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상대로였다. 프로야구 삼성 라이온즈의 선택은 ‘로컬 보이’ 배찬승(대구고)이었다.
삼성 라이온즈는 11일 서울 롯데호텔 월드 크리스탈 볼룸에서 열린 2025 KBO 신인드래프트에서 1라운드 전체 3순위로 배찬승을 지명했다.
지난해에 이어 2년 연속 청소년대표팀에 발탁된 배찬승은 고교 통산 50경기 12승 7패 평균자책점 2.91(133이닝 43자책)이다. 탈삼진 157개에 볼넷 49개를 기록했다. 올해 성적이 다소 주춤하면서 1라운드 중후반 지명이 예상됐다. 하지만 제13회 아시아청소년야구선수권 대회에서 주가가 수직 상승했다.
배찬승은 지난 2일 대만전에서 3회 구원 등판, 3⅔이닝 3피안타 1볼넷 7탈삼진 무실점 호투로 강한 인상을 남겼다. 7일 슈퍼 라운드 일본전 선발로 나서 3이닝 2피안타 1볼넷 5탈삼진 무실점으로 승리의 발판을 마련했다.
위기 관리 능력은 단연 으뜸. 대만전에서 3회 1사 만루 상황에 등판해 헛스윙 삼진, 1루 땅볼로 위기 탈출에 성공했고 일본전에서도 3회 2사 1,3루 위기를 헛스윙 삼진으로 제압했다. 대만 TV 중계 기준 최고 시속 151km 강속구와 우타자 몸쪽을 낮게 파고드는 제구가 돋보였다.
강속구를 던지는 좌완 계투진 보강에 초점을 맞춘 삼성은 청소년 대표팀에서 뛰어난 퍼포먼스를 선보인 배찬승을 선택했다.
배찬승은 "3번이라는 빠른 순번으로 뽑아주신 삼성 스카우트팀에 감사드린다. 제가 1순위로 뽑힌 만큼 더 열심히 노력해 프로 무대에서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겠다”고 말했다. 그는 손경호 대구고 감독과 부모님 그리고 오창훈 세진헬스 관장에게 감사 인사를 전했다.
배찬승의 롤모델은 좌완 백정현. 그는 “백정현 선배님의 위기 관리 능력과 변화구 완성도를 닮고 싶다”면서 “제 피는 파란색인 것 같다”고 미소를 지었다. 배찬승이 삼성의 새 식구가 되면서 ‘푸른 피의 에이스’ 원태인과 1차 지명 출신 좌완 이승현에 이어 로컬 보이 출신 트리오를 구축하게 됐다. /what@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