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매한 것도 아니었는데...”
연일 체크스윙 판정이 논란이다. 현장의 불만은 속출하고 있다. 올해 유독 체크스윙 판정 논란이 자주 벌어지지만 당장의 대안은 마땅치 않다. 4일 사직 KT-롯데전에서도 승부를 뒤흔든 체크스윙 판정이 나왔다.
롯데 선발 애런 윌커슨은 5회 2사까지 퍼펙트 피칭을 펼치고 있었다. 완벽한 페이스. 그런데 5회 2사 후 강백호 타석에서 문제의 상황이 발생했다. 1볼 2스트라이크의 유리한 카운트에서 윌커슨은 바깥쪽 하이패스트볼을 던졌고 강백호의 방망이가 끌려 나왔다. 강백호는 배트를 멈췄다. 그래도 이미 손목이 앞쪽에 있었고 방망이 헤드도 앞쪽으로 살짝 향했다.
하지만 3루심 이기중 심판위원은 노스윙 판정을 내렸다. 윌커슨은 망연자실해 했지만 경기는 그대로 진행됐다. 결국 강백호에게 중전안타를 허용하며 퍼펙트가 깨졌다.
그리고 윌커슨은 집중타를 허용했다. 강백호부터 김상수, 배정대, 심우준, 로하스, 김민혁까지. 2사 후 6타자 연속 피안타를 기록하며 4실점 했다. 이 판정 하나로 KT에 경기 중반 분위기를 완전히 내줬다.
그래도 롯데는 7회말 내리 6득점의 빅이닝을 완성하면서 7-5로 역전승을 거뒀다. 결과론으로 치부할 수밖에 없지만 그렇다고 그냥 넘어갈 수는 없는 노릇. 어쨌든 이 판정 하나로 경기가 혼돈에 빠졌다. 김태형 감독 입장에서는 승부처에서 나온 심판진의 아쉬운 판정이 가슴에 남을 수밖에 없었다. 윌커슨의 호투 행진도 석연찮은 판정으로 끊길 수밖에 없었다. 윌커슨은 5⅓이닝 7피안타 2탈삼진 4실점으로 마운드를 내려왔다.
5일 사직 KT전을 앞두고 김태형 감독은 다시 체크스윙 판정과 관련해 목소리를 냈다. 그는 “뒤에서 봤는데 사실 많이 애매한 것도 아니었다. 확실한 것이었는데…”라면서 체크스윙 오심 판정에 목소리를 높였다.
올해 유독 체크스윙 판정 관련 논란이 발생하는 것에 대한 대안은 사실상 없는 상황. 비디오판독 항목에 체크스윙을 추가해야 한다는 현장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지만 체크스윙에 대한 명확한 기준을 정하는 것부터 시작해야 한다. 이 작업을 감안하면 잔여경기는 물론 포스트시즌에도 체크스윙 논란을 잠재우기에는 역부족이다.
시즌이 끝난 뒤 감독자 회의를 통해서 체크스윙 논란과 비디오판독 항목 포함 여부가 최종적으로 결정될 전망이다. 치열한 순위 싸움이 펼쳐지고 있는 현재, 체크스윙 논란은 시한폭탄과도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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