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SSG 랜더스 정준재(21)가 맹타를 휘두르며 팀 3연승을 이끌었다.
정준재는 10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2024 신한은행 SOL Bank KBO리그’ 한화 이글스와의 경기에 2번 2루수로 선발출장해 4타수 3안타 2득점 1도루를 기록했다.
1회말 첫 타석에서 2루타를 날리며 경기를 시작한 정준재는 4회에는 삼진을 당했지만 6회 3루타를 날리며 장타력을 과시했다. 이어서 최정의 1타점 희생플라이에 홈을 밟아 득점도 올렸다. 8회에는 기습번트로 안타를 만들어냈고 2루 도루까지 성공시켰다. 뒤이어 최정이 투런홈런을 쏘아올리며 정준재도 득점에 성공했다.
정준재는 홈런 하나가 빠진 사이클링 히트를 달성하며 맹활약했다. SSG도 정준재의 활약에 힘입어 5-0으로 승리하고 3연승을 질주했다. 이날 승리로 SSG는 7위 한화의 추격을 뿌리치고 6위 자리를 굳건하게 지켰다. 4위 KT와 5위 두산도 각각 2.5게임차, 2게임차로 따라붙었다.
중요한 경기에서 승리를 이끈 정준재는 경기 후 인터뷰에서 “내가 3루타를 치고 나서 형들이 ‘야 (정)준재야. 너 2개 남았다’라고 사이클링 히트를 말했다. 그래서 지금은 사이클링 히트가 중요한게 아니라 연승을 이어가는게 더 중요하다고 답했다. 홈런은 전혀 의식하지 않았다. 잘 맞으면 자연스럽게 나오는 것이라고 생각한다”라고 승리 소감을 밝혔다.
2024 신인 드래프트 5라운드(50순위) 지명으로 SSG에 입단한 정준재는 데뷔 첫 해부터 1군에서 많은 기회를 받고 있다. “최근 팀 분위기가 좋지는 않았다”라고 말한 정준재는 “그렇다보니까 내가 할 수 있는 것에 집중해서 팀에 도움이 됐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오늘도 그런 생각을 가지고 경기에 임했다. 좋은 활약을 했고 팀이 이겨서 기분이 좋다”라고 말했다.
이날 한화 선발투수 라이언 와이스는 최근 KBO리그에서 가장 좋은 퍼포먼스를 보여주고 있던 투수다. 정준재는 이런 와이스를 상대로 2루타와 3루타를 때려냈다. 정준재는 “워낙 볼이 빠르고 좋은 투수다. 속구계열 공이 많아서 나는 빠른 공만 생각하면서 쳤다 운이 따랐던 것 같다”라면서 “3루타는 치자마자 엄청 잘맞은게 아니라서 뜬공으로 잡힐거라고 생각했다. 그런데 타구가 점점 멀리가서 장타가 됐다. 2루에 들어갔을 때 공 위치를 확인했는데 아직 던지지 않고 있어서 무조건 3루에 가야겠다고 생각했다”라고 3루타를 때려낸 장면을 돌아봤다.
SSG는 이날 경기 전까지 한화를 상대로 홈경기에서 무려 8연패를 당했다. 올해 한화를 상대로 홈경기 승리가 없었다. 이날 경기에서 패했다면 전패로 시즌을 마칠 수도 있었다. 정준재는 “원래는 몰랐는데 지난 경기에서 지고 나서 이야기를 들었다. 우리가 한화를 상대로 홈에서 이긴적이 없다고 하더라. 그래서 오늘은 어떻게든 이겨서 깨고 싶다고 생각했다”라고 이야기했다.
KBO는 11일 2025 신인 드래프트를 개최한다. 이날 지명된 신인선수들은 내년 팀에서 프로 커리어를 시작한다. 처음으로 후배가 생기게 되는 정준재는 “나도 지명 당시에는 이렇게 될 줄 몰랐다. 아직도 꿈만 같다. 앞으로 많은 시간이 남았으니까 더 잘했으면 좋겠다”면서 “아직 (후배가 들어온다는 것이) 실감이 안날 것 같다. 아마추어와 프로는 후배 느낌이 또 다르다. 그래도 후배들이 들어오면 최대한 많은 것을 알려주고 싶다”라며 웃었다. /fpdlsl72556@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