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한화 이글스 류현진이 4727일 만에 LG전 승리를 거뒀다.
류현진은 6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LG와 경기에 선발 투수로 등판해 6이닝 동안 99구를 던지며 6피안타 2볼넷 8탈삼진 1실점으로 호투했다. 한화가 3-1로 승리하며, 시즌 9승째를 기록했다.
류현진은 1회 홍창기를 144km 직구로 삼진을 잡으며 삼자범퇴로 끝냈다. 2-0으로 앞선 2회 1사 만루 위기를 잘 넘겼다. 1사 후 박동원에게 중전 안타, 김현수에게 우중간 2루타를 허용해 2,3루 위기에 몰렸다. 오지환을 볼넷으로 내보내 1사 만루가 됐다.
류현진은 최원영을 초구 체인지업 스트라이크, 2구 커브 헛스윙, 3구 직구(147km)로 3구삼진으로 아웃을 잡았다. 이어 구본혁을 커브에 이어 투심으로 중견수 뜬공으로 위기를 넘겼다.
경기 후 류현진은 "오지환 상대로 일부러 볼넷 생각하고 던졌다. 아무래도 그 이후에 오른손 타자였고, 그래도 장타자가 아닌 선수였기 때문에 어떻게 보면 병살을 유도할 수도 있고, 아무래도 확률적으로 좀 생각을 하고 던졌다"고 설명했다.
3회 선두타자 홍창기에게 안타를 맞았으나 1사 후 오스틴을 2루수 땅볼 병살타로 이닝을 마쳤다. 4회 2사 후 김현수와 오지환에게 연속 2루타를 맞아 이날 유일한 실점을 허용했다.
2-1로 앞선 5회 1사 후 볼넷과 2사 후 안타를 맞아 1,3루 위기였으나 문보경을 2루수 땅볼로 실점없이 막아냈다. 6회삼진 2개를 잡으며 삼자범퇴로 끝냈다.
류현진은 경기 후 승리 소감으로 “일단 지금 우리는 한 게임 한 게임이 소중하고, 정말 선수들 코칭스태프 다 누구나 할 것 없이 매 경기 덕아웃에서도 집중하면서 하는데 지금 분위기 너무 좋은 것 같다. 또 요즘에는 연패도 많이 없고, 길게 가지도 않고, 이길 수 있는 경기를 많이 하고 있어서 분위기가 좋은 것 같다”고 말했다.
이날 직구 30개와 커브 26개, 체인지업 15개, 슬라이더 15개, 커터 3개, 투심 10개를 던졌다. 주무기 체인지업보다 커브 비율이 높았다. 류현진은 “오늘 직구와 커브가 좋았다”며 “지난번 대전에서 커브로 범타를 많이 유도해서 이번에도 좀 신경을 썼다. 또 잠실이다 보니까 구장도 넓어서”라고 말했다.
특히 4회 문보경, 박동원, 김현수 상대로 11구 연속 커브를 던진 장면이 이채로웠다. 문보경과 박동원은 헛스윙 삼진을 잡았는데, 김현수에게는 2스트라이크에서 우측 선상 2루타를 맞았다.
류현진은 “고개를 한 3~4번 흔들고 일부러 커브만 던졌다”고 웃으며 “타이밍들이 다 안 맞았던 것 같아서 좀 일부러 던졌다. 마지막에 현수한테 맞은 것도 어떻게 보면 완벽한 타이밍은 아니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일단 카운트 잡을 때랑 헛스윙 유도할 때랑 제구가 좀 잘 됐던 것 같고, 2스트라이크 이후에는 좀 유인구성으로 제구가 됐기 때문에 삼진이 나온 것 같다”고 말했다.
2011년 9월 28일 LG전 승리 이후 LG 상대로 첫 승리를 거뒀다. LG전 마지막 승리 기억을 묻자 류현진은 “방송 인터뷰에서 4천일 넘었다고…”라고 말했다. 4727일 만에 LG전 승리를 거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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