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이저리그 최초 50홈런-50도루 대기록에 도전 중인 LA 다저스 오타니 쇼헤이(30)가 2경기 연속 기록 추가에 실패했다. 일찌감치 경기를 포기한 다저스가 7회에 오타니를 빼면서 한 타석을 잃었다.
오타니는 15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조지아주 애틀랜타 트루이스트파크에서 열린 2024 메이저리그 애틀랜타 브레이브스와의 원정경기에 1번 지명타자로 선발 출장, 2타수 무안타 1볼넷 1삼진을 기록한 뒤 7회말에 교체됐다.
전날(14일) 애틀랜타전에서 4타수 무안타로 침묵했던 오타니는 2경기 연속 홈런과 도루를 기록하지 못했다. 시즌 47홈런 48도루 유지.
남은 시즌 14경기에서 산술적으로 51홈런 52도루가 가능한 페이스지만 갑자기 2경기 연속 침묵한 것이 불안하다.
시즌 타율은 2할9푼에서 2할8푼9리(575타수 166안타)로, OPS는 .986에서 .983으로 떨어졌다.
이날 애틀랜타 선발투수는 데뷔 첫 사이영상을 정조준 중인 좌완 파이어볼러 크리스 세일. 올 시즌 27경기(166⅔이닝) 16승3패 평균자책점 2.38 탈삼진 213개로 내셔널리그(NL) 다승, 평균자책점, 탈삼진, 승률(.842) 등 4개 부문 1위를 질주 중이다.
그런 세일을 상대로 1회초 첫 타석에 들어선 오타니는 5구 만에 볼넷으로 1루에 출루했다. 그러나 다음 타자 무키 베츠가 초구에 유격수 땅볼로 6-4-3 병살타를 치는 바람에 오타니는 도루를 시도할 기회조차 없었다.
3회초 1사 2루 찬스에선 루킹 삼진을 당했다. 초구 몸쪽 슬라이더를 지켜본 뒤 2구째 싱커에 파울을 친 오타니는 3구째 바깥쪽 높은 볼을 골라냈다. 그러나 4구째 가운데 낮게 들어온 시속 98.4마일(158.4km) 포심 패스트볼에 얼어붙었다.
5회초 2사 1루에선 세일과 6구 승부를 벌였으나 투수 앞 땅볼로 물러났다. 볼카운트 2-2에서 6구째 가운데 낮은 슬라이더에 타이밍을 빼앗겨 힘없는 타구가 나왔다.
7회초까지 다저스는 1-10으로 크게 밀렸고, 승부가 기울자 오타니는 7회말 수비를 앞두고 경기에 빠졌다. 케빈 키어마이어가 중견수로 오타니 타석에 들어가면서 지명타자가 소멸됐다. 유격수 미겔 로하스가 투수로 투입되며 일찌감치 백기를 들었다.
다저스도 이날 경기를 1-10으로 완패했다. 선발투수 잭 플래허티가 3이닝 5피안타 4볼넷 4탈삼진 4실점으로 시즌 7패(12승)째를 당했다. 제구 난조 속에 올 시즌 처음으로 5회도 버티지 못하고 내려갔다.
3번째 투수 에반 필립스가 6회말 ⅓이닝 5피안타 2볼넷 5실점으로 무너지면서 경기가 애틀랜타로 크게 기울자 다저스는 7~8회 야수들이 투수로 나섰다. 7회말 로하스가 1이닝 1피안타 무실점으로 막은 뒤 8회말 키케 에르난데스가 1이닝 무실점으로 막았다.
2연패를 당한 내셔널리그(NL) 서부지구 1위 다저스는 87승62패(승률 .588)가 됐다. 2연승을 거둔 NL 중부지구 3위이자 와일드카드 4위 애틀랜타는 81승67패(승률 .547)로 포스트시즌 희망을 이어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