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침묵은 금이다’라는 말이 있지만, 이제는 아닌걸까. 당사자의 해명 없는 ‘침묵’과 ‘입꾹닫’은 추측만 일으키고 결국 ‘설’로 커지는 상태다. 티아라 지연의 ‘이혼설’, EXID 하니의 ‘결별설’이 대표적이다.
지연과 황재균의 이혼설이 불거진 지도 벌써 세 달이라는 시간이 지났다. 발단은 이광길 해설위원의 입이었다. 이광길 위원은 지난 6월 25일, KNN 파워FM 라디오와 유튜브에서 롯데 자이언츠와 KIA 타이거즈의 경기를 중계하던 중 “황재균 이혼한 거 알아?”라고 말문을 열었다.
캐스터가 “기사 나왔어요?”라고 묻자 이광길 위원은 “좀 이따. 국장님에게 이야기 들었다. 시합 때 빌빌 거린 이유가 있다. 집안이 시끄러운데 뭘 하겠나”라고 말했다. 이후 상황을 파악한 캐스터는 “해설위원 님이 그런 소문을 누군가에게 들었다는 것이지 오피셜이 아니다. 죄송하다”고 수습했고, 이광길 위원도 “죄송하다”고 고개를 숙였다.
하지만 물은 엎질러진 뒤였다. SNS와 온라인 커뮤니티를 타고 황재균과 지연의 이혼설이 퍼졌고, 지연 측의 “사실무근”이라는 입장과 이광길 위원의 사과 인터뷰에도 ‘이혼설’은 가라앉지 않았다. 특히 지연이 황재균의 벤치 클리얼링 인성 논란 여파로 활동을 잠정 중단하고, SNS에 올린 사진에 결혼 반지가 보이지 않는다는 점에서 이혼설은 활활 불타올랐다.
그럼에도 지연 측도, 황재균 측도 이렇다 할 입장 발표는 없는 상태다. 그렇게 약 세 달이 흘렀다. OSEN 취재 결과, 지연은 다시 유튜브 복귀를 준비 중이다. 시기가 특정된 건 아니지만 활동 잠정 중단 후 복귀라는 점에서 눈길을 모은다. 그런데 이때, 시즌을 소화하고 있는 황재균이 밤새 술자리를 가진 사실도 알려져 다시 한번 이혼설이 고개를 들었다. 황재균 측은 “8월 31일 대전 경기 끝나고 서울에 올라와 9월 1일 오전까지 술을 마셨다고 하더라. 9월 1일은 경기도, 훈련도 없던 휴식일이었다”고 해명했고, 이성들과 술자리를 가졌다는 말에는 “사생활이라 답변이 어렵다”고 말을 아꼈다.
지연은 침묵, 황재균은 이성들과 밤샘 술자리라는 상황이 다시 한번 이혼설에 불을 붙였지만 양측은 입을 꾹 다물고 있는 상태다. 당사자들의 침묵 속에 이혼설은 상상과 추측을 더하고 있는 중이다.
지연이 이혼설에 시달리고 있다면 하니는 결별설에 휩싸였다. 결혼을 약속한 정신건강전문의 양재웅의 병원에서 환자 사망 사고가 발생했는데, 하니 역시 이 여파에서 자유로울 수 없었던 것. 9월로 예정한 결혼을 연기하면서 결별설이 불거졌는데, 하니도 이렇다 할 입장을 밝히지 않아 추측을 키웠다.
양재웅 병원에서 환자가 사망한 사고는 지난 5월 발생했다. 30대 여성 A씨가 다이어트약 중독 치료를 위해 입원했다가 17일 만에 사망했는데, 이 사고가 알려진 건 발생 두 달 만인 7월이었다. 사망 사고 발생 4일 만에 결혼을 발표했던 양재웅 측은 그제야 “입원 과정 중 발생한 사건과 관련해 본인과 전 의료진은 참담한 심정을 감출 수 없다. 고인과 가족을 잃고 슬픔에 빠져 계실 유가족 분들에게 진심으로 사죄드린다”고 사과했다. 현재 A씨의 유가족은 의료진을 유기치사죄로 형사고소하고 국가인권위원회에 진정을 접수했다. 경찰은 대표원장과 직원들을 의료법 위반 등으로 입건, 수사에 착수한 상태다.
양재웅과 결혼을 약속한 하니 또한 책임에서 자유로울 수 없었다. 대중은 하니가 이 사실을 몰랐을리 없었다면서 입장 표명을 요구했다. 그러나 하니의 입은 열리지 않았다. 하니는 결혼 발표 이후 이렇다 할 입장을 내지 않고 있는 상태이며, 결혼 연기 등에 대해서도 “확인이 어렵다”는 입장만 반복하고 있을 뿐이다.
그 사이 하니는 데뷔 12주년 자축도, ‘위아래’ 발매 10주년 자축도 못했고, 출연 예정이던 예능 ‘리뷰네컷’에서도 자진하차했다. ‘자진하차’라는 표현이었지만 함께 출연하기로 했던 동료들도 하니가 출연하게 되지 못하면서 모두 하차하게 돼 민폐를 끼쳤다. 그럼에도 하니 측은 입을 꾹 다물었다.
그나마 양재웅 측이 하니와 관계에 대해 밝히면서 결별설은 가라 앉았다. 양재웅 측은 9월 결혼을 연기한 것은 맞고, 관계는 여전하다고 설명했다. 하니도 양재웅과 관계가 단단하다는 것을 보여주듯 ‘럽스타그램’을 여전히 유지하고 있는 상태다. /elnino8919@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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