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이저리그 최초로 50홈런-50도루에 도전 중인 LA 다저스 오타니 쇼헤이(30)가 홈런은 추가하지 못했지만 47호 도루를 성공하며 대기록에 한걸음 더 다가섰다.
오타니는 10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2024 메이저리그 시카고 컵스와의 홈경기에 1번 지명타자로 선발 출장, 4타수 2안타 2득점 1볼넷 1도루로 활약했다.
46홈런 47도루를 기록 중인 오타니는 시즌 타율이 2할9푼1리에서 2할9푼2리(561타수 164안타)로 올랐다. OPS도 .992에서 .993으로 소폭 상승했다.
다저스가 잔여 시즌 18경기를 남겨둔 가운데 오타니는 산술적으로 51홈런-52도루 페이스를 보이고 있다.
1회말 첫 타석에서 오타니는 컵스 우완 선발 카일 헨드릭스를 상대로 유격수 내야 뜬공으로 물러났다. 볼카운트 1B-2S에서 5구째 바깥쪽 완전히 빠진 체인지업을 쳤지만 팝플라이가 됐다.
하지만 3회말 2사 주자 없는 두 번째 타석에선 스트레이트 볼넷으로 걸어나갔다. 헨드릭스의 공 4개 모두 존 근처로 들어왔지만 오타니가 배트를 내지 않고 선구안을 발휘했다.
1루에 나간 오타니는 다음 타자 무키 베츠 타석에서 2구째 2루로 스타트를 끊었다. 특유의 벤트레그 슬라이딩으로 베이스를 먼저 터치했다. 시즌 47호 도루. 50도루에 3개만 남겨두며 대망의 50-50에 한걸음 더 다가섰다.
오타니의 연속 도루 성공도 24개로 늘어났다. 지난 7월23일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전이 마지막 도루 실패. 최근 24번의 도루 시도에서 모두 성공했다. 올해 47개의 도루를 하는 동안 실패는 단 4번. 도루 성공률도 92.2%에 달할 만큼 엄청난 주력을 과시하고 있다.
5회말 1사 1루에선 안타를 쳤다. 헨드릭스의 4구째 몸쪽 높게 들어온 커브를 받아쳐 중견수 앞 안타로 연결했다. 다시 1루에 나간 오타니는 베츠 타석에서 4구째 또 2루로 스타트를 끊었다. 완벽한 도루 타이밍이었지만 베츠가 중전 안타를 때렸다. 3루 주자를 홈에 불러들인 적시타로 팀의 첫 득점을 냈지만 오타니로선 도루 하나를 아깝게 놓친 순간이기도 했다. 3루에 진루한 오타니는 맥스 먼시의 좌익수 희생플라이에 홈을 밟아 직접 득점도 올렸다.
선두타자로 나온 7회말에도 안타를 생산했다. 좌완 드류 스마일리의 초구 몸쪽 싱커를 받아쳐 우중간에 떨어지는 안타를 만들었다. 컵스 우익수 코디 벨린저의 포구 실책이 나온 사이 오타니가 빠른 발로 2루까지 달려갔다. 이어 베츠의 좌월 투런 홈런이 폭발하면서 오타니가 또 득점을 올렸다.
8회말 1사 1루 마지막 타석에선 우완 타이슨 밀러에게 헛스윙 삼진을 당했다. 볼카운트 1B-2S에서 4구째 가운데 낮게 떨어진 커브에 배트가 헛돌았다.
오타니의 멀티히트 포함 3출루 활약에도 불구하고 다저스는 컵스에 4-10으로 완패했다. 선발투수 워커 뷸러가 1회초 벨린저에게 투런포를 맞더니 2회초 마이클 부쉬에게 솔로포를 허용하며 일찌감치 경기 흐름을 내줬다. 5이닝 9피안타(2피홈런) 1볼넷 4탈삼진 5실점으로 무너진 뷸러는 시즌 5패(1승)째. 평균자책점도 5.67에서 5.95로 치솟았다.
다저스 출신 컵스 타자들의 활약이 빛난 경기였다. 다저스에서 신인상, MVP를 수상하며 전성기를 보냈던 거포 외야수 벨린저가 시즌 16호 홈런 포함 4타수 2안타 3타점 1볼넷으로 맹활약했다. 지난 1월 다저스에서 컵스로 트레이드된 1루수 부쉬도 시즌 17호 홈런을 치며 5타수 4안타 3타점으로 친정팀에 비수를 꽂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