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삼순' 감독 "현빈 캐릭터 똥차? 지금보니 너무해..최대한 편집"
OSEN 하수정 기자
발행 2024.09.05 17: 08

'내 이름은 김삼순 2024' 김윤철 감독이 리마스터링 작업을 하면서 가장 신경 쓴 점을 언급했다.
5일 오후 서울 CGV 용산아이파크몰에서는 '웨이브 뉴클래식 프로젝트-다시 쓰는 '내 이름은 김삼순'' 언론시사 및 기자간담회가 진행됐다. 이 자리에는 주연 배우 김선아, 정려원, 김윤철 감독 등이 참석해 19년 만에 한 자리에 모였다.
OTT 플랫폼 '웨이브 뉴클래식 프로젝트'는 명작으로 회자되는 2000년대 대표 드라마를 2024년 버전으로 신작화하는 프로젝트다. 원작의 주요 스태프들이 직접 제작에 참여해 기존 퀄리티는 그대로 유지하면서, 현 시청 트렌드를 반영해 기존 16부작 버전의 드라마를 60분 분량의 6~8부작으로 재해석한 OTT 시리즈물 형태로 제공한다.

5일 서울 용산아이파크몰 내 용산CGV에서 웨이브 뉴클래식(New Classic) 프로젝트, 다시 쓰는 '내 이름은 김삼순' 기자간담회가 진행됐다.

그 첫 번째 포문을 열 주인공은 2005년 방송된 MBC '내 이름은 김삼순'이다. 배우 김선아(김삼순 역)와 정려원(유희진 역)은 물론이고, 당시 '뉴페이스' 현빈(현진헌 역)과 다니엘 헤니(헨리 킴 역)가 스타덤에 올라선 작품으로, 방영 당시 50%가 넘는 최고 시청률을 기록하고 평균 36.9%를 나타내는 등 전국을 '삼순이 신드롬'에 빠지게 했다. 김선아는 그해 'MBC 연기대상' 영예의 대상을 차지했다.
화질과 음질을 업스케일링해 OTT 시리즈로 재탄생한 '감독판 내 이름은 김삼순 2024'는 김윤철 감독의 재구성으로 메인 캐릭터들의 서사를 강화했다. 오리지널 16부작을 훼손하지 않는 범위에서 8부작으로 축약했고, 결과적으로 김삼순♥현진헌의 일과 사랑에 더 집중할 수 있는 결과물이 나왔다.
김윤철 감독은 "이번 작업을 하면서 고민했던 지점과 염두에 둔 지점이 현빈 씨가 연기한 현진헌 캐릭터였다. 19년 전 시대 감각이나 지금 20~30대 시대 감각으로 봤을 때 이게 과연 볼수 있을까? 싶더라"고 밝혔다.
약 20년 전 현진헌, 일명 삼식이 캐릭터는 재벌 2세, 백마탄 왕자 캐릭터 등으로 엄청난 사랑을 받았으나, 현재 유튜브 채널 등에서 '벤츠남이 아닌 똥차였다', '전 여친을 정리하지 못하고 양다리를 걸치는 남자' 등으로 비판 아닌 비판을 받고 있다.
감독은 "조금 심하게 얘기하면 그때는 '백마탄 왕자' '재벌남' '나쁜남자' 등으로. 통용 됐다. 그때는 아마 시청자분들이 용인이나 용서해 준 것 같다. 지금 눈높이에서 보면 '제가 봐도 이건 너무하다'라는 생각이 들더라"며 "현진헌이 갖고 있는 태도, 화법, 사람을 대하는 태도 등이 지금 시대 감각과 전혀 맞지 않는 것 같았다. 그래서 최대한 이야기 서사를 방해하지 않는 범위 안에서 컷이나 대사를 최대한 덜어냈다"고 말했다.
이어 "드라마를 보시는 분들 개개인마다 감수성이 다르시니까, 그런 부분에서 어떻게 받아들여질지 두렵기도 하다. 조심스럽긴 하다"고 덧붙였다. 
한편 '감독판 내 이름은 김삼순 2024'는 오는 6일 웨이브를 통해 8부작 전편이 공개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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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박준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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