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만 맞추려고 했는데...".
KIA 타이거즈 최고령타자 최형우(40)가 기적의 역전승을 이끌었다. 14일 광주-기아 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2024 프로야구 키움 히어로즈와의 경기에서 선제 솔로포와 역전 끝내기안타까지 맹활약했다. 이날 4타수 2안타 1홈런 3타점 1득점의 성적으로 3-2 승리의 수훈갑이 됐다.
4번 지명타자로 출전해 1회 첫 타석은 키움 선발 야시엘 후라도에게 3구 삼진을 당했다. 그러나 4회 2사후 두 번째 타석에서는 후라도의 한복판으로 쏠리는 직구를 가볍게 밀어쳐 왼쪽 담장을 넘겼다. 1-0으로 리드를 잡는 22호 선지홈런이었다. 7회 세번째타석은 좌익수 뜬공.
9회말 마지막 타석이 대단했다. 1-2로 뒤진 가운데 소크라테스 우전안타, 최원준 좌전안타, 김도영 사구로 무사 만루 밥상이 차려졌다. 키움 마무리 주승우의 초구에 힘차게 방망이를 돌렸다. 타구는 크게 바운드되면서 2루수와 1루수 사이를 꿰뚫었다. 소크라테스와 최원준이 홈을 밟아 끝내기 역전타가 됐다. 3타점을 수확해 108타점까지 불렸다.
최형우는 "끝내기는 올해 처음이다. 기억이 안난다. 진짜 1점만 내자고 생각했다. 초구부터 맞춰 외야 플라이라도 날리면 다시 리셋(동점) 된다. 무조건 공만 맞추려고 했다. 병살을 치더라도 1점을 들어올 수 있다. 진짜 운이 좋았다. 코스가 너무 좋았다"며 행운으로 돌렸다.
4회 홈런도 귀중했다. "의미있는 홈런이었다. 후라도는 까다로울 정도가 아니라 우리에게 너무 잘던지는 투수이다. 스트라이크존 끝으로만 온다. 방망이를 스타트로 못할 정도로 좋은 공이다. 정말 대단했다. 딱 하나 한가운데로 왔다. 그래서 홈런을 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스스로 매직넘버를 3으로 줄였다. "우리 타선이 너무 좋다. 기록도 좋지만 어떤 상황에서도 힘들지 않고 출루할 수 있다. 또 한 방을 칠 수 있는 애들도 있다. 시리즈 가봐야겠지만 5점을 지고 있어도 뭔가 이루어질 것 같은 느낌이 든다"고 3할 타선의 자부심을 드러냈다. /sunny@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