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신있었다" 통산 1도루 구척장신도 뛴다…김태형 총력전 선언, 선수들도 '7년 연속 KS 명장' 믿는다
OSEN 조형래 기자
발행 2024.09.05 15: 10

사령탑의 총력전 선언. 선수들은 허투루 듣지 않았다. 사령탑의 의지를 선수들이 느꼈고 그 선수들도 감독의 의지대로 움직였다. 프로야구 롯데 자이언츠는 감독부터 선수들까지 한마음 한뜻으로 움직이며 가을야구의 의지를 다지고 있다.
롯데는 4일 사직 KT전에서 7-5로 역전승을 거뒀다. 이로써 5위 KT와 승차를 2경기 차로 바짝 좁혔다. 5강 싸움의 소용돌이로 진입했고 가을야구를 향한 결연한 의지를 재확인 했다.
1-4로 끌려갔던 롯데. 하지만 7회말을 완전히 뒤집어 놓았다. 연이은 장타로 상대를 압박했고 벤치의 손이 필요할 때는 작전으로 상대를 흔들었다. 그러면서 경기의 주도권을 완전히 가져왔다. 이날 경기 전 김태형 감독은 “지금 시기를 페넌트레이스라고 생각할 수는 없지 않나. 지금 단기전이라고 생각하면서 운영을 할 것”이라며 총력전 의지를 다지기도 했다. 김태형 감독의 의지가 이날 경기에 투영된 것.

롯데 자이언츠 김태형 감독 /OSEN DB

롯데 자이언츠 제공
롯데는 7회말 선두타자 레이예스의 중전안타로 포문을 열었다. 이후 전준우의 좌중간 담장 상단을 직격하는 2루타를 때려내며 추격의 점수를 뽑았다. 또 정훈의 적시 2루타가 터지면서 3-4까지 따라 붙었고 나승엽의 우전 적시타로 4-4 동점에 성공했다. 벤치는 정훈을 대주자 장두성으로 교체하면서 기동력을 더했고 득점까지 연결됐다.이제 하위타선으로 넘어가던 시점. 김태형 감독은 경기에 더 적극적으로 개입했다. 현란한 작전을 펼쳤다. 계속된 무사 1루 박승욱의 타석. 벤치는 박승욱과 1루의 나승엽에게 슬래시 앤드런 작전을 지시했다. 박승욱은 번트 자세를 취하다 방망이를 들어 올렸고 스윙을 했다. 이때 나승엽이 2루로 뛰었다. 
나승엽은 190cm에 호리호리한 몸을 갖고 있지만 주력이 빠르지 않다. 느리다고 표현하는 게 맞다. 커리어가 많지 않지만 통산 도루도 1개 뿐. 하지만 상대의 허를 찔렀고 나승엽은 빠른 타이밍에 스타트를 끊으며 2루에서 살았다. 무사 2루 기회가 이어졌고 박승욱은 번트를 실패했지만 중전 안타를 만들어내며 무사 1,3루 기회를 이어갔다. 김태형 감독은 이제 3루 주자를 나승엽에서 신윤후로 교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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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9번 포수 정보근 타석 때 이정훈을 대타로 내보냈고 우전 적시타가 나오며 5-4로 역전했다. 이후에는 롯데 선수들이 능동적으로 과감하게 움직이며 득점 기회를 창출했다. 벤치의 현란한 용병술에 이어 선수들도 신출귀몰한 움직임으로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계속된 무사 1,2루에서 윤동희가 희생번트 모션을 취하자 상대 수비들이 당겨서 들어왔다. 3루가 비었다. 이 틈을 타서 박승욱이 3루를 노렸다. 포수가 투수에게 공을 건네주고 3루수가 다시 돌아오지 않는 것을 보자 박승욱은 과감하게 뛰었다. 결국 무사 1,3루를 만들었고 윤동희의 땅볼 때 KT 3루수 오윤석의 실책으로 상대를 자멸하게 했다. 
통산 2호 도루에 성공한 나승엽은 경기 후 벤치의 작전을 무조건 성공시켜야 한다는 마음으로 가득했다고. 나승엽은 경기 후 “자신있었다. 무조건 산다고 생각했다”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지나가는 김광수 벤치코치를 향해서 “저도 뛸 수 있습니다”라며 작전 수행력이 있는 선수라는 것을 어필했다. 
선수들도 팀을 이끄는 선장의 각오를 체감하고 믿고 따르려고 한다. 베테랑 정훈은 “감독님이 하시는 게 다 맞다고 생각한다”라고 웃으면서 “우리는 선장님, 감독님 믿고 가야 한다. 선수들은 받아들여야 한다. 불만은 없다. 지금 상황이 누구에게 기회를 주고 그런 상황이 아니다. (전)준우 형이 바뀌든, 제가 중간에 바뀌든 달게 받아들이려고 한다”라고 강조했다.
롯데 자이언츠 제공
감독은 선수들에게 의지를 공표했다. 과연 롯데의 남은 21경기, 총력전은 5강 진입이라는 결실로 이어질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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