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KT 위즈 외국인타자 멜 로하스 주니어가 ‘아들의 힘’을 앞세워 솔로홈런과 만루홈런을 연달아 날리는 홈런쇼를 선보였다.
로하스는 12일 수원KT위즈파크에서 열린 2024 신한 SOL뱅크 KBO리그 NC 다이노스와의 시즌 마지막 맞대결(16차전)에 1번 우익수로 선발 출전해 4타수 3안타(2홈런) 5타점 1볼넷 2득점 맹타를 휘두르며 팀의 10-4 완승 및 3연승을 이끌었다.
1회말 볼넷, 2회말 안타로 몸을 푼 로하스는 3-1로 앞선 5회말 1사 주자 없는 가운데 첫 홈런포를 가동했다. 1B-2S 불리한 카운트에서 NC 선발 임상현의 4구째 낮은 직구(!44km)를 받아쳐 비거리 125m 중월 홈런으로 연결했다. 8월 31일 대전 한화 이글스전 이후 7경기 만에 나온 시즌 31번째 홈런이었다.
백미는 네 번째 타석이었다. 5-2로 리드한 6회말 2사 만루서 등장, 풀카운트 끝 Nc 이준호의 6구째 몸쪽 직구(145km)를 공략해 비거리 130m 우중월 홈런을 쳤다. KBO리그 시즌 36호, 통산 1082호, 개인 통산 6호 만루홈런이자 KBO리그 시즌 37호, 통산 1207호, 개인 통산 10호 연타석 홈런을 때려낸 순간이었다.
로하스의 이날 첫 홈런은 KT가 2022년부터 소상공인을 위해 마련한 ENA 홈런존으로 향했다. KT 선수가 ENA 홈런존으로 홈런을 칠 경우 홈런 1개 당 1,000만 원의 기부금이 적립되며, 이는 ‘위즈패밀리’에 지급된다. ‘위즈패밀리’는 수원 지역 소상공인들을 지원하고 응원하는 소상공인 상생 프로그램이다. 로하스는 올해 안현민(6월 19일), 장성우(6월 20일, 8월 22일)에 이어 ENA 홈런존으로 아치를 그린 네 번째 타자가 됐다.
로하스는 “첫 번째 홈런이 가운데로 갔는데 소상공인 지원이 있다는 사실은 몰랐다. 수원 지역 상인 분들에게 도움이 될 수 있어 기쁘고 뜻 깊다”라고 말했다.
만루홈런과 관련해서는 “만루에서 2아웃이었고 상대 투수가 좋은 공을 안 줄 거라고 생각했다. 다만 풀카운트 이후에는 상대를 할 것이라 생각해 직구를 노리고 있었고 강한 타구를 날리고자 한 것이 홈런이 됐다”라고 뒷이야기를 전했다.
로하스는 끝으로 이날 홈런쇼의 공을 아들에게 돌렸다. 그는 “시즌 초반 연타석 홈런(3월 27일)을 치고 나서 한동안 못 쳤는데 오늘 달성해서 기쁘다”라며 “사실 어제 경기에서 아들에게 꼭 홈런 치겠다고 약속했는데 못 쳐서 아들이 화가 나있는 상태이다. 오늘 2개나 치면서 조금이나마 약속을 지킨 것 같아 뿌듯하다”라고 미소를 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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