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영주 감독 "미야베 미유키, 故이선균 비보에 '화차' 29번째 다시 봐" [인터뷰④]
OSEN 연휘선 기자
발행 2024.09.10 08: 07

(인터뷰③에 이어) '백설공주에게 죽음을-Black Out'의 변영주 감독이 미야베 미유키의 명작 '이유'의 판권 계약 소식을 밝혔다.
변영주 감독은 지난 9일 오전 서울시 마포구 상암동의 한 카페에서 국내 취재진과 만났다. 그는 이 자리에서 최근 방송 중인 MBC 금토드라마 '백설공주에게 죽음을-Black Out'에 대해 이야기를 나눴다.
'백설공주에게 죽음을-Black Out'은 시신이 발견되지 않은 미스터리한 살인 사건의 범인으로 지목돼 살인 전과자가 된 청년이 10년 후 그날의 진실을 밝히는 과정을 담은 역추적 범죄 스릴러 드라마다. 영화 '화차'로 호평받은 변영주 감독의 첫 번째 드라마로 이목을 끌고 있다.

이 드라마는 특히 넬레 노이하우스의 독일 소설 '백설공주에게 죽음을'을 원작 삼아 각색한 작품이기도 하다. 그만큼 스릴러 장르의 핵심인 결말이 익히 알려진 바. 그에 따른 부담감은 없었을까. 변영주 감독은 "'화차'도 마찬가지였다. '저 여자는 가짜야!'라고 소리를 지르면 끝날 작품이었다. 그 때도 만드는 사람 입장에선 '무슨 상관이야?'라는 마인드가 있어야 했다. 결말을 모르기 때문에 궁금한 작품이 아니라 결말을 찾아가야 하는 재미가 있어야 했다"라고 담담하게 말했다. 
다만 그는 "주위 환경이 바뀌었다. '화차' 때만 해도 화차를 읽은 사람이나 '백설공주'를 읽은 사람이나 문학의 팬은 최대 5만 명이었다. '화차' 때만 해도 5만 명이 퍼지기 힘들다. 그런데 SNS 시대에 유튜브를 통해 퍼지기 쉬워졌다. (스포일러는) 각오를 했다"라며 웃었다.
무엇보다 변영주 감독은 "유명한 미스터리 스릴러는 '원전'이 된다. 수많은 사람이 원작을 삼건, 원작을 안 하건 조그만 마을에 모두가 범인이고 사체는 놀랍게도 10여년 우리 주위에 묻혀있었다는 식의 내용의 원전이 된다. 과정의 재미를 주면 큰 문제는 없지 않을까 싶었다. 사실 1회를 보는 순간 '고정우(변요한 분)는 범인이 아니'라고 98%는 생각한다. 두 가지 핵심 중 하나가 '변요한이 설마 범인인데 했겠어? 엄마가 저렇게 불쌍하게 나온다고?'라 풀려버린다. 나머지 하나는 누가, 어떻게, 어떤 이기심이 담기는지인 거다. 그런 면에서는 재미를 드릴 수 있지 않을까 생각했다"라고 밝혔다. 
그런 변영주 감독이 또 원작으로 삼고 싶은 작품이 있을까. "다다음 작품이 웹툰 원작"이라고 밝힌 그는 잠깐의 텀을 두고 "그 다음 작품으로는 시간이 조금 있을 텐데 슬픈 얘기지만 얼마 전에 '화차' 원작자님 미야베 미유키 씨 회사 대표가 와서 이선균 배우 묘소에 참배를 하고 싶다고 했다"라고 운을 뗐다. 
그는 "선균 배우 묘소에 일본에서 발매된 '화차' DVD를 놓고 참배를 하시면서 '미야베 미유키 작가가 선균 배우 소식을 듣고 다시 봤는데 그 날이 29번째로 '화차'를 본 날인 걸 기억하고 여전히 내 작품 영상화 한 것 중엔 '화차'가 제일 좋다고 하셨다'고 하더라"라고 말했다. 
이어 변영주 감독은 "그러면서 미야베 미유키 씨의 또 다른 작품 '이유'의 판권을 주셨다. 되게 감동적인 순간이었다"라며 "그렇지만 아직은 제게 게으른 습성이 남아있다 보니 '기간은 언제까지인가요?'라고 물었다. '제가 안하고 싶다고 할때까지'라고 해주셔서 감동 받았다. 그 작품은 언젠가 꼭 하게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라고 덧붙여 기대감을 자아냈다. 
변영주 감독이 연출한 '백설공주에게 죽음을-Black Out'은 매주 금, 토요일 밤 9시 50분에 MBC에서 방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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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MBC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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