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리꾼 이희문이 가정사를 밝힌다.
12일 저녁 8시 10분 방송 예정인 채널A ‘오은영의 금쪽 상담소’에는 파격적인 무대로 세계에 K-민요를 알린 소리꾼 이희문과 민요계 거장 고주랑 모자가 방문한다.
미국 공영 라디오 NPR의 ‘타이니 데스크 콘서트’를 계기로 방탄소년단 보다 3년 먼저 미국에서 데뷔해 한국의 소리를 알린 이희문. 하지만 엄마 고주랑은 아들의 파격적인 공연이 마음에 안 든다며 “내가 아닌, 내 친구한테 몰래 민요를 배웠다”고 토로한다. 이에 이희문은 나에게는 어머니가 세 분 있다고 고백하며, 생물학적 어머니인 고주랑, 소리를 가르쳐준 이춘희 선생님, 정신적 멘토인 현대 무용가 안은미 선생님이 있어 이 자리에 오를 수 있었다고 밝힌다. 이에 엄마 고주랑은 은근히 서운해하며 상담 전부터 투닥거려 웃음을 자아냈다는 후문이다.
이날 이희문, 고주랑 모자는 “대화만 하면 삐걱대서 30분 이상 같이 못 있어요”라는 고민을 토로한다. 엄마 고주랑은 아들과 한 건물에 살고 있지만 “내가 죽어도 쟤는 모르겠구나” 싶다며 서운한 마음을 털어놓는다. 이어진 두 사람의 대화에서도 엄마 고주랑이 잔소리를 시작하자 아들 이희문이 날 선 태도를 보여 긴장감을 더한다. 이어 이희문은 “엄마의 고집 때문에 같이 안 하려고 노력한다”고 삐걱대는 모자 사이를 털어놓는다. 오은영 박사는 대화를 삐걱대게 하는 “어쩌라고”, “몰라”, “아니” 3가지 단어로 대화하면 소통이 어려워질 수 있다고 조언한다. 이에 엄마 고주랑은 바쁜 아들의 얼굴조차 보기 힘들다고 토로하며, 이희문의 친구에게 계속 전화해 아들의 스케줄을 확인하기도 했다고 웃픈 일화를 고백한다.
한편, 오은영 박사는 모자의 대화를 보고 서로 눈을 잘 마주치지 않았다며 “유대관계를 맺는 관계에선 30cm 정도의 거리를 유지하며 친밀감 있게 지내야 한다”고 설명한다. 이어 오은영 박사의 제안으로 사전에 진행했던 두 모자의 눈 맞춤 대화 영상을 시청한다. 영상 속 두 사람은 대화를 쉽게 시작하지 못하는 건 물론 편히 눈 맞춤 하는 것을 어려워해 적막이 흐른다. 엄마 고주랑이 말문을 열었으나 “근본이 있어야 한다”며 정통을 따르고 타이틀을 가지라 조언하고, 이에 이희문은 타이틀이 뭐가 중요하냐며 ‘국악 이단아 아들’vs‘정통파 엄마’로 팽팽하게 대립하다가 결국 대화는 마무리된다.
영상을 본 오은영 박사는 “두 사람의 대화가 마치 고장 난 내비게이션처럼 나중에 다른 얘기를 하고 계신다”라며 ‘경로 이탈 대화법’이라 표현한다. 이어 서로 인정하지 않다가 주제가 마무리되지 못해 소통이 어렵다고 덧붙인다. 또한 엄마 고주랑의 대화는 “아들이 이렇게 됐으면 좋겠다는 바람이다”라며 I wish(아이 위시) 화법을 쓴다고 설명하고, 바람보다는 아들 이희문만의 이유를 물어야 한다고 조언한다. 또한 아들 이희문의 경우, 비꼬거나 대답을 제대로 하지 않는 등 ‘수동 공격 화법’을 쓰고 있다고 날카롭게 지적한다. 이에 이희문은 엄마에게 하는 말투를 고치기 위해 노력했지만 실패했다고 털어놓는다.
수동 공격 대화를 하는 이희문의 깊은 내면을 알아보기 위해 심층 인터뷰를 시청한 결과, 이희문은 집에 친구를 데리고 온 적이 없다며 “이렇게 사는 게 창피했다”고 말한다. 이어 어릴 적 아버지가 돌아가시고 생계를 위해 일본에서 일을 했던 엄마 고주랑과 떨어져 살았다고 고백한다. 이희문은 “마음이 피난민 같았다”며 그리움에 엄마 흉내를 내기도 했다고 회상한다. 이희문은 재일교포라 일본에 계셨던 아버지는 생전에도 자주 만나지 못했다며 “어머니가 말해준 아버지에 대한 추억을 마치 내 기억처럼 착각하고 살았다”고 말해 안타까움을 더한다.
또한 이희문은 유년 시절 친구를 사귀는 기준이 화목한 가정이었다며 “친구 집에 가서 간접 경험을 하고 싶어 양아버지, 양어머니가 많았다”고 고백한다. 얘기를 듣던 오은영 박사는 이희문이 “어머니가 셋이다”라며 스승님께 존경을 표했는데 보통은 스승님을 ‘어머니’라고 표현하지는 않는다고 의문을 품는다. 이에 오은영 박사는 이희문은 ‘인정’이 결핍되었기 때문에 “스승님만이 자신을 온전하게 인정해 주신 것 같다”고 분석하며 엄마 고주랑과 가까워지면 인정받지 못해 괴롭고 멀어지면 외로워 ‘양가적 감정’을 느꼈을 거라고 짚어낸다. 오 박사의 말에 깊이 공감한 이희문은 그래서인지 대학 시절 많이 방황했다며 성장 환경에 대한 원망이 자라나기도 했다고 말한다.
이어 이희문은 어머니에 대한 감정에 대해 “사실 내가 하는 모든 것의 근본은 엄마다”라며 깊은 사랑을 고백한다. 이어 “저는 어렸을 때부터 콤플렉스 덩어리였다”며 공연을 통해 관객들에게 치유 받을 수 있었다고 털어놓는다. 이에 오은영 박사는 이희문의 공연이 고정관념을 깨는 뛰어난 공연이라며 자신의 결핍을 예술로 승화시켰다고 극찬한다. 또한 이희문의 MMPI 결과도 “매우 예술적이고 창의적이다”, “타인의 입장을 잘 이해하고 따뜻한 사람”으로 나왔다고 설명한다. 오은영 박사가 두 사람 다 표현이 서툴 뿐이니 이제라도 노력해 진심을 전하라고 조언하자, MC 정형돈은 “만약 오은영 박사를 만나지 못했다면 우리 딸들도 마음의 구멍이 있었을 것”이라고 고백해 공감을 더한다. 이에 이희문이 엄마보다 자신이 먼저 노력하겠다며 변화된 모습을 다짐해 모두를 놀라게 했다는 후문이다.
과연 오은영 박사가 두 사람에게 어떤 솔루션을 선사해 줄지 모두의 귀추가 주목되는 가운데, 세상 속 다양한 고민을 함께 풀어보는 멘털 케어 프로그램 ‘오은영의 금쪽 상담소’는 매주 목요일 저녁 8시 10분 채널A에서 방송된다. /elnino8919@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