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키움 히어로즈가 신인 드래프트 1라운드에서 덕수고 좌완 에이스 정현우와 충훈고 우완 에이스 김서준을 지명했다.
키움은 11일 서울 롯데호텔 월드 크리스탈 볼룸에서 열린 ‘2025 KBO 신인 드래프트’에서 전체 1순위와 김휘집 트레이드를 통해 얻은 7순위 지명권을 행사했다. 1순위로는 정현우, 7순위로는 김서준을 각각 호명했다.
정현우는 고교 통산 29경기(101⅓이닝) 11승 1패 평균자책점 1.24을 기록한 특급 에이스다. 시속 150km를 뿌리는 강속구 좌완투수로 구위 뿐만 아니라 변화구와 제구력까지 갖춘 완성형 신인으로 평가받는다. 올해 초만 해도 전주고 우완 에이스 정우주가 유력한 전체 1순위 후보로 거론됐지만 정현우가 올해 놀라울 정도로 안정적인 투구를 꾸준히 보여주면서 평가를 끌어올렸고 결국 정우주를 제치고 전체 1순위 지명의 영예를 안았다.
키움 고형욱 단장은 지난 10일 “전체 1순위 지명은 당연히 이미 정했다. 바꿀 생각 없이 확정이 된 상태다”라며 일찌감치 1순위 지명을 결정했다고 밝혔다. 그 주인공은 모두의 예상대로 정현우였다. LA 다저스에서 활약중인 클레이튼 커쇼를 롤모델로 뽑은 정현우는 키움에서 빠른 시일 내에 좋은 모습을 보여주겠다는 포부를 내걸었다.
모두가 예상을 할 수 있었던 1순위 지명과 달리 7순위 지명은 키움 스스로도 확신을 하지 못했다. 1순위 지명 이후 5팀이 지명을 하고 나서 다시 키움이 지명을 할 수 있었기 때문이다. 특히 야수 최대어 덕수고 내야수 박준순이 지명이 되느냐 아니냐에 따라 키움의 선택이 크게 달라질 수 있었다.
키움은 박준순이 7순위까지 내려오지 않을 것이라는 판단하에 드래프트를 준비했다. 예상대로 박준순은 6순위 두산이 키움 바로 앞에서 지명을 했다. 그러자 키움은 준비한대로 투수를 지명했다. 190cm 장신을 자랑하는 김서준이 키움의 선택을 받았다.
김서준은 고교 통산 18경기(56이닝) 2승 3패 평균자책점 2.25을 기록했다. 최고 150km가 넘는 빠른 공을 던지며 9이닝당볼넷이 2.09에 불과할 정도로 컨트롤이 좋고 타자와 적극적으로 승부하는 투수다.
키움은 1라운드 지명권으로 투수와 야수를 나누는 대신 투수 지명에 집중하는 모습을 보여줬다. 지난해 신인 드래프트에서 1라운드 8순위 전준표, 9순위 김윤하를 지명한데 이어서 올해도 정현우와 김서준을 지명하면서 2년 동안 1라운드에서 투수 유망주 4명을 쓸어담으며 향후 10년간 키움 마운드를 책임질 투수들을 모았다. 키움이 미래를 건 유망주들이 앞으로 어떤 모습을 보여줄지 귀추가 주목된다. /fpdlsl72556@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