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장훈이 삶의 의욕을 잃은 사연자에게 진중한 조언을 건넸다.
9일 방송된 KBS Joy '무엇이든 물어보살’(이하 물어보살)에는 아버지와 동생의 죽음을 겪은 사연자가 등장했다.
사연자는 초등학교 때 부모님이 이혼한 사실을 알았고 이후 어머니 몰래 아버지와 만나 애틋한 시간을 보냈지만 얼마 후 아버지가 돌아가셨다는 충격적인 사실을 알게 되었다고 밝혔다. 사연자는 “아빠가 차에서 분신을 했다는 것이다. 다정하신 아빠였는데 유서 하나 없이 가실 분은 아니다. 타살 같았다”라며 아버지의 죽음에 의문을 품고 살아왔다고 말했다.
또 사연자는 “친동생이 있는데 2022년에 결혼을 한다고 했다. 1년을 둘이 같이 살고 아기가 생겼다. 어느 날 부재중 전화가 엄청 많이 와 있었다. 제부가 갑자기 동생이 죽었다더라. 아기 키우느라 힘들다는 이야기는 했었다. 한탄스럽게 하는 이야기일 줄 알았다. 장례식장에서 물어봤더니 같이 살았었을 때 자살 시도를 두 번 정도 했었다더라. 저희가 알았더라면”이라며 충격적인 소식을 전했다.
사연자는 “기일도 안 됐는데 제부가 찾아와 조카 엄마 될 사람이 생겼다더라. 제가 여기 나온 이유는, 누구나 가족을 잃으면 슬플 수 있다. 1년도 안 돼서 첫 기일도 안 돼서 새 가족이 생겨 볼 수 없다고 하니”라며 눈물을 흘렸다. 이어 “조카가 보고 싶으면 이모가 아닌 아는 동생으로 만나라고 한다”라며 답답해했다.
서장훈은 “부모, 형제, 자식 간에도 실제로 완벽하게 알지 못한다. 아버지는 사연자가 모르는 큰 괴로움이 있었을 것 같다. (사연자가) 자살 충동이 든다(고 했다더라). 제부는 남이다. 도의적으로 탓할 수 있지만 법적으로 잘못했다고 할 수는 없다. 사연자가 조카를 키울 것은 아니지 않냐. 더 이상 개입하면 안 된다. 동생의 혈육인데 얼마나 보고 싶겠냐. 어쩔 수 있는 상황이 안 된다”라고 조언했다.
이수근은 “첫 기일에 너무 꽂혀 있는데 네 성격상 기일이 지나도 ‘얼마나 됐다고’ 할 것이다. 그것은 평생 연장인 것이다. 스스로한테 미안해해야 한다”라고 말했다.
서장훈은 “가족이 먼저 떠난다는 것은 사연자만 겪는 일이 아니다. 슬픔에는 차이가 없다. 삶의 의욕이 없다? 그러면 살 사람이 얼마나 되겠냐. 연애를 하든 일을 찾든 삶의 활력을 찾아서 건강하고 행복하게 살길 바란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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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KBS Joy '무엇이든 물어보살' 방송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