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가 없었다면 KIA 1등 못했다, 7R 무명에서 복덩이 선발 우뚝, "더 발전해 1선발 되겠다" [오!쎈 인터뷰]
OSEN 이선호 기자
발행 2024.09.07 12: 40

"1선발이 목표이다".
KIA 타이거즈 우완 황동하(22)가 에이스를 꿈꾸고 있다. 지난 6일 광주-기아 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2024 프로야구 키움 히어로즈와의 경기에 선발등판해 5이닝 4피안타 2볼넷 5탈삼진 무실점으로 호투했다. 팀의 14-0 승리를 이끌며 시즌 5승을 따냈다. 7월4일 삼성전 이후 두 달만에 거둔 승리이다.  
흥미로운 대목은 1회초 2사1루에서 폭우가 내려 73분간이나 쉬었다는 것이다. 어깨도 식고 컨디션 유지가 쉽지 않는데도 오히려 더 좋은 볼을 던졌다. "어떻게 던질까만 계속 생각했다. 작년에도 두 시간 넘게 기다리다 던진 적이 있다. 그때랑 똑같이 준비했다. 내가 처음에 긴장을 많이 하는 스타일이다. 오래 쉬니 더 자신감이 있고 좋았다"며 비결을 설명했다. 

앞선 8월31일 대구 삼성전에서는 2회도 버티지 못하고 내려왔다. 정규리그 우승을 향한 최대 고비처였는데 제몫을 못했다. 두 달 가깝게 승리도 없었다. "힘든 시간이었다. 들이 좋은 말을 많이 해주어 견뎠다. 점수를 주면 야수들에게 미안했다. 원준형이 '실점해도 아무도 신경안쓴다. 점수 더 주어도 괜찮다.  스트라이크를 많이 던지는게 좋다"는 말이 도움이 됐다"고 비결을 설명했다.  
황동하는 올해 수확한 히트상품이다. 2022 2차7번 후순위로 낙점을 받았으나 선발투수로 발돋음했다. 올해 이의리가 팔꿈치 수술로 시즌을 조기에 마감하자 대체 요원으로 발탁을 받았고 꾸준함을 보여왔다. 기복도 있었지만 5이닝을 안정감 있게 끌어갈 수 있는 능력을 보였다. 19번 선발등판을 포함해 23경기 5승6패, 평균자책점 4.53을 기록했다. 팀도 황동하가 없었다면 1등은 쉽지 않았다. 
비시즌 기간중 시애틀의 드라이브라인에서 비약적인 발전을 했다. 140km대 초반의 직구 스피드를 145km 이상을 끌어올렸다. 커브도 새롭게 장착했고 슬라이더와 포크까지 구종가치도 뛰어나다. 초구부터 적극적인 승부를 펼치며 선발이닝을 소화했다.  "고교때부터 투수를 해서 투구에 대한 지식도 운동법도 잘 몰랐다. 거기에서 내 루틴이 확실해지고 투구폼도 정립이 됐다. 커브도 좋아져 많이 던진다"고 말했다. 
이날 선발등판을 끝으로 불펜의 롱맨으로 나설 것으로 보인다. 다음주부터는 잔여경기가 띄엄띄엄 있어 양현종, 에릭 라우어, 에릭 스타우트 위주로 로테이션을 꾸려나간다. "경기가 많이 남지 않았다. 긴 이닝보다는 2~3이닝 최대한 깔끔하게 막고 불펜투수들이 과부하 걸리지 않도록 하겠다"는 각오를 다졌다. 
정규리그 우승을 이룬다면 꿈의 한국시리즈 선발등판도 시야에 있다. "시리즈 선발 등판이 욕심이 난다. 앞선 삼성경기에서 너무 좋지 않았다. 다른 모습을 보여야겠다고 생각했고 공격적인 피칭으로 어필했다. 야구하면서 한국시리즈에서 던지고 싶다고 생각나 운동하고 경기했다"며 의욕을 보였다. 
궁긍적인 목표는 1선발, 즉 에이스가 되는 것이다. "지명받았을때부터 선발투수를 상상했다. 부딪히고 힘든 시간도 있었지만 꾸준히 하니까 되더라.  앞으로 무조건 1선발이 목표이다. 만족하지 않겠다. 계속 발전하고 더 잘할 수 있다는 것을 알고 있다"며 다부진 각오를 드러냈다. 성실하게 훈련에 전념하고 야구만 생각했기에 지금의 성장을 이루었다. 지금처럼 계속 매진한다면 1선발 목표도 꿈이 아니다. /sunny@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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