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년 지나도 5선발 차지하는 투수가 없다".
홍원기 키움 히어로즈 감독이 5선발 무주공산의 상황에 아쉬움을 드러냈다. 홍 감독은 8일 광주-기아 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리는 2024 프로야구 KIA 타이거즈와의 경기에 앞서 전날 선발투수로 나선 우완 김인범을 1군엔트리에서 제외했다. 5선발 부재라는 안타까운 마음이 담긴 2군행이다.
김인범은 한 달만에 콜업을 받아 선발투수로 나섰으나 2이닝만에 강판했다. 3안타(1홈런) 4볼넷 5실점의 부진이었다. 뒤를 이은 김선기가 4이닝 무실점으로 호투했음에도 김인범이 5점을 내주며 승기를 건네는 통에 무릎을 꿇었다. 6년차 기대주였으나 올해 19경기 2승7패, 평균자책점 5.40을 기록했다.
홍 감독은 "올해 선발투수를 준비할 때 스트라이크를 많이 던지자는 공격적인 투구를 주문했다. 어제까지 14번의 선발기회가 았다. 패가 많아도 우리의 주문이 이루어졌다면 발전 가능성이 있을 것이다. 어제도 공격적 투구 못해 스스로 무너졌다. 실망스러운 부분이다"며 쓴소리를 했다.
동시에 "1년이 지나도 5선발을 차지하는 투수가 없다. 마운드가 약하다는 방증이다. 10명 가깝게 돌아가면서 기용했다. 자리를 차지하도록 시도했는데 두각을 나타낸 선수가 없어 아쉽다. 김인범과 이종민이 희망을 보여주기를 바랬는데 가능성도 우려스러운 부분이 더 많다"며 아쉬움을 드러냈다.
작년 최원태가 LG로 이적하고 안우진이 입대와 팔꿈치 수술로 자리를 비우면서 토종 선발진 구축이 화두였다. 기존 유망주와 신인투수들을 총망라해 선발진 재구축에 나섰다. 하영민이 확실한 선발로 자리를 잡았고 루키 김윤하도 7월부터 선발투수로 경쟁력을 보여주었다.
나머지 한 자리를 채우지 못한 것이다. 김인범을 비롯해 5년차 이종민(9회), 7년차 김선기(6회), 6년차 조영건(2회)과 고졸신인 투수 전준표(3회)와 손현기(2회)에게도 기회를 주었지만 미완성 자리였다. 홍 감독은 "남은 시즌에도 다른 투수들에게 기회를 주겠다"며 5선발 찾기를 계속하겠다는 의지를 보였다. /sunny@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