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택의 시간이 다가왔다. 2025 KBO 신인 드래프트가 11일 오후 2시 서울 롯데호텔 월드 크리스탈 볼룸에서 열린다. 덕수고 좌완 정현우와 전주고 우완 정우주가 전체 1~2순위로 뽑힐 것이 유력한 가운데 3순위 삼성 라이온즈의 선택에 관심이 모아진다.
대구고 좌완 배찬승, 광주일고 좌완 김태현, 덕수고 우완 김태형이 후보로 꼽힌다. 삼성 팬들은 로컬 보이 출신 배찬승이 파란색 유니폼을 입길 바라고 있다.
지난해에 이어 2년 연속 청소년대표팀에 발탁된 배찬승은 올해 성적이 다소 주춤하면서 1라운드 중후반 지명이 예상됐다. 하지만 제13회 아시아청소년야구선수권 대회에서 주가가 수직 상승했다.
배찬승은 지난 2일 대만전에서 3회 구원 등판, 3⅔이닝 3피안타 1볼넷 7탈삼진 무실점 호투로 강한 인상을 남겼다. 7일 슈퍼 라운드 일본전 선발로 나서 3이닝 2피안타 1볼넷 5탈삼진 무실점으로 승리의 발판을 마련했다.
위기 관리 능력은 단연 으뜸. 대만전에서 3회 1사 만루 상황에 등판해 헛스윙 삼진, 1루 땅볼로 위기 탈출에 성공했고 일본전에서도 3회 2사 1,3루 위기를 헛스윙 삼진으로 제압했다. 대만 TV 중계 기준 최고 시속 151km 강속구와 우타자 몸쪽을 낮게 파고드는 제구가 돋보였다.
배찬승은 협성경복중 시절 그다지 두각을 드러내지 못했으나 대구고 진학 후 기량이 급성장한 케이스. 코칭스태프의 열성적인 지도와 배찬승의 끊임없는 노력이 조화를 이룬 덕분이다. 대구지역 아마추어 관계자들은 배찬승에 대해 뛰어난 실력과 훌륭한 인품을 고루 갖춘 선수라고 입을 모은다.
삼성은 아직 최종 결정을 내리지 못했다. 내부적으로 의견이 엇갈리는 분위기로 알려졌다. 11일 드래프트 현장에서 누굴 선택할지 알 수 있을 듯. 삼성이 어떤 선택을 하느냐에 따라 4순위 롯데와 5순위 KIA의 드래프트 전략이 달라질 수 있다.
김태형 롯데 감독은 10일 잠실 LG전에 앞서 "1, 2번은 거의 확실하다고 그러고 삼성에 따라서 우리 구단은 어떻게 한다고 얘기하더라"고 말했다. 또 "누구 한 명이 튀어나왔다고 하더라. 삼성이 어떻게 가느냐에 따라서 왼쪽으로 가느냐 오른쪽으로 가느냐. 앞으로 유망주보다 지금 당장 필요한 것이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what@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