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설공주' 변영주 감독 "권해효 오열씬, '컷'하기 싫었다" [인터뷰②]
OSEN 연휘선 기자
발행 2024.09.10 08: 03

(인터뷰①에 이어) '백설공주에게 죽음을-Black Out'의 변영주 감독이 화제를 모은 배우 권해효의 열연이 담긴 8회 엔딩에 대해 극찬했다. 
변영주 감독은 지난 9일 오전 서울시 마포구 상암동의 한 카페에서 국내 취재진과 만났다. 그는 이 자리에서 최근 방송 중인 MBC 금토드라마 '백설공주에게 죽음을-Black Out'에 대해 이야기를 나눴다.
'백설공주에게 죽음을-Black Out'은 시신이 발견되지 않은 미스터리한 살인 사건의 범인으로 지목돼 살인 전과자가 된 청년이 10년 후 그날의 진실을 밝히는 과정을 담은 역추적 범죄 스릴러 드라마다. 배우 변요한을 비롯해 고준, 권해효 등 출연 배우들의 호연으로 호평을 자아내고 있다.

변영주 감독은 작품을 둘러싼 호평에 대해 "배우들이 제일 큰 도움이 됐다"라고 단언했다. 그는 "다들 저보다 경력이 다 많지 않으시냐. 권해효 배우, 배종옥 배우, 차순배 배우까지 모두 저보다 드라마 경험이 많았다. 다행히 저희가 당진에서 찍어서 촬영 끝나고도 다들 동네에서 돌아다녔다. 붙잡아서 앉혀서 물어보고 '그 드라마 때는 감정 전환을 어떻게 갔나' 물어봤다. 배우들이 회차별 계약을 하지 않나. 그것도 처음 알았다. 어떤 회에는 그 배우가 나오면 안 되더라. 영화에선 한번도 해본 적이 없던 고민이었다. 조감독이 잘해야 했다. 배우들 도움이 컸다"라고 공을 돌렸다.
그 중에서도 변영주 감독이 감탄한 배우는 극 중 무천경찰서장 현구탁 역의 권해효. 변영주 감독은 권해효를 "해효 형"이라고 부르며 "20대부터 알았다"라고 막역한 사이임을 드러냈다. 다만 그는 "그런데 한번도 뭔가 해본 적이 없다"라며 "행사를 가본 적은 있지만 무언가 작업을 해본 적이 없다가 이번에 처음 하면서 부탁을 했다. '도와달라'라고. 말도 안 되는 걸 요구해도 잘 해석해달라고"라 털어놨다.
그는 "그런데 정말 작업하는 게 좋았다. 저도 대사를 생각해 가면 '이런 건 어때?'라고 만들어지는 순간이 좋았다. 권해효 배우는 절대 자신이 선배인 티를 안 낸다. 그런데 어느날 젊은 배우를 모아놓고 이런저런 얘기를 해주는 게 저 때문이라는 걸 저는 알았다. 그래서 정말 고마웠다"라고 강조했다. 
특히 권해효는 8회에서 현구탁이 아들 현건오(이가섭 분)를 잃고 오열하는 장면을 경이롭게 소화해 찬사를 자아냈다. 이와 관련 변영주 감독은 "애초에 '못할 리 없다'고 생각했다. 그 전에 형이 여기서 감정이 비극이지만 악인이 실패하는, 목표 중 하나가 부서지는 씬이었는데 형이 조금 더 쎈 장면을 사전에 조율했다"라며 "'너는 위 아래도 없이'라고 하는 장면에서도 위, 아래가 누구인지 전복하는 캐릭터를 만들면 도움이 될 것 같다고 그 씬을 위한 빌드업을 초반부터 계속 했다"라고 설명했다.
또한 "형이 오열할 때 우리에겐 여러가지 길이 있었다. 불행한 상황을 보고 뛰어올라가는 게 있고. 그런데 경찰인데, 보게 되는 순간 상황 파악을 할 거라 생각했다. 오게 되는 과정에서 예측을 했을 거라 생각해서 불을 키고 바로 오열하고 스킵하자고 그 때 다 해달라 했다"라며 "되게 잘했다. '컷'을 부르기 싫었다. 저는 안 힘드니까. 배우만 힘들지. 너무 멋진 연기를 할 때 배우 마음 한 구석에는 '오케이 난 것 같은데?'라는 순간이 있겠지만, 감독 입장에서는 '저 얼굴을 끊기 싫다'는 생각에 컷을 못 부를 때가 있는 것 같다"라고 극찬했다. 
'백설공주에게 죽음을-Black Out'은 매주 금, 토요일 밤 9시 50분에 방송된다.
(인터뷰③에서 이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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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MBC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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