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직 승리만을 외친 홍명보호가 '결전지' 술탄 카부스 종합운동장에서 마지막 담금질에 열중했다.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 축구 국가대표팀은 10일 오후 11시(이하 한국시간) 오만 무스카트의 술탄 카부스 종합운동장에서 오만과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지역 3차 예선 B조 2차전 맞대결을 치른다.
첫 승리를 꿈꾸는 대표팀이다. 한국은 지난 5일 안방에서 열린 1차전에서 승리하지 못했다. 상대는 FIFA 랭킹 96위 팔레스타인이었지만, 결과는 0-0 무승부였다. 후반 막판 손흥민의 강력한 슈팅이 골대를 강타하고 나오는 불운도 겹쳤다.
이번엔 다른 결말을 맞아야 하는 대표팀은 현지 시각으로 9일 오후 6시 술탄 카부스 종합운동장에서 마지막 담금질에 돌입했다. 선수단은 이날 처음으로 결전지인 술탄 카부스 종합운동장 잔디를 밟았다. 전날까지는 무스카트 외곽 시브의 알 시브 스타디움에서 훈련했다.
선수단은 훈련 시작 시간인 6시가 되기 전부터 하나둘씩 경기장으로 나와 스트레칭을 시작했다. 이들은 박수와 기합으로 분위기를 끌어올리며 가볍게 경기장을 돌았고, 한쪽 구석에 콘을 세워놓은 뒤 몸을 풀었다.
골키퍼 3인방을 제외한 필드 플레이어들은 3개 조로 나뉘어 좁은 공간에서 공을 돌리는 '론도' 훈련을 소화했다. 이전과 달리 양민혁이 '토트넘 선배' 손흥민이 있는 고참조에 껴서 공을 주고받는 모습이 눈에 띄었다. 술래 손흥민이 양민혁의 공을 뺏으려 하는 장면도 연출됐다.
이날 훈련은 15분만 공개됐다. 십여 명에 달하는 오만 미디어가 지켜보고 있는 만큼 특별한 전술 훈련은 없었다. 혹시 모를 전력 노출을 최대한 막는 모습이었다.
한편 많은 관심을 모았던 잔디 상태는 양호해 보였다. 살짝 흙이 드러난 곳도 있었지만, 전체적으로 크게 패인 곳 없이 고른 모습이었다.
분명한 건 팔레스타인전을 치렀던 서울월드컵경기장 잔디보다는 매끄러웠다. 손상되기 쉬운 골문 앞 구역도 깔끔했고, 잔디 색도 균일했다. 대표팀 관계자도 한국 잔디와 질은 조금 다르지만, 상태는 좋다고 고개를 끄덕였다.
한 수 위의 기술을 지닌 한국 선수들로선 고마운 일이다. 대표팀은 지난 경기에선 잔디 문제로 애를 먹었다. 잔디가 워낙 훼손된 탓에 정확한 패스를 주고받기 어려웠고, 공간이 있어도 빠르게 치고 나가기 힘들었다. 선수들은 경기 후 잔디 탓을 하고 싶지 않다고 했으나 잔디가 마이너스였던 점만큼은 분명했다.
이제는 실력을 발휘할 무대도 갖춰졌다. 무조건 승점 3점을 가져와야 하는 홍명보호다. 홍명보 감독은 9일 열린 기자회견에서 "내일 경기는 원정이고 어려운 점이 많은 경기다. 하지만 승리 외에는 다른 게 없다. 모든 초점을 승리에만 맞추도록 하겠다"라며 결연한 각오를 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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