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팍에서 꿈 이룬 ‘400홈런 타자’ 박병호, 기부천사 변신
OSEN 손찬익 기자
발행 2024.09.08 07: 10

박병호, 수성대 야구부에 500만 원 상당 야구용품 쾌척
서석진 수성대 감독, “400홈런 타자 박병호의 좋은 기운이 수성대 선수들에게 전해지길” 
프로야구 삼성 라이온즈의 ‘국민 거포’ 박병호가 한국 야구사에 또 한 번 큰 획을 그었다. 박병호는 지난 4일 대구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두산 베어스와의 홈경기에서 개인 통산 400홈런을 달성했다. 이승엽과 최정에 이어 한국 프로야구 역대 세 번째 기록. 

수성대학교 야구부 제공

4번 지명타자로 나선 박병호는 0-0으로 맞선 2회 첫 타석에 들어섰다. 무사 주자 없는 가운데 두산 선발 최승용과 볼카운트 0B-1S에서 2구째 포크볼(126km)을 공략해 우중간 담장 밖으로 날려버렸다. 비거리는 120m. 이로써 박병호는 한국 프로야구 역대 3번째 400홈런의 주인공이 됐다. KT 위즈 시절이었던 2022년 이후 2년 만에 20홈런을 달성했다. 
박병호는 400홈런 달성 후 “타구가 우중간으로 가서 조마조마하면서 뛰었다. 다행히 타구가 넘어갔고 안도하면서 베이스를 돌았다”며 “개인적으로 큰 의미가 있는 400번째 홈런이라서 굉장히 기쁘게 돌 수 있었다”고 소감을 밝혔다. 
또 “통산 홈런 개수가 300개 후반으로 들어왔을 때 400홈런을 달성하지 못하고 은퇴하면 아쉬울 거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며 “사실 지금까지 개인적인 기록에 대한 목표를 세운 적이 없었는데 그래도 400홈런은 돌파하고 은퇴를 하고 싶었다”고 덧붙였다. 
삼성 라이온즈 박병호 017 2024.09.03 / foto0307@osen.co.kr
박병호는 한국 프로야구를 대표하는 홈런 타자다. 통산 6차례 홈런 1위에 등극하며 이 부문 역대 최다 기록을 가지고 있다. 또한 2012년부터 2015년까지 이 부문 1위에 오르며 한국 프로야구 최초 4년 연속 홈런왕은 물론 2014년(52개)과 2015년(53개) 2년 연속 50홈런 달성 또한 박병호만이 보유한 기록이다.
홈런만 잘 치는 게 아니었다. 마음 씀씀이도 최고였다. 박병호는 지난 7일 NC 다이노스와의 홈경기를 앞두고 수성대학교(총장 김선순) 야구부에 500만 원 상당의 야구용품을 쾌척했다. 
5월 삼성 이적 후 국민 거포의 위용을 되찾은 박병호는 대구 팬들에게 받은 사랑을 보답하기 위해 야구용품을 쾌척할 대상을 물색해왔고 수성대 야구부에 배트, 장갑 등 500만 원 상당의 야구용품을 전달했다. 이날 전달식에는 서석진 감독과 김종화 투수 코치가 참석했다. 
서석진 감독은 “한국 프로야구 통산 400홈런을 달성한 박병호 선수가 우리 학교에 야구용품을 쾌척해 정말 고맙다. 뛰어난 실력과 훌륭한 성품을 가진 선수로 정평이 나 있는 박병호 선수의 좋은 기운이 우리 선수들에게 전해지길 바란다”고 감사의 뜻을 표했다.
3일 대구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2024 신한 SOL 뱅크 KBO 리그 삼성 라이온즈와 롯데 자이언츠의 경기가 열렸다. 홈팀 삼성은 코너가 방문팀 롯데는 반즈가 선발 출전했다. 삼성 라이온즈 박병호가 4회말 1사 좌중월 동점 솔로 홈런을 치고 하이파이브를 하고 있다. 2024.09.03 / foto0307@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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