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오~ 필승 코리아!"
열기 가득한 오만 관중들 사이에서도 대한민국을 응원하는 목소리가 똑똑히 들리고 있다. 다만 경기 흐름은 좋지 않다.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 축구 국가대표팀은 10일 오후 11시(이하 한국시간) 오만 무스카트의 술탄 카부스 종합운동장에서 오만과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지역 3차 예선 B조 2차전 맞대결을 치르고 있다. 전반이 끝난 현재 양 팀은 1-1로 팽팽히 맞서고 있다.
한국은 4-2-3-1 포메이션으로 시작했다. 오세훈이 최전방을 책임졌고, 손흥민-황희찬-이재성이 공격 2선을 맡았다. 박용우-황인범이 뒤를 받쳤고, 이명재-김민재-정승현-설영우가 수비 라인을 꾸렸다. 골문은 이번에도 조현우가 지켰다.
팔레스타인전과 비교하면 5자리가 바뀌었다. 교체 출전했던 오세훈, 황희찬, 이명재가 선발 자리를 꿰찼다. 지난 경기에선 벤치에서 대기했던 정승현과 박용우도 새로 선택받았다. 변화를 예고했던 홍명보 감독은 베스트 11 중 절반을 바꾼 파격 라인업을 꺼내들었다.
태극전사들은 오만의 무더위는 물론이고 오만 팬들의 뜨거운 응원 열기를 이겨내야 한다. 이날 킥오프 직전 날씨는 체감 온도 42도, 습도 83%에 달했다. 그야말로 살인적인 날씨.
그럼에도 오만 팬들은 경기장 3시간부터 수백 명이 줄을 서서 기다릴 정도로 상상 이상의 열정을 자랑했다. 이는 경기장에서도 그대로 이어졌다.
3만 명 가까이 수용할 수 있는 술탄 카부스 종합운동장은 오만 팬들의 붉고 흰 물결로 가득 채워졌다. 한국 팬들이 앉는 원정 응원석을 제외하고는 사실상 만원 관중이었다.
오만 팬들은 경기 전부터 신경전을 아끼지 않았다. 한국 선수들이 경기장에 나와 몸을 풀자 "우~"하는 야유를 퍼부었다. 그래도 손흥민이 등장할 때는 환호하는 소리도 작게 들렸다.
다만 한국 응원단도 결코 밀리지 않았다. 김기주 주오만대사에 따르면 한국에서 날아오는 '붉은악마'를 제외하고도 오만 교민 100여 명, 인근 국가인 아랍에미리트(UAE) 두바이와 아부다비에서 오는 팬들 100명 정도가 경기장을 찾기로 했다. 차로 운전하면 5~6시간 정도가 걸리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술탄 카부스 종합운동장에서 한국 대표팀을 응원하는 팬들은 200명가량 되는 상황. 3만 명에 육박하는 오만 관중에 비하면 절대적으로 머릿수가 부족하다.
하지만 응원 열기만큼은 만원 관중이 부럽지 않다. "대~한민국!", "오~ 필승 코리아!" 등을 외치는 목소리는 오만 팬들의 압도적인 데시벨을 뚫고 기자 귀까지 똑똑히 전달됐다.
한편 전반이 끝난 현재 스코어는 1-1이다. 한국은 전반 10분 황희찬의 벼락 같은 선제골로 기선을 잡았다. 그러나 전반 중반부터 기동력이 떨어지면서 흐름을 내주기 시작했고, 결국 추가시간 세트피스로 동점골을 허용했다. 오만이 왼쪽에서 올린 프리킥이 정승현 머리에 맞고 굴절되며 골문 안으로 빨려들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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