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위 추격에 희망을 갖고 있는 프로야구 SSG 랜더스가 우천 취소로 인해 ‘지옥의 8연전’ 일정이 생겼다. 이숭용 SSG 감독은 “(구상했던) 선발 로테이션이 다 꼬이게 생겼다”고 한숨 쉬었다.
13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릴 예정이던 LG-SSG 시즌 16차전은 오후 4시 무렵 우천 취소가 결정됐다. 이날 SSG랜더스필드에는 오후 내내 많은 양의 비가 내렸다.
이숭용 감독은 취재진과 브리핑을 시작하면서 “큰일 났네, 8연전을 해야 한다. 투수 로테이션이 지금 다 꼬여버렸다”고 한숨 쉬었다.
이날 취소된 LG와 경기가 예비일이었던 24일로 재편성됐다. SSG는 19일부터 26일까지 8연전 강행군을 펼치게 됐다. 19~20일 인천 키움전, 21~22일 수원 KT전, 23일 잠실 두산전, 24일 인천 LG전, 25~26일 창원 NC전까지 8연전 일정이다. 인천-수원-잠실-인천-창원으로 이동도 잦다.
향후 선발 로테이션에 대해 이 감독은 “내일은 일단 앤더슨을 선발 투수로 간다. 내일도 비 예보가 또 있다. 그래서 좀 고민을 해봐야 될 것 같다”고 말했다. SSG는 14일 삼성전에 앤더슨을 선발로 예고했고, 삼성은 백정현을 선발 투수로 내세운다.
당초 이날 LG전이 우천 취소가 되지 않았더라면, 14일 삼성전 엘리아스, 15일 삼성전에 송영진을 4일 휴식 후 선발 등판을 시킬 계획이었다.
이 감독은 “웬만하면 4일 로테이션은 안 돌릴 생각을 해왔는데 이제 8연전에 들어가게 되고 고민을 해봐야 될 것 같다. 5강 싸움을 끝까지 전력으로 해야 되는데, 어떤 것이 좀 더 효과적일지는 전력분석팀, 투수파트와 생각을 해봐야 될 것 같다”고 말했다.
SSG는 앤더슨, 엘리아스, 김광현, 송영진, 오원석의 선발진이 돌아가고 있다. 최근 잔여 경기 일정에 휴식일이 생기면서 오원석이 잠시 선발 뒤에 붙어 나오는 불펜으로 밀렸다.
이 감독은 "지금 던지는 퍼포먼스를 봐서는 원석이보다는 영진이가 낫다. 지금은 제일 컨디션이 좋은 선수, 그리고 데이터도 좀 본다. 그런데 데이터도 중요한데 제일 중요한 건 지금 컨디션인 것 같다"고 말하며 "원석이는 한 번 더 선발에 들어갈 수 있는 기회는 있을 것이다"고 말했다. 8연전에서는 5명의 투수 중에 4일 휴식 간격으로 던져야 하는 선수도 필요할 것이다.
우천 취소로 인해 부담스런 8연전 일정까지 생겼다. 시즌 막판 5위 추격을 하고 있는 SSG는 악재까지 생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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