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주 뺑소니 사망 사고를 낸 인플루언서 겸 DJ 예송이 꿈도 포기하겠다며 태세전환했지만 2심에서도 징역 15년을 구형 받았다.
DJ 예송은 지난 2월 3일 오전 4시 30분께 서울 강남구 논현동 일대에서 만취 상태로 운전하다 교통사고를 낸 뒤 도주했다. 이 사고로 50대 오토바이 배달원 A씨가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결국 사망했다. 사고 당시 DJ 예송의 혈중알코올농도는 0.221%의 면허 취소 수준이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DJ 예송은 위급한 상황에서 피해자 구호 조치를 하지 않고 반려견만 끌어 안고 있다가 경찰에 체포된 것으로 알려져 비판을 받았다.
DJ 예송은 음주운전 및 뺑소니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고, 검찰은 징역 15년을 구형하며 “만취 상태에서 교통사고를 저지르고 사망사고까지 냈다. 생명을 침탈하는 결과가 발생했는데도 피해자에게 책임을 전가하는 등 죄질이 무겁다”고 밝혔다. 이에 DJ 예송 측은 “피고인은 연예 분야에 천재적인 재능을 갖추고 중국, 태국, 대만 등지에서 해외 공연을 하며 국위선양을 했고, 서울 종로경찰서 홍보대사이기도 했다. 매일 범행을 깊이 반성하며 75회에 걸쳐 반성문을 제출했다”며 선처를 호소해 공분을 사기도 했다.
1심에서 서울중앙지법 형사25단독은 특정범죄 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 위반 등 혐의로 기소된 DJ 예송에게 징역 10년을 선고했다.
DJ 예송 측은 1심 결과를 인정하지 않고 항소했고, 지난 6일 열린 결심 공판에서 검찰은 재판부에 1심 구형량과 같은 징역 15년을 선고해달라고 요청했다.
DJ 예송 측은 1심 때 피해자에게 책임을 전가하고, 국위를 선양했다면서 선처를 호소했던 것과 달리 항소심에서는 “피고인이 공소사실을 인정하고 반성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를 만나는 자리에서 술을 과하게 마셨고 피고인이 기억하지 못한 상황에서 운전한 사실이 있다. 알코올 중독 치료를 해야 한다는 사실을 심각하게 받아들이고 있다”고 말했다.
DJ 예송은 “저로 인해 고귀한 생명을 잃은 피해자와 유가족에게 진심으로 사죄의 말씀을 드린다. 절대 변명의 여지가 없는 저의 잘못이다. 평생 속죄하는 마음으로 살겠다. 저의 직업고, 꿈도 포기하고 운전면허도 평생 따지 않겠다”고 최후진술했다. /elnino8919@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