색다른 선발 라인업이 꾸려질 수 있을까.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 국가대표팀은 5일 오후 8시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팔레스타인과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3차 예선 1차전을 치른다. 이후 10일 오후 11시 오만 무스카트의 술탄 카부스 스포츠 콤플렉스에서 오만과 2차전 원정 경기를 펼친다.
팔레스타인전은 2014년 7월 사퇴한 뒤 10년 만에 A대표팀 사령탑으로 돌아온 홍명보 감독의 복귀전이다.
대표팀은 지난 2일 소집해 고양종합운동장에서 첫 훈련에 돌입했다. 2일 훈련에 임한 선수는 K리그에서 활약하는 12명을 포함한 총 19명으로 2일 새벽 소속팀에서 경기를 치른 김민재, 이강인를 비롯해 손흥민, 황희찬, 황인범, 설영우, 이한범 등 해외파는 뒤늦게 합류했다.
훈련에 앞서 만난 홍명보 감독은 "아침에 집을 나오면서 여러 생각이 들었다. 대표팀 감독으로서 운동장에 서 있는 게 10년 만이다 보니까 설렘도 있었다. 또 선수들을 만나 앞으로 이 대표팀을 이끌어가는 생각도 많이 했다"라며 이번 소집 소감을 밝혔다.
황인범을 끝으로 26명 전체 선수가 모인 4일 선수들과 코치진, 홍명보 감독은 그라운드에서 짧은 미팅을 마친 뒤 곧바로 훈련에 돌입했다.
선수단 전원이 운동장을 뛰며 웜업을 마쳤다. 뒤늦게 합류한 7명의 해외파 중 황희찬은 곧바로 전술훈련에 임했고 나머지 6명은 웜업 후 선수단과 따로 분리돼 간단한 스트레칭을 진행, 자전거를 타며 몸을 풀었다. 이들 중 이한범은 스트레칭 후 자전거 대신 전술 훈련에 임했다.
3일 훈련에 앞서 대한축구협회(KFA)는 "오늘 소집 선수 도착 일정에 따라 선수단 전체 미팅을 진행한 후 훈련 출발 예정"이라고 공지했으나 홍명보 감독은 일정을 바꿨다. 일부 해외파 선수들의 입국과 소집이 늦어지면서 컨디션 관리 차원에서 미팅을 4일로 미룬 것.
컨디션 관리에 힘쓴 결과 감독 코치진과 선수들은 4일에서야 첫 미팅을 진행했다.
지난 2일 만난 홍 감독은 선수단 피로도와 관련해 깊게 고민하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당시 그는 "주축 선수들이 며칠 휴식할 수 있느냐가 많은 영향을 끼친다. 내일 도착하다 보니까 4일 하루 훈련하고 경기해야 한다. 한번 지켜보도록 하겠다"라며 뒤늦게 합류하는 이들의 피로를 신경 쓰고 있다고 직접 밝혔다.
그는 양민혁, 엄지성 등 먼저 소집된 자원의 활용 방법에 대해 "하나의 방법"이라며 "아무래도 유럽파 선수들이 한국에 와서 경기하고 다시 열몇 시간 날아가서 경기하는 건 굉장히 어려운 일이다"라며 선수 피로도에 따라 비주전 자원을 기용할 수도 있다고 전했다.
4일 홍 감독은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진행된 공식 기자회견에서 "선수들 피로감은 있지만 부상 선수는 없다"라며 "훈련과 휴식만 제대로 하면 최상의 컨디션으로 내일 경기에 임할 수 있을 것 같다. 잘 해보도록 하겠다"라고 밝혔다.
이어 "대표팀의 무게감을 알고 있기에 개인의 컨디션적인 측면이나 부담을 덜어줘서 제 역할을 해내도록 도우려고 한다"라고 전했다.
부상 선수는 없다고 밝힌 홍 감독이지만, 선수단 미팅을 미룰 정도로 컨디션 관리에 힘쓴 이번 소집니다. 1차전 팔레스타인과 경기 뿐만 아니라 오는 10일 오만 원정까지 승리해야 하는 상황이기에 파격적인 선발 라인업이 가동될 가능성도 충분하다. /reccos23@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