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편 성공 재탕NO"..'베테랑2' 황정민·정해인, 전편 싹지운 속편 [종합]
OSEN 하수정 기자
발행 2024.09.09 17: 15

'베테랑2'가 선과 악이 아닌 정의와 신념의 대결이라는 메시지를 담고 9년만에 관객들을 찾는다.
9일 오후 서울 CGV용산아이파크몰에서는 영화 '베테랑2'의 언론시사회가 열렸다. 이 자리에는 류승완 감독, 주연 배우 황정민, 정해인이 참석했다.
'베테랑2'(감독 류승완, 각본 이원재·류승완, 제공배급 CJ ENM, 제작 ㈜외유내강)는 나쁜 놈은 끝까지 잡는 베테랑 서도철 형사(황정민)의 강력범죄수사대에 막내 형사 박선우(정해인)가 합류하면서 세상을 떠들썩하게 한 연쇄살인범을 쫓는 액션범죄수사극이다. 2015년 개봉해 누적관객수 1,341만 명을 동원한 1편의 후속작으로 9년 만에 돌아왔다.

9일 오후 서울 용산아이파크몰 내 용산 CGV에서 영화 '베테랑2'(감독 류승완) 언론시사회가 진행됐다.

지난 5월 개최된 제77회 칸 국제영화제 미드나잇 스크리닝 부문에 공식 초청돼 주목을 받았다. 류승완 감독은 '주먹이 운다'(2005년)가 감독 주간에 초청돼 국제비평가협회상을 받은 후 무려 19년 만에 칸 영화제를 찾았고, 황정민은 '공작'(2018)을 끝내고 6년 만에 칸을 밟았다. 2013년 연기를 시작한 정해인은 데뷔 이래 처음으로 칸 영화제에 참석하는 영광을 안았다. 또한 최근 제49회 토론토국제영화제 스페셜 프레젠테이션 섹션의 공식 프리미어 상영을 성황리에 마치고 언론과 관객들의 뜨거운 호응을 받기도 했다.
9일 오후 서울 용산아이파크몰 내 용산 CGV에서 영화 '베테랑2'(감독 류승완) 언론시사회가 진행됐다.
황정민이 연기한 서도철 형사는 죄짓고 사는 놈들은 무슨 일이 있어도 끝까지 쫓아 잡아내고, 무슨 사건이든 한 번 물면 끝장을 보는 강력범죄수사대팀의 형사다. 이번 '베테랑2'에서는 의문스러운 연쇄 살인 사건을 추적하며 새로운 위기를 맞닥뜨릴 전망으로, 황정민 만이 보여줄 수 있는 명품 연기력과 몸을 사리지 않는 액션으로 스크린을 꽉 채울 예정이다. 
9년 만에 속편을 내놓은 황정민은 "1편 끝나고 2편이 이렇게 오랫동안 제작이 안될 줄 몰랐다. 1편이 워낙 잘 돼서 빨리 들어갈 줄 알았다. 난 늘 서도철은 마음 한 켠에 두고 있었다. 2편을 감독님과 함께 해야한다는 믿음이 있었다. '베테랑1'이 시간이 그렇게 오래 걸렸어? 보단 얼마 전에 나왔는데 또 나왔는데? 라는 마음으로 임했다"고 밝혔다.
황정민은 "1편과 2편이 거의 똑같네라는 얘기를 듣고 싶었다. 난 늙지만, 서도철은 늙지 않는다. 내 주변에 꼭 정의로운 사람으로 두고 싶은 인물이다. 어린 친구들, 아들뻘 되는 친구들이 보더라도 저런 삼촌이 내 주변에 있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 것"이라며 "3편을 하게 된다면 욕을 꼭 줄이겠다"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9일 오후 서울 용산아이파크몰 내 용산 CGV에서 영화 '베테랑2'(감독 류승완) 언론시사회가 진행됐다.
정해인은 막내 형사 박선우로 분해 열연했다. 서도철이 안하무인 재벌 3세 조태오를 검거하는 모습을 본 뒤 경찰이 된 인물이다. '제복을 입으면 흥행한다'는 필모그래피 법칙이 생길 만큼 제복이 잘 어울리는 정해인은 '베테랑2'에서도 경찰 제복을 입고 등장한다. '슬기로운 감빵생활' 'D.P.' '서울의 봄'은 군복,  '당신이 잠든 사이에'는 경찰 제복 등 다시 한번 정해인의 제복 흥행 법칙이 통할지 기대되고 있다.
