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킥오프 3시간 전' 체감 42도 뚫고 수백 명 모였다...홍명보호, 오만의 '열기'를 넘어라[오!쎈 무스카트]
OSEN 고성환 기자
발행 2024.09.10 21: 30

뜨거운 태양도 팬들의 열정도 상상 이상이다. 첫 승리를 꿈꾸는 홍명보호가 오만의 열기를 맞닥뜨렸다.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 축구 국가대표팀은 10일 오후 11시(이하 한국시간) 오만 무스카트의 술탄 카부스 종합운동장에서 오만과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지역 3차 예선 B조 2차전 맞대결을 치른다.
이제 겨우 두 번째 경기지만, 무게감이 남다르다. 혹여라도 패배하면 그야말로 벼랑 끝까지 내몰리게 된다. 홍명보 감독도 "원정이고 어려운 점이 많은 경기다. 하지만 승리 외에는 다른 게 없다. 모든 초점을 승리에만 맞추도록 하겠다"라고 힘줘 말했다.

한국은 지난 5일 안방에서 열린 1차전에서 승리하지 못했다. 상대는 FIFA 랭킹 96위 팔레스타인이었지만, 결과는 0-0 무승부였다. 후반 막판 손흥민의 강력한 슈팅이 골대를 강타하고 나오는 불운도 겹쳤다.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 축구대표팀 이 8일(현지시간) 오만 알 시브 스타디움에서 훈련을 가졌다.대한민국 축구대표팀은 오는 10일 오만과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지역 3차 예선 B조 조별리그 2차전을 갖는다.축구대표팀이 러닝 훈련을 하고 있다. 2024.09.08 / rumi@osen.co.kr
그러나 이젠 불운도 이겨내야 한다. 또 결과를 내지 못한다면 최악의 상황으로 치달을 수 있다. 홍명보호의 앞날뿐만 아니라 3차 예선 통과를 위해서라도 승점 3점이 꼭 필요하다. 앞으로도 험난한 중동 원정이 기다리고 있는 만큼 초반에 승점을 벌어둬야만 한다.
다만 너무나도 뜨거운 오만의 날씨가 변수다. 현지 시각으로 오후 3시 반, 체감 온도는 무려 42도에 달했다. 말 그대로 살인적인 햇빛과 더위다.
게다가 오만 팬들의 응원 열기도 뜨겁다. 택시에서 만난 기사부터 "오만 윈! 2-0!"을 외치며 은근한 신경전을 펼쳤다. 현지에서 만나본 오만 사람들 대부분 한국전을 기대하고 있는 눈치였다.
이날 경기장에도 엄청난 인파가 몰려들었다. 경기 시작 3시간여 전부터 출입 게이트 앞에 수백 명의 팬들이 줄을 서서 기다리고 있었다. 평소 느긋한 성격으로 알려진 오만 사람들이지만, 한국과 축구 경기는 참을 수 없었던 모양이다.
길게 줄 지어 있던 오만 팬들은 한국 취재진이 지나가자 '오만'을 연호하며 웃음을 터트렸다. 우리가 이길 거라고 신나서 얘기하는 팬도 있었다. 물론 공격적이진 않았기에 서로 웃음을 주고받을 수 있었다.
알고 보니 오만인들에게 이 정도면 대수롭지 않은 더위였다. 경기장에서 만난 한 관계자는 "그래도 여름보다는 훨씬 낫다. 여름에는 55도까지 올라간다. 괜찮은 편"이라며 씩 웃었다. 이미 땀으로 범벅이 된 기자는 헛웃음을 지을 수밖에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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