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포수 커브로 삼진 잡던 패기 어디갔나…최강야구 신인의 '볼볼볼볼볼볼볼', 5강 승부처에서 또 5선발 고민이라니 
OSEN 조형래 기자
발행 2024.09.06 10: 10

어느 쪽이 본 모습일까. 폭포수 커브로 삼진을 잡아내던 패기는 온데간데 없어졌다. 연거푸 볼을 던지면서 연승무드로 이어갈 수 있는 분위기를 놓쳤다. 
프로야구 롯데 자이언츠 신인 투수 정현수(23)는 5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KT 위즈와의 경기에 선발 등판해 1⅔이닝 3피안타 3볼넷 2탈삼진 3실점을 기록하고 강판됐다. 팀은 2-12로 대패를 당했다. 전날(4일) 경기에서 7-5 역전승을 거둔 기세를 잇지 못했다.
5일 부산 사직야구장에서 2024 신한 SOL 뱅크 KBO 리그 롯데 자이언츠와 KT 위즈의 경기가 열렸다. 홈팀 롯데는 정현수가 선발 출전하고 KT는 조이현이 선발 출전했다.롯데 자이언츠 선발 투수 정현수가 1회초 마운드에 오른 주형광 코치와 얘기하고 있다. 2024.09.05 / foto0307@osen.co.kr

5일 부산 사직야구장에서 2024 신한 SOL 뱅크 KBO 리그 롯데 자이언츠와 KT 위즈의 경기가 열렸다. 홈팀 롯데는 정현수가 선발 출전하고 KT는 조이현이 선발 출전했다.롯데 자이언츠 선발 투수 정현수가 역투하고 있다. 2024.09.05 / foto0307@osen.co.kr

정현수의 커맨드가 흔들렸다. 1회 선두타자 로하스를 볼넷으로 내보냈고 김민혁까지 스트레이트 볼넷을 허용했다. 연속해서 볼 7개를 던지며 위기를 자초했다. 김민혁 타석 때 볼 2개를 던지고 주형광 투수코치가 마운드에 올라와 진정시켰지만 결과가 달라지지 않았다. 장성우를 희생번트로 처리해 1사 2,3루의 위기가 만들어졌다. 그래도 일단 문상철과 7구 승부 끝에 루킹 삼진으로 솎아냈다. 2사 2,3루로 한숨 돌렸다. 후속 강백호에게는 볼넷을 내줘 2사 만루 위기가 이어졌다. 배정대를 상대로 2스트라이크를 선점했다. 안정을 찾은 듯 했다. 그런데 회심의 커브가 한가운데로 몰렸다. 떨어뜨리려고 했지만 실패했다. 커맨드가 다시 흔들렸다. 결국 선제 2타점 적시타로 이어졌다. 추가 실점은 없었지만 1회 정현수의 커맨드 난조가 주도권 상실로 이어졌다. 
2회에도 선두타자 윤쥰혁에게 2루타를 허용했고 로하스에게 우전 적시타를 내주며 추가 실점했다. 결국 2회를 마치지 못하고 정현수는 마운드를 내려와야 했다.
5일 부산 사직야구장에서 2024 신한 SOL 뱅크 KBO 리그 롯데 자이언츠와 KT 위즈의 경기가 열렸다. 홈팀 롯데는 정현수가 선발 출전하고 KT는 조이현이 선발 출전했다.롯데 자이언츠 선발 투수 정현수가 1회 2실점 후 아쉬워하고 있다. 2024.09.05 / foto0307@osen.co.kr
야구 예능프로그램 ‘최강야구’를 통해 팬들에게 이름을 알린 정현수는 2024 신인드래프트에서 2라운드 전체 13순위로 지명을 받고 프로에 입문했다. 구속이 빠르지 않지만 각도 큰 폭포수 커브와 제구력으로 기대를 모았다. 2군에서는 가능성을 보여줬지만 1군만 올라오면 기대 이하였다. 그러다 지난 8월18일 사직 키움전 구원 등판해 3⅓이닝 동안 1피안타 무4사구 7탈삼진 무실점으로 깜짝 호투를 벌였다. 이날을 기점으로 정현수는 5선발 자리를 낙점 받았고 지난달 30일 고척 키움전 5이닝 1피안타 1볼넷 6탈삼진 무실점의 완벽투를 또 한 번 펼치며 데뷔 첫 승에 성공했다. 
5일 부산 사직야구장에서 2024 신한 SOL 뱅크 KBO 리그 롯데 자이언츠와 KT 위즈의 경기가 열렸다. 홈팀 롯데는 정현수가 선발 출전하고 KT는 조이현이 선발 출전했다.롯데 자이언츠 선발 투수 정현수가 2회초 교체되고 있다. 2024.09.05 / foto0307@osen.co.kr
그런데 다시 제구가 흔들렸다. 상대 팀 선수단의 차이, 당일 컨디션의 차이 등 변수가 있겠지만 꾸준하지 못했다. ‘투수 조련사’ 이강철 KT 감독은 “투구하는 모습을 몇번 돌려봤는데 제구가 들쭉날쭉하지만 ABS존에 유리한 투수인 것 같다. 커브 각이 좋고 회전이 좋다. 왼손 타자가 치기 쉽지 않은 공이다. 구속에 비해 공이 쭉 뻗어서 들어오더라. 괜찮더라. 우리가 얼마나 공을 잘 골라서 치느냐가 관건이다. 말릴 수도 있다”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정현수는 자멸했다.5강의 승부처에서 롯데는 다시 5선발 고민에 놓였다. 잔여경기가 가장 많이 남은 상황에서 롯데는 선발 로테이션을 꾸준히 돌려야 한다. 5선발 자리에 들어갈 투수 1명이 꼭 필요하다. 띄엄띄엄 경기를 치르면서 최정예 선발 투수들을 내세울 수 있는 다른 팀들과 비교했을 때 불리하다.
5일 부산 사직야구장에서 2024 신한 SOL 뱅크 KBO 리그 롯데 자이언츠와 KT 위즈의 경기가 열렸다. 홈팀 롯데는 정현수가 선발 출전하고 KT는 조이현이 선발 출전했다.롯데 자이언츠 선발 투수 정현수가 2회초 교체되고 있다. 2024.09.05 / foto0307@osen.co.kr
5강 승부처에서 자신들의 운명을 스스로 결정지을 수 있는 롯데지만 5선발 한 자리에 대한 고민은 피할 수 없다. 정현수의 기복 있는 모습에 롯데는 5강 길목에서 또 다른 고민거리를 안게 됐다. 롯데는 57승64패, 5위 KT와 승차가 다시 3경기로 벌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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