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이저리그 최초 50홈런-50도루 대기록에 도전 중인 LA 다저스 오타니 쇼헤이(30)가 침묵했다. 신인 투수에게 꼼짝 못했고, 마지막 타석에선 욕심 가득한 스윙으로 삼진까지 당했다.
오타니는 14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조지아주 애틀랜타 트루이스트파크에서 열린 2024 메이저리그 애틀랜타 브레이브스와의 원정경기에 1번 지명타자로 선발 출장, 3타수 무안타 2삼진을 기록했다.
지난 12일 시카고 컵스전에서 시즌 47호 홈런과 48호 도루로 50-50에 한걸음 더 다가섰던 오타니는 이날 침묵으로 이제 15경기를 남겨두고 있다. 산술적으로 51홈런 52도루가 가능한 페이스라 아직 여유가 있다.
시즌 타율은 2할9푼2리에서 2할9푼(573타수 166안타)으로, OPS는 .992에서 .986으로 떨어졌다.
애틀랜타 우완 선발 스펜서 슈웰렌바흐에게 당한 경기였다. 이날 등판 전까지 올 시즌 17경기(97⅔이닝) 5승7패 평균자책점 3.78 탈삼진 107개를 기록한 슈웰렌바흐는 이날 다저스 상대 첫 등판에서 오타니를 잠재웠다.
1회초 첫 타석에 들어선 오타니는 볼카운트 2B-1S에서 4구째 몸쪽 커터를 받아쳤다. 중견수 쪽으로 타구를 멀리 보냈지만 너무 높게 떴다. 비거리 342피트(104.2m) 중견수 뜬공 아웃.
1-5로 뒤진 3회초 1사 주자 없는 두 번째 타석에선 헛스윙 삼진을 당했다. 초구 몸쪽 낮은 커브에 파울을 친 오타니는 2구째 비슷한 코스로 들어온 시속 97마일(156.1km) 포심 패스트볼을 지켜봤다. 투스트라이크. 3구째 바깥쪽 낮은 스플리터를 볼로 골라냈지만 4구째 같은 코스로 들어온 스플리터에 배트가 헛돌았다.
5회초 1사 주자 없는 상황에선 좌익수 뜬공으로 잡혔다. 2구째 가운데로 들어온 슬라이더를 밀어쳤지만 빗맞은 타구가 나왔다. 좌측 파울이 될 것 같았으나 애틀랜타 좌익수 라몬 로레아노가 관중석 근처에 붙어 타구를 잡아냈다.
8회초에도 1사 주자 없는 상황에 들어섰다. 애틀랜타 우완 불펜 조 히메네스와 풀카운트 승부를 벌였는데 헛스윙 삼진을 당했다. 욕심이 너무 앞섰다. 6구째 시속 94.8마일(152.6km) 포심 패스트볼이 가운데 높게 완전히 벗어난 볼이었지만 배트가 따라나갔고, 허공을 갈랐다. 만약 볼을 참아냈다면 볼넷으로 걸어나가 도루 기회를 엿볼 수 있었을 것이다.
오타니의 침묵 속에 이날 경기도 다저스가 애틀랜타에 2-6으로 패했다. 선발투수 랜던 낵이 2이닝 7피안타(2피홈런) 2볼넷 2탈삼진 5실점으로 무너지며 시즌 4패(2승)째를 당했다. 2회말 지오 어셀라와 호르헤 솔레어에게 투런 홈런 두 방을 맞고 무너졌다.
다저스 타선도 애틀랜타 선발 슈웰렌바흐에게 막혀 2득점에 만족했다. 3회초 미겔 로하스의 시즌 5호 솔로 홈런, 4회초 토미 에드먼의 적시타로 낸 2점이 전부. 무키 베츠도 오타니처럼 4타수 무안타로 침묵했다.
애틀랜타 슈웰렌바흐는 6이닝 4피안타(1피홈런) 1볼넷 6탈삼진 2실점으로 퀄리티 스타트하며 시즌 6승(7패)째를 따냈다. 평균자책점도 3.78에서 3.73으로 낮췄다. 총 투구수 92개로 최고 시속 97.2마일(156.4km), 평균 95.7마일(154.0km) 포심 패스트볼(35개)을 비롯해 슬라이더, 커터(이상 18개), 스플리터, 커브(이상 10개), 싱커(1개)를 고르게 구사했다. 스플리터로만 7개의 헛스윙을 이끌어낼 만큼 결정구로 위력적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