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C에서 충격의 방출 이후…야구 그만뒀다, 얼마나 팔 상태 안 좋길래 '30세 조기 은퇴'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24.09.05 17: 50

올해 프로야구 NC 다이노스에서 던졌던 좌완 투수 다니엘 카스타노(30)가 현역 은퇴를 선언했다. 30세 이른 나이에 의외의 결정을 내렸다. 
카스타노는 5일(이하 한국시간) 자신의 SNS를 통해 은퇴를 알렸다. 지난 7월28일 NC에서 방출된 뒤 39일 만에 내린 결정. 아직 생일이 지나지 않아 만으로는 29살인데 유니폼을 벗기로 한 것이다. 
카스타노는 “프로 9년, 대학 3년, 고등학교 4년, 리틀리그 10년 등 25시즌의 야구 선수 생활을 마친다. 드디어 스파이크를 벗고 인생에서 더 중요한 커리어를 쌓기 위해 떠난다. 사랑스러운 남편, 아버지, 친구, 성직자, 직원이 되기 위해서다. 내 인생의 다음 장을 기대한다”고 은퇴를 선언했다. 

NC 시절 다니엘 카스타노. 2024.03.31 / foto0307@osen.co.kr

NC 시절 다니엘 카스타노. 2024.04.25 / dreamer@osen.co.kr

이어 카스타노는 “그동안 나를 응원해준 아름다운 아내와 아이들, 가족에게 그동안 보내준 희생과 사랑에 정말 감사하다. 가족들이 없었더라면 결코 이 일을 해낼 수 없었을 것이다”며 “경기장 안팎에서 내가 최선을 다할 수 있게 인내하고 밀어준 코치와 팀 동료들에게도 감사하다”고 전했다. 
미국 플로리다주 올랜도 출신 190cm 좌완 투수 카스타노는 2020년 마이애미 말린스에서 메이저리그 데뷔했다. 지난해까지 4년간 통산 24경기(17선발·88⅔이닝)에서 2승7패 평균자책점 4.47 탈삼진 49개를 기록했다. 
2021~2022년 2년 연속 어깨 부상으로 이탈했고, 2022년 7월에는 타자의 타구에 이마를 맞아 뇌진탕 증세를 겪는 불운을 겪기도 했다. 잦은 부상으로 메이저리그에선 기량을 꽃피우지 못했고, 지난해 시즌 뒤 FA가 되자 한국행을 결정했다. 
NC와 최대 85만 달러에 계약하며 한국에서 새로운 도전에 나섰다. NC는 또 다른 외국인 투수도 좌안 카일 하트로 영입했는데 팀 내부에선 카스타노를 1선발로 기대했다. 구위가 더 뛰어나고, 공을 숨기는 디셉션 동작이 좋아 한국에서 통할 유형으로 기대를 모았다. 부상 경력이 우려되는 요소였는데 내구성이 좋은 하트를 데려와 원투펀치 조합을 맞췄다. 
그러나 막상 뚜껑을 열어 보니 NC 에이스는 하트였다. 카스타노가 스프링캠프 막판 감기 몸살로 시즌 준비가 조금 늦어진 사이 개막전 선발투수 영광을 누린 하트는 지난 4일까지 올 시즌 24경기(148이닝) 13승2패 평균자책점 2.31 탈삼진 169개로 활약 중이다. 다승, 평균자책점, 탈삼진에 승률(.867)까지 4개 부문 1위로 MVP 페이스. 
NC 카일 하트. 2024.07.19 / dreamer@osen.co.kr
NC 시절 다니엘 카스타노. 2024.07.17 / foto0307@osen.co.kr
반면 카스타노는 시즌을 완주하지 못하고 팀을 떠났다. 4월까지는 6경기 3승1패 평균자책점 2.89로 순조롭게 적응했지만 5월부터 페이스가 꺾였다. 5월 중순에는 팔꿈치 피로 증세로 관리 차원에서 1군 엔트리에 빠지기도 했다. 
7월말 방출되기 전까지 19경기(111⅔이닝) 8승6패 평균자책점 4.35 탈삼진 89개를 기록했다. 기복이 있었지만 10승에 2승을 남겨두고 있었고, 퀄리티 스타트도 12번이나 했다. 에이스급은 아니어도 2선발로 크게 나쁘진 않았지만 몸 상태에 불안감이 있었고, NC는 5강 승부수로 카스타노를 방출했다. 대신 키움에서 5년간 통산 56승을 거둔 좌완 에릭 요키시를 영입했다. 
NC의 카스타노 방출에 많은 이들이 놀랍다는 반응을 보였다. 갑자기 팀을 떠나게 된 카스타노는 방출 후 SNS에 “올 시즌을 함께한 NC 다이노스 팀 동료들과 팬 여러분, 코칭스태프와 프런트에게 진심으로 감사하다. 시즌이 끝나 아쉽지만 이제 팔 건강을 위해 내 커리어를 앞으로 나아가야 할 때가 됐다. 우리 팀이 더 좋은 성적을 내기 위해 도움이 되는 최선의 방법이기도 하다”고 상황을 받아들였다. 이어 그는 “이곳에서 만난 소중한 친구들과의 추억을 영원히 소중하게 간직하곘다. NC는 구단 조직 모두가 일류이며 팬들은 최고”라며 구단에 고마움을 전했다. 
방출 직후에도 카스타노는 자신의 팔 건강이 좋지 않다는 뉘앙스를 풍겼다. 커리어 내내 크고 작은 부상 때문에 어려움을 겪었고, 결국 30세 이른 나이에 은퇴한 이유가 된 것으로 보인다. 나쁘지 않은 성적에도 카스타노를 방출한 NC의 선택도 이제야 더 납득이 간다. 카스타노 대체자로 온 요키시는 5경기(24이닝) 2승2패 평균자책점 6.75를 기록 중인데 최근 2경기에서 각각 5⅓이닝 2실점, 6이닝 1실점 승리를 거두며 안정을 찾고 있다. 
NC 시절 다니엘 카스타노. 2024.05.26 / jpnews@osen.co.kr
NC 에릭 요키시. 2024.09.01 /sunday@osen.co.kr
/waw@osen.co.kr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