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골 2도움' 손흥민, 다시 한 번 상암 잔디 언급..."여기 그라운드 좋아 자신 있게 뛰었다, 홈도 개선되길" [한국-오만]
OSEN 이인환 기자
발행 2024.09.11 01: 23

"여기는 뛰기 편하더라".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 축구 국가대표팀은 10일 오후 11시(이하 한국시간) 오만 무스카트의 술탄 카부스 종합운동장에서 오만과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지역 3차 예선 B조 2차전 맞대결에서 3-1 승리를 거뒀다.
이로써 홍명보호는 지난 팔레스타인전 충격을 딛고 첫 승을 신고하는 데 성공했다. 2경기 1승 1무로 승점 4점을 챙긴 한국이다. 팔레스타인전과 비교하면 5자리가 바뀌었다. 교체 출전했던 오세훈, 황희찬, 이명재가 선발 자리를 꿰찼다. 지난 경기에선 벤치에서 대기했던 정승현과 박용우도 새로 선택받았다. 변화를 예고했던 홍명보 감독은 베스트 11 중 절반을 바꾼 파격 라인업을 꺼내들었다.

무조건 이겨야 하는 경기였다. 한국은 한국은 지난 5일 안방에서 열린 1차전에서 승리하지 못했다. 상대는 FIFA 랭킹 96위 팔레스타인이었지만, 결과는 0-0 무승부였다. 특히 잔디 문제로 인해서 선수들이 제 플레이를 하지 못한 것이 컸다.
오만전만큼은 달라야 했다. 또 결과를 내지 못한다면 최악의 상황으로 치닫게 되기 때문. 홍명보호의 앞날뿐만 아니라 3차 예선 통과를 위해서라도 승점 3점이 꼭 필요했다. 앞으로도 험난한 중동 원정이 기다리고 있는 만큼 초반에 승점을 벌어둬야만 했다.
하지만 이번에도 쉽지 않았다. 출발은 좋았다. 한국은 40도에 달하는 체감 온도와 83%라는 무시무시한 습도, 오만 팬들의 엄청난 응원을 이겨내고 선제골을 터트렸다. 전반 10분 황희찬이 벼락 같은 슈팅으로 가장 먼저 골망을 갈랐다. 홍명보 감독이 그를 선발로 내세운 이유를 제대로 보여주는 골이었다.
한국은 이후로도 주도권을 쥐고 추가골을 노렸다. 중국 국적 마닝 주심의 아쉬운 판정이 겹치기도 했지만, 손흥민과 이강인을 앞세워 양 측면을 파고들었다. 전반 20분 이명재의 발리 슈팅은 골키퍼가 막아냈고, 전반 25분 박스 안에서 나온 정승현의 강력한 슈팅도 골키퍼 선방에 걸렸다.
그러나 한국은 전반 중반부터 기동력이 떨어지며 흐름을 내주기 시작했다. 결국 추가시간을 버티지 못하고 동점골을 내주며 1-1로 전반을 마무리했다. 왼쪽에서 오만 하리브 알 사디가 올린 프리킥이 정승현 머리에 맞고 굴절되며 골문 안으로 빨려들어갔다.
다시 한번 첫 승리가 다음으로 미뤄질 것 같다는 위기감이 드리우던 후반 37분. '해결사' 손흥민이 홍명보호를 구했다. 이강인이 중앙에서 개인기로 압박을 벗겨낸 뒤 패스했고, 손흥민은 몸을 돌린 뒤 환상적인 왼발 감아차기로 골문 구석을 꿰뚫었다. 손흥민과 선수들은 그대로 한국 벤치 쪽으로 질주하며 기쁨을 만끽했다.
후반 추가시간 16분이 주어지는 변수도 있었다. 하지만 한국은 오히려 추가시간 손흥민의 도움에 이은 주민규의 골로 쐐기를 박았다. 홀로 1골 2도움을 올린 손흥민 덕분에 벼랑 끝에서 다시 돌아온 홍명보호다. 한편 경기 후 손흥민은 다시 한 번 잔디에 대해 언급했다.
손흥민은 경기 후 인터뷰서 "그라운드 상태가 좋아서 자신있게 뛸 수 있었다. 한국서도 개선됐으면 좋겠다. 승리는 항상 좋은 것 같다, 승리를 하려면 많은 희생과 노력이 동반되어야 한다. 아직까지 8경기가 남아있기에 매 경기가 최선을 다하도록 노력하겠다"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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