 허용하지 않았다.
임찬규는 6회 김성현, 추신수, 박지환을 'KKK'로 돌려세우며 10탈삼진을 기록했다. 개인 한 경기 최다 탈삼진 타이 기록이다. 종전 기록은 2018년 10월 13일 문학 SK전에서 10K를 기록했다.
7회 SSG 3~5번 에레디아, 한유섬, 고명준 중심타선을 삼자범퇴로 끝냈다. 투구 수 81개였는데, 5-0으로 앞선 8회 불펜 투수 이종준으로 교체됐다.
경기 후 만난 임찬규는 얼굴이 핼쑥했다. 임찬규는 “3일 전부터 장염이 세게 왔다. 힘이 안 들어갔다. 근손실이 좀 있었던 것 같다”고 웃으며 말했다. 이어 "코치님도 (장염을) 알고 계셨고 5회에 7회까지만 가자고 말씀하셨다"고 했다.
또 임찬규는 "올해 중에 최악의 컨디션이었다. NC전이 최상의 컨디션이었다(2.2이닝 7실점) 컨디션이랑 상관없는 것 같다. 그냥 무념으로 올라가야 되는 게 가장 중요한 것 같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그는 “불펜에서 스트라이크가 하나도 안 들어갔다. 그래서 잠깐 걱정도 했었는데, 베테랑 급이 되면 사실 불펜이랑 실제 마운드는 다르다는 걸 좀 인지하고 있었기 때문에 포수 동원이형에게 모든 걸 맡기고 무념무상으로 던졌다”고 말했다.
임찬규는 81구를 던졌는데, 최고 구속 142km 직구 24개, 커브 29개, 체인지업 19개, 슬라이더 9개를 던졌다. 느린 커브에 헛스윙이 많았고, 커브 다음에 140km 초반 직구가 들어가자 SSG 타자들의 배트가 나오지 못하고 루킹 삼진을 당하기도 했다.
임찬규는 “고개를 딱 한 번인가 흔들었다. (7회) 고명준 선수 타석인가 11K 한번 잡아보고 싶어서 흔들었다. (힘이 없어서) 공이 안 가다 보니까 좋았을 때 커브가 나온 것 같다”며 "손가락에서 빠지면서 한 105~108km 나왔다. 스피드가 좀 올라오고 나서는 한 115km대로 좀 빠르게 꺾이다 보니까 타자한테 걸렸다. 오히려 공이 손에서 딱 빠졌다가 떨어지면서 방망이에 안 걸렸다고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개인 한 경기 탈삼진 신기록을 의식했다. 6회까지 10K를 잡은 임찬규는 “7회 때 에레디아 선수 타석이랑 고명준 선수 타석에서 2스트라이크에서 아쉬웠다"고 말했다. 에레디아와 고명준 모두 커브를 결정구로 던졌는데, 헛스윙이 아닌 각각 2루수 뜬공과 유격수 뜬공으로 아웃됐다.
임찬규는 "(고명준 타석) 3볼-2스트라이크에서 동원이 형이 볼넷을 줘도 되기 때문에 커브 사인을 냈다. 에레디아 선수 타석에서 (커브를) 원바운드로 던지고 싶었는데 그게 좀 아쉬웠다”며 “그전까지는 10K 생각 안 하고 있다가 11K 한번 잡아볼까 하니까 인플레이 타구가 나오더라. 내가 삼진을 조금 의식하지 않았나. 그냥 던지는 대로 던졌으면 되는데 잔상이 들어가서, 그게 좀 아쉽다. 11K 언제 잡을지 모르잖아요”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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