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삼성 라이온즈가 10개 구단 가운데 처음으로 선발 10승 트리오를 완성했다.
삼성은 지난 12일 대전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열린 한화 이글스와의 원정 경기에서 7-1로 이겼다. 지난 8일 대구 NC전 이후 3연승 질주. 허리 통증을 떨쳐내고 1군 마운드에 돌아온 선발 데니 레예스는 5이닝 5피안타 1볼넷 5탈삼진 1실점으로 시즌 10승째를 거뒀다.
레예스는 경기 후 “코너와 함께 동반 10승을 올렸다. 팀 모두가 함께 이룬 기록이라 생각한다. 앞으로 더 많은 기록을 세워 나가고 싶다. 긴 시간 자리를 비워 모두에게 미안하다. 남은 경기에서 이전보다 더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겠다"고 말했다.
이로써 삼성은 원태인, 코너 시볼드, 레예스가 나란히 10승 고지를 밟으며 2021년 이후 3년 만에 3명의 선발 투수가 두 자릿수 승리를 달성했다. 2022년 뷰캐넌(11승)과 원태인(10승)이 10승 고지를 밟았고 지난해 뷰캐넌 혼자 12승을 거두며 두 자릿수 승리를 달성했다.
KT 위즈도 엄상백, 웨스 벤자민, 박영현 등 3명의 10승 투수를 배출했지만 박영현은 구원 투수이기에 선발 10승 트리오는 삼성이 10개 구단 가운데 처음이다.
선발 10승 트리오의 첫 번째 주인공은 ‘푸른 피의 에이스’ 원태인. 지난달 2일 SSG 랜더스를 상대로 데뷔 첫 완투승(9이닝 5피안타(1피홈런) 1볼넷 6탈삼진 3실점)을 장식하며 10승 사냥에 성공했다.
원태인은 12일 현재 14승을 거두며 이 부문 단독 선두를 질주 중이다. 박진만 감독은 다승 단독 선두를 질주 중인 원태인에 대해 “국내 투수가 외국인 투수들과 경쟁하며 다승 선두에 오른 것도 정말 대단한 일”이라고 말했다.
원태인은 “다승왕에 대한 욕심은 정말 없다. 10승 달성 후 보너스 경기라고 생각하고 경기에 임하고 있다. 욕심을 낸다고 되는 것도 아니고 정말 욕심 없다”고 강조했지만 다승왕 등극 가능성은 점점 높아지는 분위기.
코너에 이어 레예스도 10승 투수 대열에 합류하며 지난 2015년 알프레도 피가로(13승)와 타일러 클로이드(11승)에 이어 9년 만에 외국인 투수 2명 모두 두 자릿수 승리를 달성했다.
3년 전 선발 10승 트리오를 앞세워 대구삼성라이온즈파크 개장 후 처음으로 포스트시즌에 진출한 삼성은 올 시즌 플레이오프 직행이 유력한 상황. 원태인, 코너, 레예스가 한국시리지 진출을 넘어 라팍 시대 첫 정상 등극을 이끌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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