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VB 최고 레전드' 마르코 로이스가 밝힌 팀을 떠난 이유. 그리고 감독과 불화설..."끝이라는 것을 느꼈다"
OSEN 정승우 기자
발행 2024.09.05 08: 32

"훌륭한 여정이었다. 끝을 맺을 때가 온 것이다."
독일 '빌트'는 4일(이하 한국시간) 2023-2024시즌을 끝으로 보루시아 도르트문트를 떠나 LA 갤럭시로 이적한 마르코 로이스의 인터뷰를 전했다. 로이스는 팀을 떠난 이유와 불화설이 돌았던 에딘 테르지치 전 도르트문트 감독과 관계에 대해 직접 설명했다.
1995년 도르트문트 유소년팀에 입단한 로이스는 2005년까지 차근차근 성장했지만, 체격이 왜소하다는 이유로 도르트문트에서 더 성장할 기회를 부여받지 못했다. 이후 로트 바이스 알렌으로 유스팀을 옮겼고 2006년 해당 팀에서 프로 무대에 데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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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이스의 성장을 눈여겨본 보루시아 묀헨글라트바흐는 2009년 로이스를 영입했다. 이적 첫 시즌엔 벤치 자원으로 활약했지만, 오른쪽 윙포워드 자리에서 선발로 출전하면서 잠재력을 뽐냈다. 데뷔 시즌이었던 2009-2010시즌 로이스는 리그 33경기에서 8골 3도움을 올리며 분데스리가 최고의 유망주 중 한 명으로 올라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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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2011시즌 공식전 37경기에서 12골 9도움, 2011-2012시즌 공식전 37경기에서 21골 11도움을 올리는 등 엄청난 잠재력을 폭발시킨 로이스를 향해 '친정팀' 도르트문트가 손을 내밀었다. 도르트문트에서 에이스 역할을 하던 카가와 신지가 2012-2013시즌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로 이적하면서 전력 보강이 필요했던 도르트문트였다.
로이스는 이후 줄곧 도르트문트에서만 뛰었다. 그는 2012-2013시즌 도르트문트로 돌아온 뒤 수많은 이별을 경험했다. 로베르토 레반도프스키, 일카이 귄도안, 헨릭 미키타리안, 우스만 뎀벨레와 피에르-에메릭 오바메양, 제이든 산초, 엘링 홀란과 주드 벨링엄까지. 모두 우승 트로피를 위해 팀을 떠났다.
로이스는 늘 도르트문트에서 새 시즌을 맞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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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이스는 도르트문트에서 좀처럼 트로피를 따내지 못했다. 도르트문트가 분데스리가 우승에 성공했던 2010-2011시즌, 2011-2012시즌 직후 도르트문트로 돌아왔고 그가 떠날 때까지 도르트문트는 단 한 차례도 마이스터 샬레를 들어 올리지 못했다. 
2016-2017시즌과 2020-2021시즌 국내 컵대회 DFB-포칼에서 우승에 성공했고 DFL-슈퍼컵도 3차례(2013, 2014, 2019) 들어 올렸지만, 그가 보여준 실력에 비해서는 만족하기 힘든 성과다. 
지난 5월 도르트문트와 이별을 공식적으로 발표한 로이스는 당시 "도르트문트에서 특별한 시간을 보낼 수 있게 돼서 매우 감사하고 자랑스럽다. 내 인생의 절반을 이곳에서 보냈다. 어렵고 힘든 순간도 있었지만 매일 이곳에서의 시간을 즐겼다"라며 도르트문트와 함께한 시간을 돌아봤다.
로이스는 도르트문트에서 공식전 429경기 출전, 170골 131어시스트의 기록을 남기며 떠나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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빌트에 따르면 로이스는 도르트문트와 이별에 대해 "우리는 구단 수뇌부와 만나 대화를 나누던 도중 빠르게 깨달았다. '아 이제 끝이구나' 많은 기복이 있던, 그렇지만, 훌륭한 여정이었다. 끝을 맺을 때가 온 것이다"라고 말했다.
그는 "그 순간은 정말 힘들었다. 그러나 일찍 이 사실을 알리고 발표하는 것이 중요했다. 그래야 마지막 시간을 즐길 수 있기 때문이다"라고 답했다.
로이스는 "가족, 친구들과 도르트문트에서 보냈던 시간에 대해 많이 이야기했다. 좋은 순간은 물론 잘 풀리지 않았을 때도 말이다. 그렇게 거리를 두는 데 도움이 됐다"라고 전했다.
로이스는 테르지치 당시 감독과 불화설에 휩싸였고 해당 보도 이후 출전 시간이 점차 줄어들었다. 감독과 불화가 도르트문트를 떠나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는 주장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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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로이스는 '만약 누리 샤힌 감독이 일찍 도르트문트에 부임했다면 여전히 이 클럽에서 뛰고 있을까?'라는 질문을 받았다. 로이스는 "정말 많이 받은 질문이다. 그러나 답할 수 없다. 의미가 없는 질문이다. 팀과 나 모두 일찍 이 결정을 내렸다. 끝난 일이다"라고 말했다.
불화설에 대해 직접 이야기하기도 했다. 로이스는 "이미 한 차례 말했지만, 사실이 아니다"라고 명확히 답했다.
그는 "난 팀 협의회에 있었고 그 자리에 있을 땐 팀의 코치진에 대해 논의해야만 한다. 우리 모두가 상황에 불만을 가지고 있었다. 그래서 구단과 대화하며 우리의 상황을 개선할 방법을 찾으려 했다. 난 팀에 오래 머물렀기 때문에 입을 열고 상황 개선을 위한 대책을 내놔야 한다고 느꼈다"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테르지치 감독과는 아무런 문제가 없었고 그를 반대하지도 않았다. 단지 우린 더 성공적인 팀을 만들기 위해 적극적이었을 뿐이다"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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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르지치와 관계는 괜찮았을까. 로이스는 "완전히. 우린 여전히 연락을 주고받고 있다. 지난 몇 년 동안 좋은 관계를 이어왔다. 항상 같은 의견을 낼 필요도 없고, 늘 최고의 친구가 될 의무도 없다. 그러나 같은 곳을 바라봐야 한다. 우린 그렇게 했다"라고 덧붙였다. /reccos23@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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