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LG 트윈스 투수 임찬규가 정교한 제구력과 물오른 경기 운영 능력을 보여주고 있다. 임찬규는 최근 5경기 연속 퀄리티 스타트를 기록했다. 5경기에서 단 4실점만 허용했다. 최근 5경기에서 평균자책점 1.14를 찍고 있다.
임찬규는 10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롯데와의 경기에 선발 투수로 등판해 6이닝 동안 6피안타 1볼넷 4탈삼진 1실점으로 호투했다. 1-1 동점에서 교체돼 승패와는 무관했다.
임찬규는 1회 5타자를 상대해 초구 스트라이크는 1개(볼 4개)였다. 1사 후 고승민과 손호영에게 연속 안타를 맞았으나 레이예스와 전준우를 연거푸 좌익수 뜬공으로 처리하며 위기를 넘겼다.
2회부터 6회까지 초구 스트라이크와 볼 비율은 14대5였다. 2회 나승엽을 109km 느린 커브로 삼진, 박승욱은 142km 직구로 헛스윙 삼진을 잡아내며 삼자범퇴로 끝냈다.
3회는 1사 후 윤동희에게 안타를 맞았으나 1회 안타를 허용했던 고승민과 손호영을 나란히 외야 뜬공으로 돌려세웠다. 4회는 1사 후 전준우에게 내야 안타를 맞았으나 나승엽의 타구를 1루수 이영빈이 직선타로 잡고, 1루주자까지 더블 아웃으로 이닝을 끝냈다.
이날 유일한 실점은 5회, 1사 후 박승욱에게 솔로 홈런을 허용한 것이다. 6회 1사 후 레이예스에게 우익수 앞 2루타를 허용해 위기였으나, 전준우를 중견수 뜬공, 나승엽을 3루수 땅볼로 실점없이 막아냈다. 6회까지 책임진 임찬규는 7회 김진성에게 공을 넘겼다.
임찬규는 지난 8월 9일 NC전에서 2⅔이닝 9피안타 7실점을 허용하고 조기 강판됐다. 당시 임찬규는 “컨디션이 올 시즌 가장 좋았는데…”라고 말했다. 가끔 투수들이 최상의 컨디션일 때 오히려 자신의 컨디션만 믿고 던지다 난타 당하기도 한다.
염경엽 감독은 임찬규에 대해 “잘 던지는 날과 안 되는 날의 구분이 명확하다. 초구 스트라이크 비율과 볼카운트 싸움을 유리하게 가져가는지를 보면 알 수 있다”고 말했다.
임찬규는 이후 8월 15일 한화전에서 6⅔이닝 2실점으로 반등했다. 8월 21일 SSG전에서 6이닝 1실점으로 잘 던졌지만 패전투수가 됐다. 8월 27일 KT전 6이닝 무실점, 지난 4일 SSG전에서는 자신의 한 경기 최다 탈삼진 타이 기록(10K)을 세우며 7이닝 무실점 완벽투를 선보였다. 10일 롯데전까지 5경기 연속 QS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단순히 QS(6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가 아니라 한 차례 2실점이고, 4경기는 1실점 이하다.
임찬규는 올 시즌 23경기에서 9승 6패 평균자책점 3.90을 기록하고 있다. 롯데전 호투로 올해 처음으로 3점대 평균자책점으로 진입했다. 지난해 14승 평균자책점 3.42에 이어 2년 연속 10승과 3점대 평균자책점을 바라보고 있다.
LG는 3위 자리를 굳혀가고 있다. 2위 삼성과는 4.5경기 차이, 4위 KT와 3.5경기 차이다. 염 감독은 “한국시리즈에는 선발 4명이 필요하지만, 준플레이오프나 플레이오프는 선발이 3명만 있으면 된다. 최원태는 불펜이 안돼 선발로 던져야 한다”고 선발 한 자리는 이미 정해놨다.
나머지 포스트시즌 선발 2명은 에르난데스, 엔스, 임찬규, 손주영 중에서 선택해야 한다. 2대1 경쟁이다. 임찬규가 최근 폼을 시즌 끝까지 이어간다면, 염 감독은 고민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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