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 HD가 호랑이굴로 강원FC를 불러들여 선두 탈환에 도전한다.
울산은 13일 오후 7시 30분 문수축구경기장에서 강원과 하나은행 K리그1 2024 30라운드 홈경기에 임한다.
현재 29경기를 치른 울산은 15승 6무 8패 승점 51점으로 2위다. 강원과 승점 51점으로 동률이지만, 다득점에서 48골 대 53골로 5골 뒤져 있다. 이번 경기를 승리하면 리그 선두에 오를 수 있다. 이번 시즌 우승 향방에 영향을 끼칠 승점 6점짜리 경기다.
울산은 이번 A매치 기간 K리그 팀들 중에 가장 많은 다섯 명(조현우, 김영권, 이명재, 정우영, 주민규)이 2026 국제축구연맹(FIFA) 월드컵 아시아 3차 예선 팔레스타인과 오만전을 위해 차출됐지만, 잔류한 선수들 위주로 강원전 준비에 만전을 기했다.
선장인 김판곤 감독 체제에서 울산은 성공적인 한 달을 보냈다. 8월 10일 대구FC를 상대로 1대0 승리를 거두며 데뷔전-데뷔승을 챙겼다. 지난달 31일 포항스틸러스와 역대급 동해안더비 혈전에서 5-4 승리까지 총 6경기(K리그1 4경기, 코리아컵 4강 2경기)를 치르며 4승 1무 1패로 순항 중이다. 두 대회를 병행하며 지배하고 주도하는 축구가 서서히 자리 잡고 있다. 4년 만에 코리아컵 결승 진출에 성공한 울산이 이제 리그 선두까지 넘본다.
‘야고 더비’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야고(11골 2도움)는 이번 시즌 전반기까지 강원 유니폼을 입고 그라운드를 누볐다. 7월 9일 울산으로 이적했다. 이적 후 잠시 부침이 있었으나 휴식기 직전에 폭발했다. 8월 21일 광주FC와 코리아컵 4강 1차전에서 데뷔골을 신고했다. 이어 광주와 K리그1 28라운드, 포항과 29라운드에서 골망을 흔들며 3경기 연속골을 기록 중이다. 친정 강원에 비수를 꽂을지 관심사다.
또 하나의 흥미로운 볼거리는 울산이 그토록 기다렸던 ‘크랙’ 조지아 특급 아라비제도 터졌다. 8월 18일 수원FC와 K리그1 27라운드, 21일 광주와 코리아컵 4강 1차전에서 후반에 연속 교체 출전하며 예열을 마쳤다. 8월 31일 포항전에서 전반에 절묘한 왼발 프리킥 골과 페널티박스 안에서 감아차기로 골망을 흔들었다. 이로써 울산은 또 하나의 강력한 무기를 장착하게 됐다.
울산은 역대 전적에서 강원에 27승 5무 4패로 크게 앞서 있다. 지난 시즌 2승 1패, 이번 시즌 1승 1패를 기록 중이다. 이번 경기를 잡고 다가올 가와사키 프론탈레(일본)와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엘리트(ACLE) 리그 스테이지 1차전까지 흐름을 잇겠다는 목표다. / 10bird@osen.co.kr
[사진] 울산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