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회 살리지 못해 미안하다."
'주장' 손흥민(32, 토트넘)이 팔레스타인전 무승부 후 한 말이다.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 국가대표팀은 5일 오후 8시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팔레스타인과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3차 예선 B조 1차전을 치러 0-0 무승부를 거뒀다.
10년 만에 돌아온 홍명보 감독의 A매치 데뷔전이었던 이번 팔레스타인과 경기에서 한국은 승점 1점을 획득했다. '홍명보호'는 오는 10일 열리는 조별리그 2차전 오만 원정 경기에서 첫 승리를 노리게 됐다.
이날 한국은 경기 내내 주도권을 잡았으나 슈팅으로 연결하지 못했다. 경기 외적으로 여러 논란이 있던 상황속에서 첫 승리를 위해 나선 대표팀은 3차 예선 첫 경기 정예 멤버로 나섰지만, 서울월드컵경기장의 아쉬운 잔디 상태와 부진한 결정력으로 첫 승을 다음 경기에서 기약하게 됐다.
경기 후 손흥민은 방송과 인터뷰에서 “많은 찬스에도 골을 넣지 못하면 팀원들이 희생해서 얻어낸 기회를 날리는 것 같아 미안하다. 오늘 같은 경기는 반성하고, (보완해야 할 부분은) 개선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더 좋은 모습 보여야 할 것이다. (오만 원정까지) 시간적 여유가 있으니 팀적으로 발을 맞춰 꼭 (오만전은) 승리했으면 좋겠다”라고 말했다.
이날 경기장엔 홍명보 감독을 향한 야유가 있었다. 손흥민은 “제가 팬 입장을 대변할 순 없지만 (여러 논란을) 받아들이기 어려운 상화인 것은 아실 것이다. 팬들의 기대치가 있고, 또 생각하는 것도 있을 거라고 본다. 현재 주어진 환경, 감독님 밑에서, 감독님이 원하는 축구를 하는 것이 우리의 몫이다. 결정이 났고, 가야할 길이 멀기에 염치 없지만, (팬들의) 진심 어린 응원과 성원이 (선수들이) 한마음으로 뛸 수 있는 원동력이다. 염치 없지만 앞으로 많은 응원과 사랑 부탁드린다”라고 조심스럽게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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