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인은 인종차별 국가 아냐" 카르바할, 비니시우스의 '월드컵 개최 반대' 강경 발언에 반박
OSEN 강필주 기자
발행 2024.09.05 10: 09

비니시우스 주니오르(24)가 충격 발언에 팀 동료 다니 카르바할(32, 이상 레알 마드리드)이 반박하고 나섰다.
스페인 국가대표 카르바할은 5일(한국시간) 유럽축구연맹(UEFA) 네이션스리그 조별리그를 앞두고 가진 기자회견에서 "우리는 팀 동료로서, 또 감독도 경기장 내 모든 형태의 인종차별에 반대한다는 것을 분명히 했다"면서 "이것이 우리가 우려하는 부분"이라고 밝혔다. 
카르바할의 이번 발언은 팀 동료인 비니시우스가 전날 한 발언 때문이다. 브라질 국가대표에 합류한 비니시우스는 CNN을 통해 "2030년 이전까지 스페인의 인종차별 상황이 개선되지 않는다면 월드컵 개최지를 다른 장소로 옮겨야 한다"고 주장했다. 2030년 개최되는 국제축구연맹(FIFA) 월드컵은 스페인을 비롯해 모로코, 포르투갈에서 공동 개최한다. 

[사진]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비니시우스는 지난 2018년부터 레알에서 뛰고 있다. 라리가 우승 3차례, 챔피언스리그 우승 2차례 이끌며 레알의 에이스로 자리 잡았다. 하지만 비니시우스는 스페인에서 팬들의 인종차별 단골 대상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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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니시우스는 기자회견에서 인종차별 경험을 털어놓으면서 눈물을 보이기도 했다. 비니시우스는 "나는 단지 경기를 하고 싶다. 내 피부색을 거론하는 사람이 없는 경기장에서 뛰고 싶다"고 흐느꼈다. 
실제 원정 팬들은 경기 때마다 비니시우스를 향해 원숭이 소리를 내는가 하면, 비니시우스 이름을 붙인 인형의 목에 밧줄을 매달아 걸어 놓기도 했다. 꾸준하게 인종차별 학대에 시달렸던 비니시우스다. 
비니시우스는 "스페인은 의식이 좀 더 성숙해져야 한다. 피부색으로 사람을 모욕하는 것이 얼마나 심각한 일인지 깨달아야 한다"면서 "선수가 인종차별을 겪을 수 있는 국가에서 경기하는 것이 불편하고 안전하지 않다고 느낀다면 그것은 문제"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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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알 동료인 카르바할은 "비니시우스가 그런 순간에 겪는 고통을 알고 있다. 그와 가까이 있었기 때문이다. 우리는 내부적으로나 공객적으로 그를 지지한다"고 강조, 비니시우스의 말에 공감했다.
하지만 카르바할은 "라리가가 인종차별 관련 프로토콜을 개선하고 발전시키고 있다고 본다"면서 "이는 경기장에 와서 피부색을 이유로 다른 사람을 모욕하는 무례한 사람들이 더 이상 스포츠 행사에 참석할 수 없도록 하기 위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
또 "하지만 그 소수의 사람들을 제외한다면, 스페인이 월드컵을 개최할 자격이 없다고 생각하지 않는다"면서 "스페인은 문화적 다양성이 매우 높은 국가이다. 우리나라에 많은 문화가 있기 때문에 인종차별적이지 않다는 것을 의심해서는 안 된다"고 주장했다.
특히 "나는 다양한 국적의 사람들이 살고 있는 레가네스 지역에서 자랐다. 우리나라는 인종차별 국가가 아니라고 자랑스럽게 말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기자회견에 함께 참석한 루이스 데 라 푸엔테 스페인 대표팀 감독 역시 "스페인은 인종차별 국가가 아니다. 스페인은 공존, 존중, 통합의 모범"이라고 호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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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물론 언제나 바람직하지 않은 이들이 있을 수 있지만, 저는 계속 강조한다. 스페인은 인종차별 국가가 아니며, 많은 나라들이 본받아야 할 모범적인 나라"라면서 "모로코와 포르투갈과 함께하는 월드컵은 독특한 행사가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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