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이 죽어야 보상을 받을 수 있나”
아내의 안타까운 외침은 여전히 허공을 맴돌고 있다. 코로나19 백신 접종 후 건강이 악화됐던 악동클럽 멤버 이태근이 끝내 사랑하는 가족들 곁을 떠났다.
지난 2021년 화이자 백신 부스터샷을 맞았던 이태근은 3년간 건강 악화에 시달리다 지난 3월 숨을 거두었다. 충축 충주의 한 장례식장에 빈소가 마련됐고 5일 오전 발인이 엄수된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지난 2021년 12월, 청와대 국민청원 홈페이지에 “30대 쌍둥이 아빠 화이자 백신 부스터샷 맞고 지주막하 출혈로 겨우 숨만 쉴 정도로 힘든 상태”라는 내용의 청원글이 올라왔다. 알고 보니 이 글쓴이는 이태근의 아내였다.
이태근의 아내는 “남편이 부스터샷 화이자 백신을 맞고 두통, 구토, 어지러움을 호소해 응급실에 갔지만 증상이 악화됐다. 혈액 검사도 정상이고 뇌 CT 검사 결과도 문제 없다는 소견을 받았지만 며칠 뒤 지주막하 출혈로 뇌혈관조형술을 받았다”며 “백신을 맞고 이런 증상들이 나타났는데 백신 부작용의 인과관계를 설명할 수 없다고 하니 답답하다”고 호소했다.
2022년 2월에는 남편의 청력이 망가졌다며 그해 1월 3일 골수 검사를, 7일에는 뇌척수액 검사와 뇌정밀 MRI 검사 등 할 수 있는 검사는 모두 했다고 알렸다. 이태근이 키 178cm에 45kg까지 체중이 빠져 위독한 상태로 숨만 쉬고 있다는 소식까지 들려 많은 이들이 걱정을 쏟아냈다.
이태근은 간간히 SNS에 댓글을 남기며 팬들과 소통했지만 건강 상태는 안타깝게도 회복되지 않았다. 이태근의 아내는 지난해 3월 OSEN과의 인터뷰에서 “남편이 3년 가까이 입원 치료를 받고 있는데 뇌 손상이 너무 커서 말을 제대로 하지 못하고 걷지도 못하며 정상적인 인지를 할 수 없는 상태”라며 “환자 본인, 배우자 또는 모든 가족이 코로나19 백신 이상반응 부작용이 확실하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최근 질병관리청에서는 코로나19 백신 이상반응의 인과관계가 없다고 통보했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지금까지 수억 원에 가까운 치료비와 앞으로 들어갈 치료비 때문에 한 가족의 경제 상황은 파탄이 나 있고 생계가 너무나도 어렵다. 정부에서 코로나19백신 이상반응으로 인한 피해보상, 재난적의료비지원 등 받을 수 있는 게 아무 것도 없다. 남편의 생사가 왔다갔다 하는 상황에서 가족들은 너무나도 애가타고 피가 마르는 심정이다. 어린 아들 쌍둥이들은 아빠가 아프다고 울면서 매일매일 아빠를 찾으며 온 가족이 힘겹게 피가 마르는 심정으로 하루하루를 고통속에서 살아가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태근과 아내는 견뎌내기 힘든 삶의 고통이 너무 커서 우울증과 공황장애로 정신과 치료까지 받고 있다고 했다. 그럼에도 이태근의 아내는 “남편을 어떻게서든 살리는 방법이 필요하다. 정말 사람이 죽어야 보상을 받을 수 있는 건지 죽고 나서 보상을 받으면 무슨 소용인가? 질병관리청 관계자분들이 나오셔서 이런 심각성에 대해서 살피고 치료를 받고 살 수 있게끔 해 주시는 게 모든 가족의 간곡하고 간절한 바람”이라고 호소했다.
한편 이태근은 지난 2001년 방송된 MBC 아이돌 오디션 프로그램 '목표달성 토요일-악동클럽'을 통해 결성된 그룹 악동클럽 멤버로 이듬해 'Remember'를 들고 데뷔했다. 이후 악동클럽은 2006년 해체했고, 원년 멤버에 새 멤버를 영입하면서 '디 에이디'로 재데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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