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커커커커커커커커커커’ 왜 11구 연속 커브였나, 4727일 만에 LG전 승리 “타이밍이 안 맞아 커브 일부러 던졌다”
OSEN 한용섭 기자
발행 2024.09.06 23: 30

프로야구 한화 이글스 류현진이 4727일 만에 LG전 승리를 거뒀다. 
류현진은 6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LG와 경기에 선발 투수로 등판해 6이닝 동안 99구를 던지며 6피안타 2볼넷 8탈삼진 1실점으로 호투했다. 한화가 3-1로 승리하며, 시즌 9승째를 기록했다. 
류현진은 1회 홍창기를 144km 직구로 삼진을 잡으며 삼자범퇴로 끝냈다. 2-0으로 앞선 2회 1사 만루 위기를 잘 넘겼다. 1사 후 박동원에게 중전 안타, 김현수에게 우중간 2루타를 허용해 2,3루 위기에 몰렸다. 오지환을 볼넷으로 내보내 1사 만루가 됐다. 

한화 류현진 / OSEN DB

류현진은 최원영을 초구 체인지업 스트라이크, 2구 커브 헛스윙, 3구 직구(147km)로 3구삼진으로 아웃을 잡았다. 이어 구본혁을 커브에 이어 투심으로 중견수 뜬공으로 위기를 넘겼다. 
경기 후 류현진은 "오지환 상대로 일부러 볼넷 생각하고 던졌다. 아무래도 그 이후에 오른손 타자였고, 그래도 장타자가 아닌 선수였기 때문에 어떻게 보면 병살을 유도할 수도 있고, 아무래도 확률적으로 좀 생각을 하고 던졌다"고 설명했다. 
3회 선두타자 홍창기에게 안타를 맞았으나 1사 후 오스틴을 2루수 땅볼 병살타로 이닝을 마쳤다. 4회 2사 후 김현수와 오지환에게 연속 2루타를 맞아 이날 유일한 실점을 허용했다. 
2-1로 앞선 5회 1사 후 볼넷과 2사 후 안타를 맞아 1,3루 위기였으나 문보경을 2루수 땅볼로 실점없이 막아냈다. 6회삼진 2개를 잡으며 삼자범퇴로 끝냈다. 
한화 류현진 / OSEN DB
류현진은 경기 후 승리 소감으로 “일단 지금 우리는 한 게임 한 게임이 소중하고, 정말 선수들 코칭스태프 다 누구나 할 것 없이 매 경기 덕아웃에서도 집중하면서 하는데 지금 분위기 너무 좋은 것 같다. 또 요즘에는 연패도 많이 없고, 길게 가지도 않고, 이길 수 있는 경기를 많이 하고 있어서 분위기가 좋은 것 같다”고 말했다.
이날 직구 30개와 커브 26개, 체인지업 15개, 슬라이더 15개, 커터 3개, 투심 10개를 던졌다. 주무기 체인지업보다 커브 비율이 높았다. 류현진은 “오늘 직구와 커브가 좋았다”며 “지난번 대전에서 커브로 범타를 많이 유도해서 이번에도 좀 신경을 썼다. 또 잠실이다 보니까 구장도 넓어서”라고 말했다. 
특히 4회 문보경, 박동원, 김현수 상대로 11구 연속 커브를 던진 장면이 이채로웠다. 문보경과 박동원은 헛스윙 삼진을 잡았는데, 김현수에게는 2스트라이크에서 우측 선상 2루타를 맞았다. 
류현진은 “고개를 한 3~4번 흔들고 일부러 커브만 던졌다”고 웃으며 “타이밍들이 다 안 맞았던 것 같아서 좀 일부러 던졌다. 마지막에 현수한테 맞은 것도 어떻게 보면 완벽한 타이밍은 아니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일단 카운트 잡을 때랑 헛스윙 유도할 때랑 제구가 좀 잘 됐던 것 같고, 2스트라이크 이후에는 좀 유인구성으로 제구가 됐기 때문에 삼진이 나온 것 같다”고 말했다. 
2011년 9월 28일 LG전 승리 이후 LG 상대로 첫 승리를 거뒀다. LG전 마지막 승리 기억을 묻자 류현진은 “방송 인터뷰에서 4천일 넘었다고…”라고 말했다. 4727일 만에 LG전 승리를 거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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