쓸쓸한 추석은 더이상 없었다. N년차 기러기 아빠 생활을 청산, 가족과의 따뜻한 명절을 맞이한 스타들을 모아봤다.
# 김흥국, '20년차' 기러기 생활 끝
1989년 발표한 ‘호랑나비’로 전국민의 사랑을 받았고 톱스타 자리에 오른 김흥국. 그는 지난 1990년 미스코리아 출신 윤태영 씨와 결혼해 1남 1녀를 슬하에 두며 행복한 가정을 꾸렸다. 그러나 곧 김흥국은 아들과 딸 유학을 위해 기러기 아빠 생활을 자처하며 한국에 홀로 남았다.
오랜 시간 가족과 떨어져 지낸 김흥국은 종종 예능프로그램을 통해 가족과 함께 보내는 모습을 보여줬지만 기러기 아빠 생활을 계속됐다. 특히나 김흥국은 홀로 지내며 갖은 구설에 오르며 힘든 시간을 보내기도 했다. 2018년 성폭행 의혹에 휩싸였는데 그해 최종 무혐의 판결을 받으며 8개월여 만에 혐의에서 벗어났다. 이후 2021년에는 뺑소니 혐의로 입건됐는데 뺑소니 사고가 아니라 사고를 당했다며 협박받은 사실을 알려 충격을 주기도 했다. 해당 사건은 검찰이 약식기소 처분을 내리며 마무리 됐다.
이후 지난해 3월, 김흥국은 채널A ‘행복한 아침’에 김흥국이 출연해 기러기 생활을 끝낸다고 밝혔다. 김흥국은 “그 당시에 학생들이 외국 유학 열풍이 많지 않았냐. 너나 없이 좋은 환경에서 공부를 가르치려고 했는데 3~4년은 괜찮은데 10년, 20년은 절대 하면 안 된다. 가족이 중요하지 않냐. 공부도 중요하지만 가족이 같이 살아야 한다. 어느 누구도 기러기 생활 안했으면 좋겠다”고 털어놓았다.
이어 "아들과 딸이 10년차가 난다. 유학생활이 금방 끝날 수 있는데 첫째가 끝나니 둘째가 시작됐다. 둘째가 대학 졸업을 하니 기러기 생활 끝나게 됐다"라며 "‘호랑나비’로 번 돈 없다. 다 날라갔다. 다시 벌어야 한다. 30년 전에 모든 방송 섭외 1순위였는데 이제 연락이 안 온다. 아들이 처음에는 시드니에서 3년 생활하고 하와이로 넘어가서 LA, 얼반에도 있었다. 지금은 딸이 뉴욕에 있는데 자식 이기는 부모 어디 있냐. 아내와 내가 아이들을 위해 희생했다"라며 지난 힘들었던 날들을 반추하기도 했다.
# 김태원, '22년차' 기러기 아빠 졸업반
김종서, 이승철, 김재기, 김재희, 박완규 등, 역대 10명의 보컬들을 배출한 밴드 '부활'을 이끌었던 김태원. 수 없이 많은 명곡을 배출해낸 그는 지난 1999년, 9년간의 열애 끝에 1살 연하의 아내 이현주 씨와 결혼, 슬하에 1남 1녀를 뒀다. 열애 중 과거 두 차례의 대마초 사건으로 물의를 빚은 김태원이었지만, 아내 이 씨는 사건 후로도 하루도 빠짐없이 면회를 오는 등 굳건한 믿음과 사랑으로 부부의 연을 맺었다.
그러나 두 사람은 지난 2005년부터 떨어져 지내게 됐다. 이유는 자폐 스펙트럼 장애를 가진 둘째 아들을 위한 필리핀 유학. 이와 관련해 김태원은 지난 3월 방송된 채널A 예능 ‘절친 토크쇼-4인용 식탁’에서 타지에서 아내가 아들을 홀로 돌봤다고 밝히며 “비겁하게 난 일한다는 핑계로 바빠졌다 지켜볼 수 밖에 없었다 그때 아내가 혼자 힘들었을 것 내가 비겁하게 음악 뒤에 숨었다는건 내 솔직한 표현’이라며 아내에게 미안한 마음도 전했다.그는 "죄책감이 남아있다 아내에게 무조건 미안하다”고 회상했다.
또한 “아내 때문에 지금까지 산 것, 아내 없었다면 마흔도 못 넘겼을 것”이라며 “나에게 아내가 전체다 내가 존재하는 이유, 나를 살게한 은인”이라며 각별함을 전했다. 이처럼 가족에 대한 남다른 애정을 전한 김태원은 “고등학교 졸업 후 올해 귀국 예정이다 22년 만에 기러기 아빠생활 탈출한다”라고 알려 눈길을 끌었다.
# 윤상, 이용도 '기러기 아빠' 끝
이밖에도 결혼 28년차에 접어든 이용 부부 역시 지난 2022년, 10년차 기러기 부부 생활을 청산한 바 있다. 그는 TV조선 '건강한 집'에 출연, "아들이 미국에서 음대 교수로 재직 중이라서 제가 10년간 기러기 생활을 했다. 1년 전에 청산하고 아내와 함께 살고 있다. 참 좋다. 다시 설레는 마음도 있다"며 아내를 향한 애정을 드러냈다. 이미숙 역시 "기러기 부부로 떨어져 있다가 다시 만나니까 없었던 감정도 새록새록 나고 좋은 게 많다"고 공감했다.
더불어 라이즈 앤톤의 아버지이자 배우 심혜진의 남편인 윤상 작곡가 역시 최근 기러기 생활을 청산했다. 미국에서 육아에 전념하며 십수 년 동안 기러기 부부로 지내다 최근 한국으로 돌아왔다는 심혜진은 한 잡지사와의 인터뷰를 통해 “요즘 애들보단 ‘우리 둘’의 얘기를 많이 하게 된다. 같이 TV 보다가 취향 차이로 투닥거릴 때도 있는데, 그럴 때면 예전 추억들이 새록새록 떠올라서 반갑다. 결혼한 지 20년이 넘었는데, 요즘 나름 신선하고 좋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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