인상적인 표정과 눈빛 연기를 보여준 정해인은 "동공연기라고 얘기해주셨는데, 아무래도 초반에는 내 시선의 방향이 중요했다. 중간 투입된 사람으로서 관찰을 계속했다. 특징들을 캐치하려고 노력했다"며 "후반에는 마스크를 쓰려고 노력하니까 표정 연기나 이런 것들의 제약이 있었다. 그래서 이 작은 공간으로 어떻게 표현할까 등의 고민들을 감독님과 했다"고 밝혔다.
정해인은 "연기하면서 정의와 신념의 싸움이라고 생각하고 촬영에 임했다. 액션이 많다보니까 육체적인 피로도가 있었지만 고민하고 힘들었던 부분은 배우 정해인으로서 박선우를 이해하고 '이 친구가 왜 이렇게 할까?' 알아가는 과정이 어려웠다"며 "현장에서도 감독님과 얘기를 나누면서 내린 결론은 '우리가 너무 명쾌하게 답을 내리지 말자'고 생각했다. 난 그것 하나만 보고 달려왔다. 내가 믿고 있는 신념이 맞다라고 생각하고, 올인하는 인물이다. 가명 '해치'라는 이름도 사람들이 붙여준 이름이고, 마녀사냥이 이뤄질 수 있는 부분이 있는데, 박선우라는 인물이 마녀사냥의 대표 얼굴이지 않을까 생각하면서 연기했다"며 중점을 둔 부분을 설명했다.
9일 오후 서울 용산아이파크몰 내 용산 CGV에서 영화 '베테랑2'(감독 류승완) 언론시사회가 진행됐다.
9일 오후 서울 용산아이파크몰 내 용산 CGV에서 영화 '베테랑2'(감독 류승완) 언론시사회가 진행됐다.
1편 조태오의 뒤를 이을 만한 배우가 누구인지 많이 궁금해했는데, 정해인이 합류하면서 화제를 모았다. 
류승완 감독은 "1편처럼 선과 악의 명확한 구도로 진행됐다면 전작의 조태오와 같은 인물과 비교가 가능할 것 같은데, 이건 애초에 출발이 달라서 비교보단 어떤 다른 지점이 있는걸 보는 게 더 중요했다. 전작과는 다른 결의 인물이라서 신뢰감이 있는 배우가 필요했다. 이 인물은 자기가 하는 신념이 확고하고 행동이 옳다고 믿는다. 스스로가 자신에게 신뢰를 던져준다. 그런 의미에서 영화 '시동'의 프로듀서로 참여할 때 정해인을 보며 신뢰가 갔다. 젊은데도 묵직하고, 차분하고, 편견이 없고, 뭔가 있는 그대로 흡수하려는 태도가 좋았다. 영화를 만드는 내내 이 배우가 하길 참 잘했다 싶었다"며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이어 "일단 현장 융화력과 태도가 좋고, 놀랐던 건 대사 정보력이 많았는데 대사 스피드도 요구했다. 딕션이 정확하게 딱딱 꽂혔다. 엄청나게 훈련이 많이 돼 있는 배우"라며 "영화를 완성하고 나서 동공연기를 보니,  어떤 때는 텅 비어있고 어떤 때는 선량해 보였다. 이 배우가 함께 해준 게 큰 복이구나 생각했다"며 크게 만족했다.
이에 대해 정해인은 부담감이 없었을까? 그는 "전편처럼 명확히 악의 구조가 있었다면 그렇게 했겠지만, 전편과는 다른 느낌의 악의 구조였다. 빌런 집단의 형성, 대표로 보여지는 인물이라서 전편에 대한 캐릭터적인 부담감은 거의 없었다. 오히려 그보다도 전편에서 많은 사랑을 받았던 영화라서 내가 합류한다는 것 자체가 그런 부담감은 컸다. 내용을 듣고 대본을 보면서 '전편을 넘을 빌런이 돼야겠다. 아예 다른 모습을 보여줘야겠다'는 부담감은 거의 없었다"고 털어놨다.
마지막으로 류승완 감독은 "스크린 영화 중에서 속편으로 만든 게 '베테랑2'가 처음이었다. 그래서 성공을 재탕하고 싶지 않았고, 시간이 오래 걸렸다. 이 인물을 아끼고 이 세계관을 아낀다면 다른 모험을 하는 게 맞다. 그것은 1편을 마무리하면서 들었던 생각"이라며 "상업영화라는 표현을 지양하고 대중영화라고 쓴다. 흥행하면 좋지만 숫자에 목표를 두면 나만 괴롭다. 흥행은 아무도 장담할 수 없다. 영화를 선택하고 관람하러 오신 관객 한 분, 한 분의 마음을 훔치고 그 마음 안에 자리잡는 게 중요하다"며 솔직한 마음을 드러냈다.
한편 '베테랑2'는 오는 13일 개봉한다.
/ hsjssu@osen.co.kr
[사진] 박준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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