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 다저스 오타니 쇼헤이(30)가 놀라운 홈런을 선보이며 역사적인 기록을 향해 달려가고 있다.
오타니는 12일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 다저 스타디움에서 열린 시카고 컵스와의 경기에 1번 지명타자로 선발출장해 4타수 2안타 1홈런 3타점 1득점 1볼넷 1도루를 기록했다.
다저스가 0-2로 지고 있는 1회말 선두타자로 나선 오타니는 컵스 좌완 선발투수 조던 윅스의 4구 시속 85.9마일(138.2km) 슬라이더를 받아쳐 중앙담장을 넘어가는 솔로홈런을 터뜨렸다. 타구속도 118.1마일(190.1km), 비거리 405피트(123m)짜리 대형 라인드라이브 홈런이다. 타구각도는 19도밖에 되지 않았다. 오타니는 이후에도 도루를 추가하며 그라운드를 종횡무진 활약했고 다저스는 10-8 승리를 거두며 2연패에서 탈출했다.
메이저리그 공식매체 MLB.com은 “오타니 쇼헤이는 홈런 신기록을 세우는데 시간을 낭비하지 않았다. 1회 조던 윅스의 변화구를 받아쳐 순식간에 중앙담장을 넘겼다. 더 중요한 것은 아메리칸리그 MVP를 두 차례 수상한 이 슈퍼스타가 47홈런으로 개인 최다홈런 신기록을 달성했다는 점이다”라며 오타니의 활약을 조명했다.
오타니는 올 시즌 143경기 타율 2할9푼2리(569타수 166안타) 47홈런 104타점 116득점 48도루 OPS .992를 기록중이다. 이미 메이저리그 역대 6번째 40홈런-40도루를 달성했고 메이저리그 최초 50홈런-50도루에 도전하고 있다. 이제 홈런 3개, 도루 2개만 남은 상태다.
매경기 역사를 새로 써내려 가고 있는 오타니는 이날 경기에서도 홈런과 도루를 추가하며 진기록을 달성했다. 다저스 구단 역대 단일시즌 최다홈런 공동 3위에 올랐다. 2위는 애드리안 벨트레(48홈런), 1위는 숀 그린(49홈런)이다. 홈런과 도루를 한 경기에서 모두 기록한 것은 이번이 올 시즌 12번째로 1900년 이래로 메이저리그 역대 공동 2위 기록이다. 1973년 바비 본즈와 2023년 로날드 아쿠냐 주니어가 12번으로 오타니와 타이를 이뤘고 역대 1위는 1986년 리키 핸더슨(13경기)이다.
오타니의 총알같은 홈런을 직접 지켜본 다저스 데이브 로버츠 감독은 “그런 각도에 118마일짜리 타구를 날린다면 보통은 2루타가 될 것이다. 하지만 타자가 쇼헤이라면 그 타구는 홈런이 된다. 그는 엄청난 야구를 하고 있다. 그가 엄청난 순간을 만들어내는 것을 볼 수 있다”라며 감탄했다. 오타니 스스로도 “반응은 좋았다. 그런데 탄도가 너무 낮게 가서 넘어갈 수 있을까 싶었다. 관중석으로 들어가서 기뻤다”라고 이날 나온 특별한 홈런에 웃었다.
“오타니가 600타석 이상을 나설 수 있었던 것은 우리 팀에 정말 중요한 일이다”라고 오타니의 역할을 강조한 로버츠 감독은 “그는 전례없는 시즌을 보내고 있다”라며 오타니의 50홈런-50도루 도전을 응원했다. /fpdlsl72556@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