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 그대로 엎친 데 덮친 격이다. 투구 도중 팔꿈치 통증을 느낀 프로야구 삼성 라이온즈 투수 최지광이 추석 연휴 탓에 정밀 검진도 못 받는 상황에 처했다.
최지광은 지난 14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SSG 랜더스와의 원정 경기에서 9-7로 앞선 7회 1사 1,2루 위기에서 우완 김태훈 대신 마운드에 올랐다.
첫 타자 하재훈에게 몸에 맞는 공을 허용하며 1사 만루 위기에 몰린 최지광은 이지영 타석 때 보크를 저지르며 1점을 내줬다. 계속된 1사 2,3루서 이지영에게 좌전 안타를 내줬고 오태곤과 하재훈이 홈을 밟았다.
9-10 역전을 허용한 최지광은 이지영의 2루 도루와 폭투로 1사 3루 상황에 처했다. 최지광은 고명준과 풀카운트 끝에 헛스윙 삼진을 잡아낸 뒤 갑자기 마운드에 주저앉았다. 오른쪽 팔꿈치를 부여잡고 고통을 호소한 최지광은 트레이너의 부축을 받고 덕아웃으로 들어왔다.
오른쪽 팔꿈치 통증을 느낀 최지광은 좌완 이상민에게 마운드를 넘겼다. 최지광의 상태는 예상보다 심각했다. 구단 관계자는 14일 경기 후 “최지광은 병원 검진을 받으러 갔으나 통증이 심해 별도 검사는 진행하지 않았다. 안정을 취한 뒤 추후 자기공명영상(MRI) 촬영을 받을 예정”이라고 전했다. 오른팔을 제대로 펴지 못할 만큼 팔꿈치 상태가 좋지 않은 최지광은 보호대를 착용하고 숙소로 돌아왔다.
한시가 급한데 추석 연휴 탓에 병원 검진도 불가능한 상황. 구단 관계자는 15일 “최지광은 아직 정밀 검진을 받지 못했다. 추석 연휴 기간이라 MRI를 찍더라도 진단을 내릴 의사도 없다. 연휴가 끝나야 (정밀 검진이) 가능할 것 같다”고 전했다.
삼성은 15일 경기를 앞두고 최지광을 1군 엔트리에서 말소했다. 최지광은 올 시즌 35경기에 등판해 3승 2패 7홀드 평균자책점 2.23으로 위력투를 과시 중이다. 8월 한 달간 14차례 마운드에 올라 2승 1패 5홀드 평균자책점 1.20으로 올곧은 병원에서 시상하는 8월 MVP에 선정되기도 했다.
하지만 예상치 못한 부상 악재를 맞은 데다 병원 검진도 제대로 받지 못해 두 번 우는 신세가 됐다. /what@osen.co.kr