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혜원 “母가 살해? 아이들 얼마나 무서웠을지 가슴 아파”(‘스모킹건’)
OSEN 강서정 기자
발행 2024.09.09 17: 20

1990년 6월 2일 아침, 잠에서 깬 남편 김 씨는 충격적인 장면을 목격한다. 안방 바닥이 피로 흥건한 데다, 문지방에 피가 잔뜩 묻은 칼이 놓여있었던 것. 깜짝 놀라 다급히 집안 곳곳을 살피는데, 안타깝게도 아내와 딸, 아들은 모두 칼에 찔린 채 사망한 상태였다. 지난밤, 대체 이 가족에게 무슨 일이 있었던 걸까.
외부인의 침입 흔적이 없는 상황에서 가장 먼저 용의자로 떠오른 건 가족 중 유일한 생존자인 남편 김 씨. 하지만 남편의 셔츠에는 어떤 혈흔도 검출되지 않았을 뿐만 아니라, 흉기 역시 남편의 지문은 발견되지 않았다. 더 이상 단서를 찾지 못해 지지부진한 수사가 이어지던 상황. 
이후 이정빈 법의학자가 투입돼 시신을 다시 꼼꼼히 살피기 시작했고, 곧 결정적 단서가 발견됐다. 아내의 경우 가슴 부위를 무려 14차례나 찔렸는데도 방어흔이 전혀 관찰되지 않았던 것. 이정빈 교수는 “아내가 자녀들을 살해하고 스스로 자해한 것 같다”는 결론을 내린다. 충격적인 결과에 안현모는 “조그마한 손으로 공격하는 엄마의 칼을 막아냈을 아들의 심정이 너무 끔찍하다”며 말을 잇지 못했다. 또, 이혜원은 “엄마가 범인이라는 게 믿어지지 않는다”며 “아이들이 얼마나 무서웠을지 가슴이 아프다”며 안타까워했다.

어린 아들과 딸을 자기 손으로 살해하고 스스로 목숨을 끊은 아내. 이 가족에겐 과연 어떤 사연이 있는 걸까. 극단적인 파국을 부른 남편과 아내의 심리는 무엇인지, 정신과 전문의의 심도 있는 분석을 통해 들여다보고, 시신에서 스모킹 건을 발견한 이정빈 법의학자와 함께 안타까운 사건의 전말을 파헤쳐 본다.
아내와 남편의 오해와 갈등이 끔찍한 결과를 낳은 ‘혈액형 살인 사건’은 오는 10일 오후 9시 40분 KBS2 ‘스모킹 건’에서 확인할 수 있다. /kangsj@osen.co.kr
[사진] KBS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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