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까운 부분이다. 야구하다가 실수할 수 있지만 아웃 카운트 착각은 너무 그렇다”.
프로야구 한화 이글스는 15일 사직구장에서 열리는 롯데 자이언츠와의 원정 경기를 앞두고 1군 엔트리에 변화를 줬다. 유로결을 엔트리에서 말소하고 이상혁을 등록했다.
유로결은 지난 14일 롯데와 경기에서 9-12로 뒤진 8회 1사 1,3루 찬스에서 롯데 마무리 김원중을 상대로 볼카운트 1B-2S에서 4구째를 때렸다. 유격수 땅볼이었다. 타구가 느리고 주력이 빠른 편인 유로결이 전력 질주를 했었다면 병살타를 면할 수 있었다.
하지만 유로결은 1루를 향해 달려가다 고개를 들어 하늘을 보며 아쉬운 표정을 지으며 속도를 줄였다. 전력 질주를 해도 모자랄 판에 유로결은 자신의 감정을 표출하느라 정신이 없었던 것. 타구 처리가 빠르게 되지 않는 걸 확인하고 나서 뒤늦게 다시 열심히 뛰었지만 결과는 아웃이었다.
김경문 감독은 15일 경기를 앞두고 “아까운 부분이다. 야구를 하다가 실수할 수 있지만 아웃 카운트 착각은 너무 그렇다”고 했다.
또 “유로결이 2군에서 얼마나 고생했는지 잘 아니까 대타 기회를 준 거다. 어제 노시환도 대타로 기용할 수 있었고 안치홍도 있었다. 하지만 2군에서 얼마나 노력했고 힘든 시간을 보냈는지 잘 알기에 기회를 주고자 했다”고 아쉬워했다.
유로결은 김경문 감독에게 전화 걸어 죄송하다는 뜻을 전했다. 이에 김경문 감독은 “유로결에게 ‘기죽지 말고 아직 젊으니까 (2군에) 가서 열심히 하라’고 이야기했다”고 전했다.
한화는 전날 경기에서 4회까지 2-10으로 끌려갔으나 7회와 8회 타선의 집중력을 발휘하며 9-12로 따라붙었다. 김경문 감독도 아쉽게 패했지만 타자들의 투지를 높이 평가했다.
“어제 졌지만 얻은 점도 있었다. 권광민(4타수 3안타 3득점), 이진영(5타수 3안타 2타점 3득점), 문현빈(5타수 4안타 5타점) 등 3명이 자기 역할을 100% 이상 해줬다. 투수들이 점수를 줬지만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했다. 이겼으면 더 좋았겠지만 팬들에게 덜 미안했다”.
김경문 감독은 이상혁의 활용 방안에 대해 상황에 따라 대주자로 기용할 뜻을 내비쳤다.
한편 한화는 우익수 이진영-좌익수 권광민-3루수 문현빈-지명타자 노시환-1루수 채은성-2루수 안치홍-중견수 장진혁-유격수 이도윤-포수 최재훈으로 선발 라인업을 구성했다. 선발 투수는 와이스다. /what@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