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트로이트 타이거스의 다가올 FA 영입 후보로 중 한 명으로 김하성(29·샌디에이고 파드리스)이 거론됐다. 3년 전 FA 영입한 유격수 하비에르 바에즈(32)가 ‘먹튀’로 전락한 상황에서 그 대안으로 김하성이 꼽혔다.
메이저리그 공식 홈페이지 ‘MLB.com’은 지난 14일(이하 한국시간) 상승세를 타고 있는 디트로이트의 다가올 FA 시장에서 움직임을 전망했다. 2014년을 끝으로 최근 9년 연속 가을야구에 실패한 디트로이트는 올해 76승72패(승률 .514)로 아메리칸리그(AL) 중부지구 4위이자 와일드카드 4위로 포스트시즌 희망을 이어가고 있다.
지난 몇 년간 리빌딩의 성과가 올해 성적으로 나오면서 내년 시즌에 대한 기대감도 높아지고 있다. MLB.com은 ‘리빌딩 팀이 경쟁에 나서기 위한 마지막 단계로 FA 선수를 영입해 전력을 보완하곤 한다’며 ‘재정적으로 디트로이트는 FA 영입 여지가 있다. 바에즈를 제외하면 앞으로 지불해야 할 큰 계약이 거의 없다. 팀 연봉 총액은 1억 달러에 훨씬 못 미치고, FA 영입을 결정하면 쓸 수 있는 돈이 남는다’고 디트로이트의 FA 시장 참전을 전망했다.
AL 구단의 한 임원은 “난 디트로이트가 돈을 쓸 것이라고 생각한다. 투수와 타자 모두 좋은 선수들을 보유하고 있다. 부상으로 인해 투수들이 부진하고, (1루수) 스펜서 토켈슨이 부진하지만 이는 금방 회복될 수 있다. 내년에 돈을 조금만 더 쓴다면 지구 1위를 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한다”고 평가했다.
MLB.com은 ‘타릭 스쿠발, 리스 올슨, 그리고 몇 가지 다른 옵션이 선발진에 있다. 팀 내 유망주 랭킹 2위 잭슨 조브가 합류하면 더 좋아질 것이다. 지난 2년간 잭 플래허티(LA 다저스), 마이클 로렌젠(캔자스시티 로열스)을 영입한 것처럼 단기 계약으로 선발투수를 데려올 수도 있지만 코빈 번스(볼티모어 오리올스), 맥스 프리드(애틀랜타 브레이브스) 같은 선수를 영입할 가능성은 낮다. 토켈슨과 바에즈의 존재에도 불구하고 해결해야 할 두 포지션은 1루수와 유격수’라며 디트로이트의 FA 전력 보강 포인트를 짚었다.
2020년 드래프트 전체 1순위로 뽑힌 우타 거포 유망주 토켈슨이 올해 78경기 타율 2할1푼7리(299타수 65안타) 8홈런 31타점 OPS .651로 부진에 빠진 가운데 디트로이트의 가장 큰 고민거리는 유격수다. 2021년 12월 디트로이트와 6년 총액 1억4000만 달러의 대형 FA 계약을 체결한 바에즈는 3년 연속 부진을 거듭했다. 연봉 2500만 달러(약 333억원)를 받는 올해는 80경기 타율 1할8푼4리(272타수 50안타) 6홈런 37타점 OPS .516으로 바닥을 쳤다. 지난달 말 오른쪽 고관절 수술을 받고 시즌 아웃됐다.
A.J. 힌치 디트로이트 감독은 “바에즈가 이곳에 와서 정말 힘든 시기를 보낸 건 의심할 여지가 없다. 수술을 계기로 바에즈가 건강을 찾고, 우리가 알고 있던 방식으로 경기력을 보여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그러나 3년 연속으로 부진했고, 곧 있으면 30대 중반에 접어들어 반등 가능성이 낮아 보이는 게 사실이다.
MLB.com도 ‘바에즈의 건강이 회복되더라도 디트로이트가 그를 주전 유격수로 기용할지 여부는 불확실하다’며 ‘만약 디트로이트가 FA 영입을 결정한다면 후안 소토(뉴욕 양키스), 알렉스 브레그먼(휴스턴 애스트로스) 같은 거물을 잡을 가능성은 거의 없어 보인다. 피트 알론소(뉴욕 메츠), 윌리 아다메스(밀워키 브루어스), 김하성, 앤서니 산탄데르(볼티모어 오리올스), 테오스카 에르난데스(다저스) 등이 영입 후보가 될 것이다’고 디트로이트의 FA 영입 후보를 지목했다.
디트로이트는 지난 7월말 플래허티를 다저스로 트레이드하며 받은 유격수 유망주 트레이 스위니가 23경기 타율 2할2푼4리(67타수 15안타) 4홈런 12타점 OPS .711을 기록 중이다. 가능성을 보여주고 있지만 내년 시즌 지구 우승 도전으로 승부를 보기 위해선 더 확실한 유격수가 필요하다. 그런 점에서 공수주 삼박자를 두루 갖춘 김하성은 디트로이트에 매력적인 FA 매물이 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