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인 전현무가 ‘순간포착 세상에 이런 일이’ 새 MC로 발탁, 임성훈의 뒤를 잇는 SBS의 새로운 터줏대감을 예고하고 있다. 이 프로그램은 SBS 대표 예능이자 무려 26년 동안 방송된 프로그램으로, 향후 지금과 같이 시청자들에게 꾸준히 사랑받는다면 전현무가 해당 프로그램에서 환갑도 맞이할 수 있다.
9일 SBS 관계자는 OSEN에 “전현무가 SBS ‘순간포착 세상에 이런 일이’(이하 ‘세상에 이런 일이’) 새 시즌 MC를 맡는다. 단독 MC로 활약할 예정이다. ‘순간포착 세상에 이런 일이’는 오는 10월 중순께에 새 시즌으로 첫 선을 보일 계획이다”라고 공식입장을 밝혔다.
‘세상에 이런 일이’는 1998년 5월 첫 방송을 시작해 26년 동안 SBS 시사교양국을 지킨 장수 프로그램으로, 우리 주변에서 일어나는 신기하고 놀랍고 재미있고 감동적인 이야기를 6mm 디지털카메라로 밀도 있게 취재, 독특한 구성과 내레이션으로 전달해왔다.
선풍기 아줌마, 맨발의 기봉이 등 화제의 인물들을 만나 이들의 이야기를 사회로 전했고, 온정의 손길이 이어지는 등 사회적으로 순기능을 만들어내며 시청률 이상의 가치를 지니는 프로그램으로 26년 동안 많은 사랑을 받았다.
하지만 지난 1월 폐지설이 불거졌다. 당시 ‘세상에 이런 일이’ PD가 방송사 측으로부터 폐지 통보를 받았고, 일부 출연진들도 해당 소식을 들었다. 갑작스러운 폐지 통보에 시사교양본부 PD들은 강력하게 반발했고, 1998년부터 MC를 맡아 단 한 번의 지각도 없이 성실하게 프로그램을 이끌어 왔던 MC 임성훈은 OSEN에 “MC로서 시사교양본부, 방송국 편성 쪽에 다시 한번 폐지를 재고해달라고 뜻을 전달했다”고 전했다.
제작진과 임성훈의 노력으로 ‘세상에 이런 일이’ 폐지는 막았고, 방송 26주년에 맞춰 폐지가 아닌 새로운 경쟁력 확보를 위해 지난 5월 25일부터 휴지기에 돌입했다. 제작진은 세 달 동안 재정비 시간을 가지며 MC 교체를 결정했다. 이에 26년간 프로그램을 이끌었던 임성훈, 박소현이 하차하고 전현무가 단독 MC로 발탁됐다.
전현무는 지난해부터 방송가 '다작'의 아이콘으로 부상했다. 지난해 MC로 고정 출연한 프로그램만 21개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져 뜨거운 화제를 모았다. 2012년 프리랜서 선언 후 쉬지 않고 예능에서 활약하며 유재석 못지 않는 ‘국민 MC’라 불릴 정도로 방송인으로서 남다른 주가를 자랑하고 있다. 이에 전현무는 2022년 10년 만에 ‘MBC 방송연예대상’에서 대상을 수상했다.
출연 프로그램 수를 줄이지 않고 계속해서 늘려가고 있는 전현무가 바쁘게 사는 데는 이유가 있다. 그는 MBC ‘나 혼자 산다’에서 “사실 일 많이 하는 게 힘들다. 그런데 나는 내가 지금이 아니면 안 불릴 걸 안다”며 “빚이 있거나 돈독이 올라서 그런 게 아니다. 중요한 건 나는 오늘이 제일 젊다. 아무리 전현무라도 프로그램이 안 들어올 수 있으니까. 프리랜서의 불안함을 느끼기에 스스로를 객관화 시킨다. 내가 쓰일 수 있을 때 열심히 최선을 다하자는 거다. 난 나를 믿지 않으니 열심히 해보는 것”이라고 털어놓았던 바.
프리랜서로서의 불안감이 있지만, ‘세상에 이런 일이’ MC로 발탁되면서 이 같은 불안감은 조금 덜 수 있을 듯하다. ‘세상에 이런 일이’는 무려 26년이나 시청자들에게 꾸준히 사랑받았던 프로그램으로, 폐지설이 불거졌을 때 시청자들이 “이 프로그램 왜 없앴냐고요”, “왜요 왜! 너무 아쉬워요”라고 항의하기도 했다. 또한 SBS를 대표하는 프로그램이기도 하기 때문에 전현무가 임성훈, 박소현처럼 오랜 시간 시청자들의 사랑을 받으며 ‘세상에 이런 일이’을 이끌어 갈 것으로 기대된다. /kangsj@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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