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대호·이효리 이사→한혜진 대문 설치, 연예인 집 공개의 명과 암 [Oh!쎈 이슈]
OSEN 김채연 기자
발행 2024.09.10 23: 09

스타들의 집이 방송을 통해 공개된 뒤 끊임없이 벌어지는 사생활 침해에 고통을 호소한 이들이 늘어나고 있는 가운데, 김대호는 이사를 결심했다. 이효리부터 김대호까지 멈추지 않는 연예인 집 공개의 후유증에 대해 살펴봤다.
지난 5일 방송된 MBC ‘구해줘 홈즈’애서는 아나운서 김대호가 의뢰인으로 출연했다. 김대호가 ‘구해줘 홈즈’에 의뢰인으로 출격한 이유 역시 함께 공개됐다.
이날 김대호는 제작진과 이야기를 나누다가 “집을 방송에서 공개하니 사람들이 구경하러 찾아온다, (집앞에) 왔다갔다 한다”라며 “술을 마시고 가방을 대문 앞에 놔둔 사람도 있다”며 고충을 전했다. 앞서 김대호는 ‘나 혼자 산다’에서도 등산객들이 아는체를 하는 등 집을 공개한 뒤 관심이 이어지고 있다고 고백하기도.

특히 김대호는 “애정과 관심은 감사하지만”이라면서도 “짐도 늘었다. 변화가 필요한 시기”라고 이사를 선택한 이유를 털어놨다. 김대호는 지난해 4월 ‘나 혼자 산다’에 게스트로 출연하며 처음으로 집을 공개했다. 김대호는 홍제동에 위치한 단독주택에 살고 있었는데, 직접 꾸민 텃밭은 물론 지붕 위에 빨래를 걸 수 있을 정도로 정감가는 하우스를 소개했다.
여름에는 마당에 수영장을 만들어 물놀이를 즐겼고, 집에 직접 만든 포장마차도 눈길을 끌었다. 그러나 집 공개가 잦아지면서 결국 모르는 사람들이 집 앞을 찾아오게 됐고, 불편함을 느껴 이사를 선택하게 된 것.
이러한 피해는 김대호만 겪은 것은 아니다. 한혜진은 강원도 홍천에 만든 세컨하우스에 모르는 사람들이 찾아와 사진을 찍는 것은 물론, 홀로 샤워 중인 상황에서도 무단 침입을 하는 이들을 목격했다며 피해를 호소했다. 결국 직접 대문을 설치할 수밖에 없었다며 아쉬움을 토로하기도.
한혜진은 “마당 한가운데에 회색 승용차가 있더라. ‘내가 아는 사람인가?’ 생각했다. 모르는 사람이더라"라고 말하며 "커튼 사이로 봤는데 다른 팀이 또 왔다. ‘ 너무 좋아해 주니까 마음이 너무 안 좋았다. 하지만 사유지라 안 된다고 하고 나가달라고 했다”며 휴식을 취하러 온 세컨하우스가 공포의 장소로 바뀌었다고 전했다.
박나래 역시 이태원 단독주택을 공개한 뒤 모르는 사람들이 찾아왔다고 고백했다. 무작정 찾아온 이들을 박나래의 모친이 지인인 줄 알고 문을 열어준 적도 있다고 털어놔 공포감을 자아냈다.
이효리의 경우 예능 ‘효리네 민박’을 통해 공개한 제주도 소길리의 집이 관광지로 변했다고 토로해 안타까움을 안긴 바 있다. 결국 이효리와 이상순은 결혼식까지 했던 제주도 주택을 떠날 수밖에 없었고, 해당 주택은 ‘효리네 민박’ 방송국이었던 JTBC가 구매해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이로 인해 이효리는 ‘효리네 민박’ 시즌3에 대해서도 “집이 공개된 뒤 좀 힘들었다”고 말하며 다음 시즌에 대한 생각을 완곡하게 표현했다.
이처럼 스타들의 집은 공개 자체로도 화제를 모은다. 알려진 스타의 알려지지 않은 공간이기 때문. 아무래도 스타들의 손길 하나하나가 묻은 공간인 만큼, 대중들의 관심이 커질 수 밖에 없고, 다른 일상을 공개하는 것보다 빠르게 화제 몰이가 가능하다.
다만 구체적인 집의 장소가 공개될 경우, 스타들의 피해가 막심한 것도 사실이다. 피해를 입는다고 해도, 당장 이사를 가기도 어렵고, 고심해서 만들어 놓은 세컨하우스를 버릴 수도 없는 노릇. 결국 피해가 커지면 이사를 선택하거나 출입을 막기 위해 울타리, 대문 등을 설치하는 등 선을 그을 수밖에 없다.
스타들의 일거수일투족이 궁금할 수는 있겠으나, 그들의 사생활을 지켜줘야 결국 방송에서 더 큰 재미를 얻을 수 있다. 대중 스스로가 스타의 일상에 선을 그어줄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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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OSEN DB, 방송 캡처, 유튜브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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