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탁구를 넘어서 한국 체육의 기수가 될까. 한국 탁구의 레전드 유승민(42)이 대한탁구협회 회장을 사퇴하고 대한체육회 회장에 도전한다.
유승민 대한탁구협회 회장은 9일 서울 송파구 올림픽회관에서 열린 탁구협회 임시대의원총회에서 회장직 사임 의사와 함께 체육회 회장 선거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한국 탁구의 전설인 유승민 회장은 지난 2004 베이징 올림픽 남자 단식서 왕하오를 잡고 금메달을 따낸 바 있다. 마지막 비중국인 탁구 금메달리스트로 남은 유승민 회장은 선수 생활 은퇴 이후 지도자를 걸쳐 국내외 스포츠 현장서 꾸준하게 활약했다.
유승민 회장은 지난 2016년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선수위원에 당선됐다. 거기다가 최근 지난 5년간 탁구협회 회장직을 역임했다. 유승민 회장의 지도 아래 한국 탁구는 이번 대회서 여자 단체전 동메달을 포함해서 기대 이상의 성과를 냈다.
실제로 유승민 회장은 보선에 성공한 2019년부터 2021년 재임, 그리고 2024년 사임 전까지 약 5년간 회장직을 수행하며 굵은 발자취를 남겼다. 유승민 회장은 2019년 조양호 전 회장의 궐위에 따라 보궐선거를 통해 제24대 회장으로 당선됐다.
리더십 공백으로 자칫 혼란스러울 수 있었던 상황을 잘 수습하며 1년 7개월 임기를 안정적으로 마쳤다. 이를 바탕으로 2020년 12월 선거에서 제25대 회장으로 당선되며 연임에 성공했다. 유승민 회장은 약 5년간의 재임 기간 동안 취임 당시 내걸었던 공약을 대부분 달성했다.
유 회장은 임기 내내 ‘협회 재정 자립도 향상’, ‘생활체육탁구 체계화’ ‘유소년 선수 육성 시스템 구축’, ‘탁구 프로리그 출범’ 그리고 ‘2024 부산세계탁구선수권대회 성공 개최’에 이르기까지 5가지 공약을 차례로 완수하며 자신을 선택한 탁구인들의 기대에 부응했다.
특히 올해 2월에는 한국탁구 사상 최초의 국내 개최 세계탁구선수권대회를 성공적으로 치러냈고, 이에 힘입어 전 세계 생활체육 동호인 선수들이 참가하는 ‘2026 월드 마스터스 국제탁구대회’ 강릉 유치도 성공하는 등 국내외적으로 확고한 한국탁구 위상을 정립했다.
이런 유승민 회장의 다음 목표는 탁구를 넘어 한국 체육 전체를 지도하는 것이었다. 출마 의사를 밝힌 유승민 회장은 "체육계에 더욱 기여하고자 하는 마음”이라며 “빠른 시일 내에 새 도전에 대한 구체적인 구상을 밝히겠다"이라고 강조했다.
유승민 회장은 “값진 경험과 체육을 향한 열정을 통해 체육계에 더욱 기여하고자 하는 마음이다. 일이 있을 때마다 손가락질 받는 체육계가 아닌 국민 삶의 질 개선에 앞장서고 다양한 부가가치를 창출하는 체육의 본 모습을 모든 이들에게 제대로 알리고 싶다.”고 새로운 도전에 대한 포부를 밝혔다.
한편 이번 대한체육회 선거 출마 의사를 공식적으로 밝힌 인물은 유 회장이 유일하다. 이기흥 회장의 경우 4선 도전을 노리고 있는 상태나 아직 뚜렷하게 입장을 밝히지 않았다. 차기 체육회 선거는 오는 2025년 1월 19일에 진행된다.
1982년생은 유승민 회장은 내년에 43세의 나이다. 이기흥 회장이 1955년생으로 내년에 70세라는 것을 생각하면 큰 나이 차이인 것이다. 과연 한국 탁구의 전설이 내년 체육회 선거서 당선되면서 40대 체육회장의 시대를 열 수 있을지 주목된다. /mcadoo@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