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세 이하 한국야구대표팀의 유일한 고교생 투수 김태현(19·광주일고)이 4회까지 일본을 노히터로 막았다. 비록 5회 수비 실책이 겹쳐 2점을 주고 패전투수가 됐지만 가능성을 보여준 호투였다. 김태현을 1라운드 전체 4순위로 지명한 롯데 자이언츠의 기대감도 높아졌다.
최태원 경희대 감독이 이끄는 23세 이하 야구대표팀은 14일(이하 한국시간) 중국 사오싱 야구소프트볼 스포츠문화센터에서 열린 제5회 세계야구선수권대회(23세 이하) 슈퍼 라운드 마지막 경기에서 일본에 1-2로 역전패했다.
선발투수 김태현이 4회까지 노히터로 막으며 4이닝 1피안타 5볼넷 4탈삼진 2실점(무자책)으로 호투했지만 패전을 안았다. 타선에선 류현준이 2루타 포함 2타수 2안타 1사구로 활약했다.
슈퍼 라운드 전적 1승4패로 5위가 된 한국은 3위 결정전 진출에 실패하며 대회를 마무리했다. 4승1패가 된 일본은 결승전에 진출, 15일 푸에르토리코와 우승을 놓고 다툰다.
한국은 이날 김현종(중견수) 송호정(3루수) 정대선(지명타자) 김시앙(포수) 류현준(1루수) 최성민(우익수) 김두현(유격수) 김진형(좌익수) 홍대인(2루수) 순으로 라인업을 내세웠다.
선발투수는 이번 대회 유일한 고교생인 광주일고 좌완 김태현. 185cm 장신 유망주로 최고 시속 147km를 던진 유망주 김태현은 지난 11일 열린 2025 KBO 신인 드래프트에서 1라운드 전체 4순위로 롯데 지명을 받았다. 이번 대회에서 3경기(9⅔이닝) 7피안타 8볼넷 13탈삼진 3실점(1자책) 평균자책점 0.93으로 호투하며 상위 지명된 이유를 보여줬다.
지난 6일 대만전 3⅔이닝 5피안타 무사사구 5탈삼진 1실점, 9일 베네수엘라전 2이닝 1피안타 3볼넷 2탈삼진 무실점에 이어 이날 한일전도 주심의 좁은 스트라이크존을 딛고 4회까지 일본 타선을 노히터로 막았다. 날카로운 직구에 일본 타자들도 꼼짝 못했다.
1회말 야마다 타쿠야에게 볼넷을 내준 김태현은 우라 카즈히로를 중견수 뜬공, 무라카미 유이치로를 헛스윙 삼진 처리하며 투아웃을 잡았다. 노구치 타이시에게 볼넷을 허용하며 2사 1,2루 위기를 맞았지만 다카하시 다카노리를 우익수 뜬공 처리하고 첫 이닝을 마쳤다.
2회말에는 요시카와 카티오를 중견수 뜬공, 니시무라 신노스케를 헛스윙 삼진, 아이바 칸타를 3루 땅볼 처리하며 삼자범퇴로 끝낸 김태현은 3회말 하야시 타쿠마에게 볼넷을 내주고 시작했다. 하지만 야마다를 중견수 뜬공 아웃으로 잡은 뒤 포수 김시앙의 2루 도루 저지로 수비 도움을 받았다.
우라를 헛스윙 삼진 잡으면서 3회말을 마무리한 김태현은 4회말에도 무라카미를 좌익수 뜬공 처리한 뒤 노구치를 볼넷으로 내보냈으나 김시앙이 또 한 번 2루 도루를 저지했다. 이에 힘을 받은 김태현은 다카하시를 헛스윙 삼진 처리하며 포효했다.
5회말이 아쉬웠다. 요시카와를 땅볼 유도했지만 2루수 홍대인의 송구 실책으로 무사 1루가 된 김태현은 니시무라에게 좌전 안타를 허용하며 노히터가 깨졌다. 이어 2루 견제구를 던지는 과정에서 악송구가 나오며 무사 2,3루에 몰렸다. 흔들린 김태현은 아이바에게 볼넷을 내준 뒤 강판됐다. 총 투구수 74개.
무사 만루에서 좌완 송재영이 투입됐다. 롯데 소속 좌완 송재영은 하야시에게 우전 적시타를 맞아 동점을 허용했다. 야마다를 좌익수 뜬공 처리했지만 우라의 유격수 땅볼 때 3루 주자가 홈에 들어오며 일본이 2-1로 역전했다. 이날 경기 결승점. 송재영은 무라카미를 루킹 삼진 처리하며 5회말을 끝낸 뒤 6회말을 탈삼진 1개 포함 삼자범퇴로 막았다. 송재영이 2이닝 1피안타 무사사구 2탈삼진 무실점 호투.
그러나 한국 타선이 1득점으로 침묵했다. 2회초 선취점이 유일한 점수였다. 2회초 1사 후 류현준이 우전 안타를 치고 나간 뒤 최성민의 우전 안타로 1사 1,3루 찬스를 연결한 한국은 김두현의 중견수 희생플라이로 기선 제압했지만 7회까지 추가점이 나오지 않았다.
7회말 마지막 공격이 아쉬웠다. 류현준이 좌측 2루타를 치고 나간 뒤 최성민의 희생번트로 1사 3루 기회를 잡았지만 김두현의 스퀴즈 번트 때 3루 주자 정안석이 홈에서 아웃됐다. 세이프 타이밍으로 보였지만 비디오 판독 요청 결과 원심 그대로 아웃. 계속된 2사 1루에서 김진형이 좌익수 뜬공으로 물러나 아쉽게 1점차 패배로 마쳤다. /waw@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