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통사고 나는 줄 알았다".
KIA 타이거즈 천재 타자 김도영(20)이 한화 이글스 외인타자 페라자와의 아찔한 충돌장면을 회상하며 교통사고가 난 줄 알았다고 밝혔다.
김도영은 8일 광주-기아 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2024 프로야구 키움 히어로즈와의 경기에서 4타수 2안타 2타점 1득점을 기록하며 5-2 역전승을 이끌었다. 8회 터트린 3루타가 역전을 이끄는 결승타였다.
시즌 100타점 고지를 밟으면서 30홈런-30도루-100타점-100득점을 달성했다. 2000년 현대 박재홍, 2015년 NC 에릭 테임즈에 이서 역대 세번째 대기록이었다. 물론 최연소 기록이다. 당분간 깨지기 쉽지 않다.
김도영은 최근 아찔한 장면의 주인공이 됐다. 지난 3일 광주 LG전에서 LG 에르난데스의 사구에 왼쪽 팔꿈치를 맞아 병원에서 정밀검진을 받기도 했다. 이어 5일 광주 한화전에서는 8회 타구를 처리하던 도중 2루주자 페라자와 정면충돌하는 사고를 당했다.
뒤로 너머지며 머리를 잔디에 크께 찧기도 했다. 한동안 일어서지 못해 우려를 낳았으나 몸을 털고 일어났다. 그러나 후유증으로 인해 목을 비롯해 곳곳이 뭉쳤다. 6일 키움전 경기에 결장했다.
트레이너파트의 집중치료를 받아 하룻만에 다시 선발명단에 이름을 넣었다. 아직 통증과 어지럼증이 있는데도 개인기록과 팀 우승을 위해 방망이를 잡았다. 이날 의미있는 2타점을 기록하며 대기록과 팀의 매직넘버도 6으로 줄여주었다.
경기후 김도영은 "하루 쉬는 동안 나가고 싶은 마음이 많았다. 통증이 남아 있어도 뛰다 보면 풀리겠지 생각하고 뛰었다. 지금은 통증 하나도 없이 오늘 경기 잘 마무리했다"며 웃었다.
특히 걱정해주는 페라자의 진심에도 고마움을 전했다. "(충돌후) 페라자가 계속 괜찮냐고 물어봐주었다. 진심으로 걱정해주어서 고의는 아니었다고 생각했다. 다음날 아침에도 DM메시지가 왔다. 고마웠다"고 전했다.
이어 충돌상황에 대해 "교통사고가 나는 줄 알았다. 진짜로 (그런 충격을) 처음 느껴봤다. 그런 상황은 한번도 안나오는 것이었다. 오늘도 주자 2루에 있으면 약간 의식은 되었다"고 말했다. 그만큼 충격이 컸는지 여전히 충돌의 잔상이 남아있는 것이다. /sunn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